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판의 곡선이 겹치는 동안 / 장이엽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계란판의 곡선이 겹치는 동안 / 장이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35회 작성일 17-06-20 10:35

본문

[월간 조세금융 2017. 7월호]

 

계란판의 곡선이 겹치는 동안

 

장이엽

 

 

트럭 위에 계란판을 쌓고 있는 남자

호잇~~짜 후잇~~짜 추임새를 넣어 가며

흔들 산들 리듬을 타고 있다

아슬아슬 높아지는 탑에 음표를 걸어 주는

저 흥겨운 몸짓,

멀뚱히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계란판 쌓는 데도 수가 있어요

곡선허고 곡선이 만날라도 리듬이 필요하당 게요

신명은 없고 신중만 있으면 알이 다 깨져 버리지라

 

야무진 입매로 지나가던 곡선 두 줄이 활짝 열린다

신념이 신명을 받아들이지 못해 뻣뻣하게 굳어 가던 나

오래된 철심 하나 뽑아내고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 장이엽 시집 삐틀어질 테다(애지, 2013)에서

 

 

 

[감상]

세상에 노력없이 거저 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요

곡선과 곡선

마음과 마음을 잇대는 일이 어디 그냥 이루어지는 일인가요

쉬워 보이는 계란판 하나 쌓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고 리듬이 필요한 법입니다

부질없는 힘 빼고 신명을 실어보세요

사는 일 또한 그와 같습니다

(양현근/시인)

추천1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명이 없는 신중, 폐부를 시원스레 꿰뚫는 한 마디이네요.
그야말로 깊숙히 박힌 철심을 단번에 빼내어 줍니다.

화물차 중 제일 조심스레 움직이는 차가 계란 실은 차라던데.
계란 실는 그 남자의 즐김이 가히 예술인 지라, 즐기는 자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했지요.

신명나는 한 마당 잘 보고 갑니다.

Total 54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 09-04
5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0 0 10-08
5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0 10-30
5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1 1 10-20
50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1 1 11-03
49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3 1 10-27
4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7 1 11-10
4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6 1 11-17
46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0 1 11-24
4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4 1 12-01
44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4 1 12-08
43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6 1 12-15
42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9 1 12-22
4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0 1 12-29
4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9 1 11-26
3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5 1 11-26
3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6 1 12-02
3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9 1 12-27
열람중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6 1 06-20
3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4 1 05-31
3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6 1 01-04
3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3 1 05-23
3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8 1 01-05
3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7 1 01-04
3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1 1 05-23
2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2 1 01-04
2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7 1 01-06
2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4 1 07-20
2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3 1 08-20
2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9 1 10-29
2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1 08-28
2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8 1 05-24
2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7 1 08-13
2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3 1 09-19
20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1 11-19
1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9 1 12-30
1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4 1 12-30
1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8 1 12-30
1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4 1 12-30
1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1 12-17
1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3 2 01-05
1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5 2 09-22
1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5 2 11-30
1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1 2 12-26
1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9 2 01-22
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6 2 02-26
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5 2 02-26
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7 2 08-13
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8 2 08-13
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5 2 12-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