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8년 상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24회 작성일 18-04-23 11:29

본문

2018년 상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그의 해 4

 

김태희

 

 

당신의 흙 위에서 이제 편지를 씁니다.

발바닥에 닿아 있는 부분이 누군가의 이름 같았고

그것은 입으로 부르는 소리처럼 울려

진동이 되어 발바닥을 간지럽힙니다.

 

한쪽 발을 딛고 오래 서 있어 보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람이 부는 날과 떠나던 당신의 날씨가

무거워져 다리를 접고 앉아 있습니다.

발바닥 밑으로 당신이 답장하라 했던 주소가 흘러갑니다.

간지러운 기억이 아쉽게 사라졌고

그해 여름에는 물속에 발을 발목까지밖에

담그지 못했습니다.

물 위로 떠내려가는 친구와 강아지가 자주

이불 위에 찾아 왔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과 용서를 배웠습니다.

 

당신에게 쓰는 편지의 글씨가 발자국을

닮아 있는 것을 알았지만

편지는 걷는 것처럼 쓰고 싶었습니다.

여름이 지나도 귀에는 매미 소리가 여전했고,

당신의 편지 위에 종종 오줌을 누었습니다.

그 위에 코스모스가 자라면 새 신발을 신은 발로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올라서서 흙이 묻은 발을

탁탁 털어버리면 당신에게 썼던 편지가

맛있는 옥수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주머니에는 당신의 욕심 같은 붉은 펜이

있었고, 당신이 편지를 믿는 동안

당신의 주소를 흙 위에 곱게 뿌립니다.

 

아이의 인형을 가져와 허수아비로 세워 놓고

가을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이른 기침을 하고 싶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4건 3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2-05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02-05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3 0 02-05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1 02-19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 02-19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0 03-30
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4-05
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0 04-2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0 04-23
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8-25
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8-25
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0 08-25
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8-25
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10-18
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 10-18
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5 0 10-18
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0 10-18
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0 10-18
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2 0 10-18
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9 0 10-18
1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01-10
1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 01-10
1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 01-10
1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0 01-10
1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0 01-10
1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 01-10
1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1-10
1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1-10
1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 0 01-10
1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01-10
1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1 01-10
1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 0 01-10
1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1 02-22
1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4 1 02-22
1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0 03-21
1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5 0 03-21
1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8 0 03-21
147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4-05
1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0 05-28
1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01-05
1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 01-05
1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1-05
1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01-05
1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1-05
1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0 01-05
1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01-05
1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0 01-05
1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01-05
1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 03-03
1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4-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