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1회 작성일 17-10-19 12:22

본문

2017〈중앙일보〉신인문학상 당선

 

수술

 

   강지이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매우 조용한 공간이

나타난다 먼지가 쌓여있는 침대 불이 들어오지 않는 복도

어떤 단어든 소리 내어 말해도 바람 소리에 묻혀 사라지는  

 

저 침대에 누워 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누워서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 같다  

 

침대에 누워

누군가를 기다리는 과정  

 

옷깃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안구엔 먼지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아무도 이곳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알코올 냄새와 같이

누워 있다

   

[심사평] 상황과 조율된 언어의 넓은 정적 돋보여

 

    총 788명의 투고작 가운데 14인의 작품을 넘겨받아 본심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조주안·권명규·강지이씨의 작품이 논의되었다. 조주안씨의 작품에 나타나는 죽음과 시원, 탄생과 실종의 긴 시간과 먼 공간에 이르는, 드물게 확장된 시선에 대한 논의가 먼저 있었다. 가령 ‘자라나는 꽃병’에서 “움직일 기미가 없”는 꽃병이 “먼 곳을 응시”하는 장면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기원과 중심에의 서사적 상상이 현상에 더 밀착, 개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권명규씨의 ‘우울의 유행’은 일상에 깃들어 있는 무차별적이고 불가해한 상실이 우울의 방식으로 전염되는 과정을 시적 압축과 더불어 산문적 디테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우울의 세부 묘사가 흡인력을 갖는 화면들로 과감하게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논의는 강지이씨의 구체성과 몽환성, 선명한 이미지와 신비한 여백 쪽으로 기울었다. 상황에 잘 조율된 언어의 넓은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당선작 ‘수술’은 수술을 기다리면서, 의식이 꺼지기 직전의 짧은 순간을 묘사한 것이다. “어떤 단어든 소리 내어 말해도 바람 소리에 묻혀 사라지는” 그 순간에 시가 들어서는 정밀함이 돋보였다.  

 

◆본심 심사위원=고형렬·이수명(대표 집필 이수명)     ◆예심 심사위원=문태준·조재룡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4건 4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0 0 01-02
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4 0 01-02
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0 0 01-02
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0 01-03
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0 01-03
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01-03
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01-03
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0 0 01-03
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0 0 01-03
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01-09
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3 0 03-24
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0 06-21
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06-21
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6-21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6-21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4 0 06-21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0 0 06-21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0 08-08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0 08-17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0 10-19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10-19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10-19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10-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0 10-19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0 11-10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0 01-11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1-11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01-11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0 01-11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0 01-11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1-11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7 0 01-11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0 01-25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2-05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 02-05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02-05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2-05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2-05
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2-0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 02-05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0 02-05
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 02-05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 02-05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2-05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9 0 02-05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0 02-19
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01-05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 03-30
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 01-05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4-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