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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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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0회 작성일 19-01-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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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


   최인호 
 


발목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불란서 댄서들은 하이힐에 올라야 비로소
태어나지
발끝을 모으지
분란은 구두 속에도 있고
탁아소에도 있고 어쩌면
태리는 눈의 결정 속에서도 자라고 
 
오후 세시에는 캉캉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려면 쓸데없는 말들이 필요해요
식탁 아래서 발을 흔들고
유쾌해졌지 아무 것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서
몰래 휘파람 부는 것 같아서
뉴스를 튼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가십을 만들죠
상반신만 보이는 아나운서의 팔을 믿으며
캉캉은 감춰지는 중
양말 속에 주머니 속에
불란서 댄서들의 스포티한
팬티 속에
빨간 주름치마가 되어
덤블링이 되어
지구가 돌아간다 
 
구세군 냄비에 눈이 쌓이고 내년에는
내년의 근심이 기다리겠지 고향이 어디입니까 묻는다면
제왕절개 했습니다 답하겠지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은 캉캉.
발끝을 들어 올릴 때마다
불거지는 중 


......................................................................................................................................................................................................

[심사평]  

 

   대담한 문장으로 사유의 힘 과장 없이 표현 
   심적 상태, 진술 대신 묘사완성도 돋보여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균일한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수준의 편차가 컸고, 동시에 개개인의 작품 5편이 고르게 일정한 수준에 오른 경우도 드물었다. 그러나 문학적 성취는 평균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평균을 어림잡는 일과 당선작을 선별하는 일이 이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4명의 작품이 최종 논의 대상이 되었다. ‘아보카도의 날5편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잘 만들어진 조립품을 연상시켰다. 거듭 읽을수록 접합부가 불거지는 듯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랑헨에서5편은 자연스럽게 읽히는 리듬감을 갖춘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감상적인 전개가 아쉬웠다. ‘305편은 사유의 폭과 문장의 수일성(秀逸性)이 돋보였다. 특히 ‘30같은 작품은 당선권에 근접했다. 그러나 다소 건조하고 예사로운 어조로 일상을 묘사하는 여타 작품들에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개성 있게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캉캉이 당선된 이유는 문장의 대담함과 사유의 힘이 과장 없이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이미지들이 신선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을 통해 전개되고 있으며 진술 대신 묘사를 통해 심적 상태를 제시하는 요령을 확보한 작품이다. 단 한 편의 높은 완성도가 심사과정을 마무리 지었다. 기대를 안고 축하를 건넨다.

  심사위원 : 김혜순 (시인) · 조강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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