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서리의 엔딩 / 한상우)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23년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서리의 엔딩 / 한상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7회 작성일 23-01-20 13:53

본문

2023년 1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서리의 엔딩 / 한상우 

 

저녁을 덮고 누워 허공의 멱을 잡는 젓갈 냄새가 쓰다

어둠은 한낮을 낫질하던 허리를 펴 동족인 별을 음미하고

나는 잠이 무거워진다

꿈에 이끌려온 틀 떨어진 모서리 전쟁터

무기도 군량미도 없이

숨 쉬는 입들만 깊은 서쪽 어디쯤 되는 나라

맨몸으로 포격 맞는 판자촌 사이에서

주사기로 틀어막은 비명이 뜯겨 날아간다

막바지 전투라는 공이 울린 건

방어선을 넘어온 쓰레기 수거차의 반 박자 빠른 멜로디 때문

누전된 전쟁터로 다시 끌려간다

거미와 박쥐가 시시덕거리는 지붕 없는 흙색 창고

난민으로 탈바꿈하는 병사들은 군번줄 없이

녹슨 군번으로 정리된다

박쥐가 배급해준 빵이 딱딱하다

뱃속을 긁어대는 빗물에 불린다

팔다리 없는 물컹한 기억들이 벽 쪽으로 기울다 무너진다

꽃잎을 따듯 파편을 지우는 거미

틈을 보인 바닥에선 구더기가 팝콘처럼 튀어 오른다

허투루 빗자루를 찾다 그만두기로 한다

한창 뜨겁다는 아이돌 노래가

모스 부호 라디오에서 총성으로 빚는다

십이월을 막 지나는 오전 여섯 시가 실눈을 모로 뜬다

바람이 폭격하다 목이 꺾이는 소리가 창문까지 다가온다

모처럼 새우등이 펴진 아내

마침표를 찍지 않는 전사로 디자인된다

주머니 없는 소매 긴 전투복으로 강의 바깥 문을 열고 선

방아쇠 없는 뒷모습이 모서리를 가린 거울보다 간략하다

 

[관련 뉴스]

 

1회 중부광역신문 2023 신춘문예 1395편 접수당선작 확정

 

“1차 예심을 통과한 작품 가운데 상당수 시 작품은 우열을 가리기 매우 까다로웠다. 특히, 결선에 넘어온 30편의 ()’들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뛰어났고 당선작 선정에 쉽지 않았다

 

올곧은 창간 정신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지난 2009316일 창간한 중부광역신문이 2023년 창간 14주년을 맞아 제1회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한 결과, ‘()’ 1395편이 접수돼 대상의 당선작으로 한상우씨가 응모한 모서리의 엔딩이 확정됐다.

 

1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공모는 올해 창간 14주년을 맞은 중부광역신문과 ()청주시문학협회 주최로 개최됐으며 충남일보 충북본사, 퍼블릭뉴스 충청광역사 등이 주관으로 진행돼 응모자 연령대는 물론 미국 등 외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고모에 참여해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

 

지난해 125일까지 응모 된 작품들은 같은 달 17일 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예심), 2차 심사(본심) 과정을 통해 평가됐다.

 

심사위원은 정종진 문학평론가(전 청주대국문학교수, 문학박사)를 심사위원장으로, 성낙수 시인(신춘문예추진위원장, 중부광역신문 고문), 김이철?김나비 시인이 평가 진행했다.

 

심사 결과,‘1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공모대상의 당선작으로 한상우씨가 응모한 모서리의 엔딩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선정됐다.

 

우수작으로는 김숙영 내게는 내가 너무 많아요고영석 겨울섬-별의 헤테로토피아에서배종영 납작한 힘김건휘 여자가 여자를 만나다남상민 어둠의 외곽에서5개 작품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정종진 심사위원장은 결선에 넘어온 30편의 시들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뛰어났고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모든 장단점을 따져 심사위원들은 가슴에 와닿는 출품작으로모서리의 엔딩를 당선작으로 뽑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신춘문예준비위원장 성낙수 시인은 “‘1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공모는 미국 등 외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1395편 응모작품이 출품됐다일정한 수준을 갖춘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 성낙수 신춘문예추진위원장은 시상금을 200만원으로 준비했지만 내년에는 시상금을 보다 현실화하고 시인들 신인 등용문 역할로 전환해 보는 것도 청주시문학협회 발전에 도움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충북 지역신문에서 유일하게 시부 신춘문예를 실시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청주시문학협회와 공동주최로 하고 있어 더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공모에서 대상으로 당선된 한상우씨는 마당을 다져준 시처럼문학회, 멍석을 마련해 준 청주시문학협회, 판을 키워 준 솜다리문학회, 차거운 머리를 가슴의 불로 옮겨주신 이상미 교수님과 전문수 교수님, 들꽃 같은 남혜란 시인님께 깊이 감사드린다아울러 그 외 지도해 주신 모든 분과 영광을 안게 해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중부광역신문 창립일인 오는 31615시 상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6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1 11-30
2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 11-30
2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1 04-11
2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1 04-11
2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1 04-02
2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1 04-02
2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1 04-02
2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1 03-27
2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1 03-27
2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1 03-27
2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1 03-27
2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1 03-27
2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1 03-13
2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1 03-13
2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 03-11
2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1 03-11
2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 03-11
2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1 03-11
2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1 03-11
2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03-08
2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1 03-08
2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1 03-08
2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1 03-08
2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 03-08
2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1 03-08
2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1 03-08
2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02-07
2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5 1 01-31
2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8 1 01-31
2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1 01-31
2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1 01-31
2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5 1 01-31
2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9 1 01-24
2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1 01-24
2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1 01-24
2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1 01-24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1 01-20
2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1 01-15
2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1 01-15
2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1 01-15
2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1-15
2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1 01-15
2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1 01-15
2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1 01-15
2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1 01-15
2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1 01-15
2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1 01-15
2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1 01-15
2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 01-15
2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1 0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