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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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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3회 작성일 21-02-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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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 



블루

 

 변영현


 

파란 동그라미를 그려요

당신은 호수인 줄 알고 뛰어들어요

 

팔랑팔랑 헤엄쳐요

바다처럼 넓고 깊어요 파란 동그라미

속의 당신이 파랗게 물들고

나를 찾아봐, 하는 목소리에

물이 뚝뚝 떨어져요

안 보여요 안 보인다니까요

여기 있어, 하는 목소리에

숨이 헉헉 차오르네요

 

파란 동그라미 위에 파란색을 더해요

내게는 다른 색이 없거든요

조금 다른 파란색이면 당신을 찾을지도 몰라요

몰랐어요 더 깊어질 뿐이라는 걸

바닥을 찾지 못할 거예요

하늘을 찾지 못할 거예요

파란 지구별에서 나갈 수 없듯

당신은 거기서 허우적거리겠죠

 

파란 동그라미 파란 동그라미

블루칩 같기도 하고 버튼 같기도 해요

속는 셈치고 한번 눌러 볼까요?

잭팟이 터질까요, 당신이 튀어 오를까요?

하나, , !

, 물감이 덜 말랐네요

파랗게 질린 손바닥 좀 보세요

당신이 묻어 있는 건 아니겠지요

 

파란 동그라미를 그려요

파랑이 파르르 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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