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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 <현대시> 신인상 당선작 -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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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1-02-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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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워커 (외 4편)

 

유승현

 

 

 

고블릿에 물을 따라준다. 로즈마리를 넣은 물주전자를 들고

돌아다니며 부족한 것은 없습니까⸻ 접시를 새로

바꿔드리겠습니다⸻ 고블릿이 엎질러진다. 이곳의 조명이

간혹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생선이 퍼덕거리고 단호하게

머리를 내려치지 못해 퍼덕거리고 엎질러진

고블릿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고개를 숙이고

깨끗한 고블릿으로 바꿔주어도 대리석 바닥은 냉담하다.

 

린넨으로 그릇을 닦는다. 세척기에서 방금

꺼낸 그릇이 얼마나 뜨겁건 개운한

기분이건 간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그릇의

물기는 죄악이다는 마음으로 민첩하고 절도 있게

닦아야 한다. 사소한 일에 몰입하다 보면

만사가 부스러기쯤으로 여겨지거나 하찮은

푸념들이 질병으로 옮겨가고는 한다. 생각할수록

부끄러운 것이다. 자식이란 놈이 나이 서른을 먹고도

남의 밑에서 음식이나 나르고

뜬눈으로 사랑에 처박히는데

쪽팔리지도 않겠느냐는 꾸지람이 부끄러운 것이다.

 

팔다리 멀쩡한 것에 대해 감사하라

세상이 복되고 덕이 넘치나니

사랑의 변두리에 홀리지 말라

 

교양 넘치는 대화 도중에 부족한 것은

없습니까⸻ 빈 그릇에서 빈 그릇으로 돌아온다. 짬통에

개별적인 몸짓들이 섞여 있다. 매니저가 포스를 들여다보고

주방실장이 파마산 치즈를 뿌린다. 고블릿 속의 물이

실종되었고 그것은 고객의 근사한 저녁에 우리가

연루되어 있다거나 물주전자 속의 로즈마리가 침울할

틈이 없다거나 뒷골목 고양이가 종량제 봉투를 헤집을 때

내장이 들춰진 꽃게의 집게가 마지막으로 움직였다거나

어쩌면 전부 다일 수도 있지만 고블릿에 물이 비어 있으면 다가가서

물을 따라줘야 하고 주방 한 쪽에서는 주방직원이 설거지를 한다.

 

빈 그릇에서 빈 그릇으로

요청은 간결하고 주방직원이 고무장갑을 끼고 악수를

건넨다. 자주 뵙겠습니다⸻ 손바닥 가득 물에

젖었고 집에 돌아가는 동안 상쾌한 느낌으로

비구름 걷힌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가 일하게 된 것은

장애인우선채용 덕분이라고 어느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해주었다. 땀에 젖은 나의 유니폼은 겉보기에

여전히 청결해 보이고 입을 대지 않은 음식이더라도

반드시 버려야 한다. 그릇을 씻는 동안 그는 헤드폰을 끼고

흥얼거린다. 손이 미끄러져 그릇을 떨어뜨릴 때의 감정과

내가 기르던 반려동물이 오늘 급사했다는 사실이

혼동되었고 깨진 그릇의 가루를 모두 쓸어 담을 수 있도록

물을 약간 뿌리는 것이 엄숙하게 이루어졌다.

 

음식을 남겨도 죄 없어요⸺ 남은 음식이 가끔은 지나치게

멀쩡하고 냉장고의 식재료가 재능이나 적성에 따라

분류되어 있을 리가 없다. 그릇의 얼룩이

지워지는데 어째서 비밀은 계속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걸까. 홀에는 인원이 부족하고

그는 설거지에 열중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남은 음식을 몰래 집어 먹는다. 호감을 사고 싶은 직원으로부터

승현님도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네요⸺ 라고 듣는다.

 

 

LIVE CAFE 두렵지 않은 사랑

 

 

끓던 물이 두드러기를 잃어가고

 

햇빛은 유리를 통과하며 광물의 숨소리를 펼치고 있다

 

소금을 줄일수록 건강에 좋다 천성이 헐거우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된다고 들었다 신청곡이 중간에 넘어가고 화단에 열린 레몬을 건드리면 손목이 끊어졌다

 

나를 비축해서는 안 되는 지경에 도달한 걸까

 

목숨이 붙어 있으니

도려낸 것들은 덜어내야 했던 것들이 될 수 있다

 

헐값으로 구입한 의류들

품이 넉넉하게 남는 그 레트로 의류들이

돌아다니기에 무척 좋다

 

슬픔보다 넓은 생활반경을 지닌 것처럼

 

통행금지 표지판을 지나서

함께 보닛 위에 누워 이착륙하는 여객기를 본 것뿐인데

 

기압처럼 극적으로 뒤바뀐 마음도 없는데

 

어느 틈엔가

기르고 있던 환상적인 동물들도

잊어버리고

그들이 먹고 있는 풍요로운 버섯까지도

잊어버리고

 

구두 속에 클립을 넣어두었지

흩어지고 싶지 않아서

 

다른 아파트 다른 탄생석

 

어째서 겨울의 꼭짓점에서 사랑은 서성거리고 변기에 그려진 파리는 날아갈 것만 같은 느낌을 멈추지 않는지

 

이마를 맞대고 있으면

오늘도 새기지 못한 타투가 계속 떠오르고

 

우리 이런 기분을 궁전으로 지어보지 않을래

 

눈꺼풀이 그네를 타고 있다

지금 이 기류가 추락으로 무늬지지 않기를

 

아프지 말자 간단한 청유인데도

다른 산책로 다른 목걸이

 

 

 

이상한 프랭크의 솜사탕

 


프랭크 프랭크 넌 알고 있니

벽 뒤에서 숨을 쉬는 건 벽을 아끼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의 사랑스러운 프랭크

알고 있니

깜빡거리지 않는 빛은 무료해지는 중이라는 걸

 

나는 지금부터 프랭크 프렁크 프렁큰

움직이고 있고

프랭크가 아닌 프랭크가 되었고

 

함께 저글링을 할 줄 알지

 

영혼의 털실을 꼬집는 너의 손톱은 박하사탕

둘도 없는 내 낙원의 빙산

 

몸을 묶고 불을 붙여 줄래 사랑하는 프랭클리

어째서 입이 없는 마네킹은 축축한 꿈을 꿀 수 없을까

 

있잖아 프랭크

숨을 고르고 양동이를 뒤집어썼어 (프랭크의 휘파람 뒤따름)

아찔해진 프랭클린

머리에 꽂힌 나사가 우르르 떨어지고 있어 오싹하고 명랑하게

어릴 적 잃어버린 프랭크의 얼굴에 다짜고짜 욕을 퍼붓자 비가 쏟아지고 프랭크의 빨간 토끼 노란 토끼 얼룩토끼 모두 녹아서 사라졌어

 

잡종 같은 프랑케의 취향은 이빨이 없네

 

프랑케 있잖아 나 프랭키는 말이지 프랭키 너를 구석구석 갖고 싶어

몸에 소름이 레고처럼 돋아났어

즐거움이 통증이 된다는 건 근사하기도 하지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알려줘

 

프랭크는 바닥의 기분과 개조될 수 없는 평범함을 알고 있니

 

아무리 밟아도 자라나는 인스피레이션과 삐뚤어진 직관을 몽땅 내게 줘

 

프랭크의 오른손에는 코카콜라 프랭크의 왼손에는 립스틱 프랑케와 프렁크의 짝짜꿍은 순 엉터리 프렁큰이 프랭크를 미워하니까 이렇게 다정할 수가 우리 금방 어른 되겠네

 

 


무너진 그늘을 건너는 동안 어깨에 수북해진 새들



 

한낮의 모자가 뒤집히고 새가 나타난다. 변칙적인 새. 준비 상태의 새는 가열되는 중이다.

 

마른 깃털이 당신 눈동자에 해를 끼칠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역학을 암시하는 새. 불꽃이 비워지고 있다는 말을 받아들여야 할까. 멀리 날아간 수증기가 텅 빈 뼈를 채울 거라는 말을

받아들여야 할까.

 

모자와 새는 가벼운 각인을 공유하지. 나란히 땀에 젖고 있지. 겨울을 드나들며 잿더미로부터 멀어지는 중이지.

 

도열된 새는 좀처럼 좁아지지 않는다. 낡은 새가 슬피 운다고 해가 사라질 리 없다.

 

모두 둘러앉아 뚜렷해지기로 합니다. 기민해지는 중입니다. 아아, 식도를 통과한 새가 흐릿해지고 말았습니다.

 

바람을 찢고 착지한 새는 신선한 전류가 된다.

바닥에 흩어진 새를 조금씩 모아서 어깨에 올려놓는다. 불빛을 다듬지 못하는 새는 간지럽다. 정성스레 물기를 말려주고 영양분을 채워주지만

손길이 닿은 새는 깜빡거리다가 사라진다.

 

 


프로스트의 무도

 


우리는 숲으로 들어온 것뿐이고 그러한 우리를 납득하지 못하는 숲은 차가운 비명을 발등에 뚝뚝 떨어뜨린다

 

사슴이 허름한 입술을 열고

 

길게 한 번 운다

 

우리는 뼈를 밀착시킨다

능숙한 얼음처럼

한사코 끝장나지 않을 것처럼

 

숲은 완벽한 빙점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로부터 까마득해지는 중이다 숲의 내부는 날카롭고 하얀 소음들은 모조리 가라앉고 있다

 

나는 허공으로 뛰어오른다

느슨한 입김을 가지고도 우리는 맹신 하나조차 거느리지 못하지

때려 부술 수도 없는 중력

우리는 무산되고

 

쏟아진다

 

빙판 위에서 가속을 이행하자 의자가 외발로 들썩이고 자유로워진 물방울이 마침내 중얼거릴 때까지 정지하는 세계에 근접해지기로 하자

 

숲이 포기한 꽃을 던져서 얼음호수를 점령하고

 

깨진 발목을 사슴의 뿔에 걸어준다

 

부드러운 입술을 열고 당신이 오래도록 한 번 운다 나를 입에 넣어 삼킨다 당신은 이 엉망진창을 포옹 같다고 속삭인다

 

이토록 느긋하고 독성 없는 소화기관 속이라니

 

목덜미로 차갑고 날카로운 목격담이 쌓이고 있다 이 부동자세를 언제 끝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없다

 

무수한 손이 돋아난 숲에서 당신과 나는 맹렬하게 흔들린다

 

돌이킬 수 없는 악력에 포함되는 것이

조금은 퇴폐적이라고도 느끼면서

 

 

유승현 

1990년 출생. 광운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함. 동인 ‘갤럭시 고시원’으로 활동 중. 2020년 하반기 《현대시》 신인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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