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8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4회 작성일 18-02-05 12:49

본문

등대


유하문



지붕 낮은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엎드려 있는 작은 마을 앞 바다에 방파제가 두 팔 벌려 마을을
넘보는 거센 파도 막아 줍니다. 근심 끝에 파수병 하나 하얀 총 들고 서 있습니다


멀리 부레옥잠처럼 떠 있는  형제 섬들 너머로 아침나절 조업나간 배들이 돌아오고, 서녁 하늘 피
조개 속살 같은 노을이 만선한 어부들 얼굴에 단풍으로 피어났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면 보초 선 이등병이 아직 귀환하지 않은 전우들을 위해 반딧불처럼 기별을 보내고
육지에선 촛불이 활화산 마그마처럼 흘러 바다까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마을 초입에 서서 어두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소매 끝 눈으로 가져가는 노모와 먼저 간 아내를 위
해 우리들의 아버지는 작은 촛불 켜고 착착착 잘도 돌아옵니다


아침에야 걱정 거두고 잠이 든 등대 안쪽 부두엔 옆구리 맞대고 늘어선 배들이 잠시 낮잠을 잡니
다. 수협 앞에서 파시가 펼쳐지고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등 푸른 지갑을 엽니다. 돈 좀 챙긴 아버
지들 소주 몇 잔 나누며 서울 간 자식 걱정에 한숨 자다가 또 바다로 나갑니다


위문편지처럼 마지막 여객선이 부두로 들어오면 도시로 가는 마분지 박스마다 바글바글 병아리
사랑이 실립니다. 수협 뒤 여관 창에 불빛이 들어오고 홀로 된 숙모가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가에
잠을 잡니다. 등대 너머 하얀 부표들 밑으로 김이 자라고 미역이 자라고 전복이 자랍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4건 2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8 0 06-23
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0 07-07
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10-07
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10-07
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0 01-02
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0 01-02
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0 01-02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2 0 01-02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0 01-03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7 0 01-03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01-03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01-03
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1 0 01-03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1 0 01-03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01-09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0 03-24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0 06-21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06-21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0 06-21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6-21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5 0 06-21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1 0 06-21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08-08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0 08-17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0 10-19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10-19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10-19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10-19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0 10-19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0 11-10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0 01-11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1-11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01-11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0 01-11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0 01-11
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 01-11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01-11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0 01-25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 02-05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02-05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0 02-05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0 02-05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2-05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2-05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0 02-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0 02-05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 02-05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 02-05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2-05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0 0 0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