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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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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6회 작성일 22-01-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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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반려울음 / 이선락

 


슬픈 시를 쓰려고 배고프다, 썼는데 배으다라 써졌다

뒤에 컷서를 놓고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자 정말 배가 고팠다

 

뱃가죽이 등에 붙어버렸나? 배가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고프다, 쓰자 배가 없어졌다. 등이 구부러지는, 굴절된 뼈 같은 오후

 

그래, 슬픔은 늘 고프지

어딘가 고파지면 소리내어 울자, 종이 위에 옮겼다

 

*

세면대에 틀니를 내려놓듯

덜컥, 울음 한마디 내려놓고 왔습니다.

그뿐인가 했더니

옆구리 어디쯤에 쭈그리고 있던 마음, 굴절되어 있네요

 

거품을 집어 삼킵니다 씹어도 건더기라고 없는 위밥

혓바닥이 마르고, 버썩거립니다

 

그래요 뭐든 버썩거릴때가 있어요 잠깐 눈 돌리면 쏟아지기도 하고...

 

난 수년 전 아이 몇몇 쏟아버린적도 있어요

 

그땐 내 몸도 깡그리 쏟아졌던 것 같아요 마지막 손톱을 파낼 땐 눈에도 금이 가고 있었죠

'얘야, 눈빛이 많이 말랐구나 눈을 새 뜨고 있는게 아니었어' 내가,

 

'손가락을 흘리고 다니지 말랬잖아요 근데 왜 까마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지...' 보송보송 털이 난 꿈속에서

 

*

배가 고프단 얘긴줄 알았는데. 그림자 얘기였어

부품해진 그림자론 날아오를 수 없다, 어떤 돌은 그림자도 생겨나지 않는다, 죽은 후론 배꼽도 떠오르지 않는다, 쏟아졌던 아이들

 

처음으로 수면에 떠올라

'배꼽은 어디 있을까'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

 

깨지지 않는 것도 깨진 것이 되어버린 오후

이렇게 비좁고, 나는 깎아지른 맘뿐이었나

 

몇 줄 적지 못한 종이 한 장 찢어, 공중에 날리는


 

▲1957년 경북 경주 출생

▲건국대 수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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