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강원일보>신춘문예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8년 <강원일보>신춘문예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4회 작성일 18-02-05 12:47

본문

가위질은 이렇게


이인애



엄마의 엄지와 약지는

사이에서 놀고 있는 손가락들을

움직이게 하는 두 가닥의 힘이다

엄마는 매일 아침

낮은 간판 아래 무릎을 꿇는다

빠져나갈 구멍만 있으면, 하며 집을 나와

미장원 열쇠구멍이나 찾는 엄마

날이 마모된 커트용 가위가

정수리에서 밀려나온 머리카락을 씹는다

언젠가부터 밥알도 질기다던 아버지처럼

잘근잘근 이로 뭉갠 머리카락을 토한다

중심에서 멀어진 것들은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

아버지가 다니던 석재공장에서도

돌가루처럼 번져갔던 걸까

남편의 까맣고 윤기 나는 직장을 두 동강 내는

엄마의 가위질을 탓하는 점쟁이

눈 뒤집힌 말들, 미용실 바닥에 쌓인다


가위질하는 두 손가락 사이에서 졸고 있는

검지나 중지보다도 가늘어진 아버지를

자를 때가 왔다는 통보가 왔다

마지막으로 병원에 갔다 오던 날

엄마는 가위가 돌아간다고 했다

손가락이 자꾸만 구멍에서 빠진다고

아버지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줬다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0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1 0 10-18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3 0 10-18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0 10-18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0 10-18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10-18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 10-18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0-18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6 0 08-25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0 08-25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8-25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8-25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0 04-23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0 04-23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4-05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0 03-30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4 0 02-19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1 02-19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3 0 02-05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2-05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0 02-05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0 02-05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2-05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02-05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0 02-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 02-0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4 0 02-05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 02-05
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 02-05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 02-05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1-25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01-11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1 01-11
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0 01-11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0 01-11
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0 01-11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0 01-11
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0 01-11
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0 01-11
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0 11-10
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0 10-19
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10-19
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10-19
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10-19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6 0 10-19
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0 08-17
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 08-08
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0 06-21
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7 0 06-21
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0 06-21
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6-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