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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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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1회 작성일 21-02-0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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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 


냄비의 귀

 

 장이소


 

뜨거운 냄비의 귀를 잡다가 내 귀를 잡았다

순간이 순간에 닿는다

 

귀 하나 떨어진 양은냄비를 안고 골목을 지난다

삼삼오오, 얼룩이를 가리킨다

얼룩이는 번쩍번쩍 얼룩덜룩하다

 

고흐는 왼쪽 귀를 자르고 왼쪽으로 들었을까

어떻게 오른쪽을 들었을까

 

당신은 떨어진 귀를 버리지 못한 사람 뚜껑을 마저 잃고

배가 된 사람 이마는 당신이 키우던 물고기 떨어진

귀는 물고기의 어디쯤일까

 

귀를 기울인다

귀는 기울기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자른다

어디나 그런 귀 하나쯤 있다 절반이 절반에 매달려 가운데를

안고 돌면 떨어진 한쪽을 위해 두 배속 태엽을 감는다

꼬리에 풀리는 물 무늬 아가미로

쏟아지는 물살 삼킨 것들이 중심을 세운다

 

멱을 잡고 중심을 도는 것은 붙잡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

밖이 안을 떠받는다

쓸모를 잡는 동안 바닥에는 차고 오르는 온도가 있었다

끓어 넘치던 냄비 뒤집어 보여주지 못한 뚜껑을

버리면 더 가까워서 가볍다

기억을 잃고 바닥을 태우던 사람이 있었다

 

붕대를 푼다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은빛 물고기를 그린다

지느러미가 키를 잡는다

풍등이다

붙잡지 못한 것들이 손잡이를 흔든다

떨어진 귀가 어떻게 자신을 부르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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