근황 / 박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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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박미산
일곱 번째 목뼈 속에서
흰 구름이 말을 한다
습관적으로
속으로만 짜던 무늬
내 몸을 입고 나온 구름이
필름에 앉아 있다
긴 시간을
오래오래
함께 갈 구름인데
뭉개진 흰 구름에
검은 비가 내린다
아프니?
오,
제발
-박미산 시집 ‘태양의 혀’
우리는 때로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 내 안에 걸리는 것이 있다. 제대로 씹지 않고 넘겨버린 음식물처럼 목뼈 한마디쯤에 뭉쳐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먼 거리 사람이거나 쉽게 떠나보낼 수 있는 인연이라면 모를까, 긴 시간을 함께 오래오래 가야 하는 사이에선 그 잠깐의 무심함이 자칫 서로의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속으로만 짜던 무늬’처럼 늘 가까이 있어 당연한 듯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다면 상대는 도무지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 마침내 ‘일곱 번째 목뼈 속에서 흰 구름이 말을 한다.’ 차마 속사정을 꺼낼 수 없어 뭉개진 그 ‘흰 구름에 검은 비가 내리고’ 그제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흰 구름의 근황을 알게 된다. 가까이 있어 오히려 챙기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의 안부를 묻자. 나도 그들이 있어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살뜰하게 오늘 어떠니? ‘아프니? 오, 제발’ 표현을 하자. /서정임 시인
댓글목록
향기초님의 댓글

유일하게 ^^
사진 프로필과 똑같은 모습이셨던
시인님
이궁 이 시를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안뇽하시져
새해 인사를 하두 하고 다녔더니
나도 모르게 인사치레처럼
어색게 지내요..이궁__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울딸이 18살인데
노상 골골대서 전 그래요
난 너 때문에 아프지도 못 해
그러니까
너도
아프지마
..비밀인데요
울딸도 아가 엄마거든요 ..휴우(한숨)
쿠쿠..
나이 먹으니까(저요 53)
아픈 예기도 아무치 않게 하게 되더라구욥
넘 힘든 예기는 상대가 불편해 할까 봐
하눌님과 비밀로 애기해요^^
소박하신 시인님
또 뵙고 싶네요
저 김치 잘하는데 주소 주세요
그냥 조금 들릴께요
김치 담그는게 그나마 즐거운 저 입니다
qweqwe123님의 댓글

음 아잇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