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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학동네 신인상 당선작 / 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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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0회 작성일 22-10-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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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이미드 필름 외 4편 / 이영은

은색 레코드판 위를 무용수들이 뛰어다닌다

상처에도 투명해지는 흰 맨발을 하고

베이더라도 오래오래 웃을 수 있는 허파를 가지고

지빠귀가 잠시 앉았다 떠나간다

부러진 날개도 다시 자라나는 숲에서

스스로 깃털을 뽑아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아이들

마음에도 물웅덩이가 있다면

모두가 그곳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것 같다

울타리의 밖에서 안으로

몰래몰래 뛰어들어오는 산양 무리

허물어져도 괜찮은 폭설을 이끌고 온다

빛 아래에서도 끝이 비치지 않던 절망

녹은 눈 아래로 드러나 있고

무용수들이 발끝으로 서서 턴을 돌 때

숲 안팎의 경계가 불확실한 음계로 읽힌다

문득 눈을 뜨면 발목이 부러져 있다

접질린 발목 위로 이상하리만큼

얇은 필름 한 장 떨어져 내린다

저편과 이편을 모두 이을 수 있을 만큼

기다란 필름이었고

도망칠 수 없다는 말이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읽히기 시작했을 때

무너지는 숲이 숲을 돕고 있다

새로운 일

이곳에서 우리 사랑을 했다고 설정해본다

내가 알던 너를 해체해 새 사람으로 조립한다

나의마음에 들도록

그러면 너는 금세 좋은 사람이 된다

물풀 가득한 연못에 얼굴을 담갔다

심해에 익숙해지는 눈이 있대

캄캄한 어둠 천천히 되짚으면 희끄무레한 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너와 나는 함께 마주앉아 사랑 아닌 증오도 아닌 다른 이야기로 즐거워질 수 있는 사이가 된다

들리지 않는 음파가 우리의 곁에서 맴돌았고

늘어지는 긴 팔로 포옹했다

가장 가까이 겹쳐진 순간에도 나는 네 모습을 볼 수 없지 멀어버린 두 눈으로만 감각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창틀에 몰래 올려두었던 선인장

쪼개져 돋아나길래 잘 키우고 있다 생각했어 식물도감에서는 모두 햇볕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래 그러니 남향을 크게 열어달라 투정 부리면

열대 가오리의 모양으로

웅크렸다 펼쳐지는 너의 자리

과거를 주무르고 재조립하자 새로이 멀어지고 생겨나는 반경 그 끝에서 유리컵에 담긴 물을 무심코 엎질렀을 때 서서히 나타나는 여름의 자국

그곳에 올라 발끝으로 땅을 딛고 춤을 췄다 말해본다 천칭이 기울 틈 없이 선명하게 비례하고 싶었지만

누군가는 도무지 가벼워질 수 없는 풍경이었다

어떤 기억들은 오래도록 불변해서 영원에 가까워졌다

서은재는 반려 나무의 이름이다

이대역 1번 출구 앞에는 동그란 나무가 한 그루 심겨 있다. 더없이 화창한 날에. 서와 은과 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걷다 나무를 보게 된다. 나무를 보았다는 것은 나무를 갑작스레 맞닥뜨렸다는 말과도 같다. 또는 단단한 우박이 차창에 떨어져 금이 가듯, 동그랗고 커다란 나무가 그들의 삶에 침입했다는 말과도 같다. 더없이 화창한 날에. 서는 그 나무가 마음에 든다고, 앞으로 동그랗고 커다랗고 높은 이 나무는 자신의 반려 나무라고 한다. 반려 나무? 서는 이 나무를 오랫동안 돌보지 않을 테고 어쩌면 이 나무가 이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마저 잊을 텐데. 은이 생각한다. 생각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구름은 완벽한 모양과 방향으로 흐른다. 모두가 동그랗고 커다랗고 높고 예쁜 나무를 위해 배경으로 작용하게 된다. 더없이 화창한 날에. 재는 이 반려 나무를 나눠 가지자고 말한다. 이름을 짓자. 이름을 짓자고, 반려 나무를 잊지 않도록, 우리의 이름을 따서 붙여주자고, 그래서

이보다 화창한 날이 더는 없을 것 같을 때

서은재는 반려 나무가 된다

사실 서은재에게는 여러 가지 미래가 있었는데, 동그랗고 커다랗고 높고 예쁜 서은재는 어느 날 작은 트리가 되어 크리스마스 전구를 달아. 연인들이 아름다운 빛을 깎아 먹게 할 수 있었고, 오래된 괘종시계가 되어 시계추가 움직일 때마다. 바람을 느끼며 흔들리던 나뭇가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토끼가 뛰어넘는 흰 울타리가 되어. 귀퉁이부터 색이 지워지고 닮아갈 수 있었다.

서와 은과 재는 나무를 지나치며 걷는다. 겹쳐진 손에는 빼앗는 하나의 미래가 들어 있고.

그들이 반려 나무를 잊거나 잊지 않거나 어차피 서은재는 쑥쑥 자란다.

생동

앞집 여자는 하루 세 번 화초에 물을 준다 무언가 정성스레 기르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점차 울창해지는 잎사귀

빛은 어디에서나 섬뜩하고​ 완벽한 각도로 퍼져나가

조용한 얼굴을 불타게 만들고

여자의 하루를 전부 보지는 못한다

골목 사이 유아차를 끌고 가던 부부는 어느새 손잡이를 놓았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갓난아이 하나가 미끄러져간다 아이는 순간 다른 공간으로 사라져

어느 침엽수림 안쪽 까마득히 잠들게 되고

무른 도끼로 나무를 베는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평생에 걸쳐 들여다보아도 읽지 못할 표정

가끔은 추운 곳에서도 편지가 온다

온 마음을 기울여 키워줬으면 해, 편지 봉투에서 쏟아져나오는 브로콜리 씨앗 한데 그러모아 쥐어보면 손바닥 안에서 싹이 움트는 기분

창밖에서는 가짜 웃음이 잔뜩 구겨지고 있다

눈먼 수리공들 여자의 집 앞에 모여 서늘한 열매 주워갈 때 매미 껍질 와르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였던지 결국 기억조차 나지 않을

중앙을 향해 징그럽게 모여들던 여름의 둘레에 서서

성냥을 맞부딪치고

작은 브로콜리 씨앗들 던져 태운다.

앞집의 여자가 세번째로 물을 줄 시간이다

조도

이게 내가 만든 새로운 그림자놀이야

그림자로 줄을 엮어 단번에 뛰어넘을 거야

한낮의 길이만큼

소년의 찢어진 그림자를 꿰매어주던 아이의 마음으로​​

새와 코끼리의 그림자를 상자에 주워담아 길게 늘어뜨릴 거라고

너에게 외쳤지만 너는 창밖만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바깥에서만 도래해 오는 미래가 있는 것처럼

빛은 네 얼굴 위로 잔상을 남기고 가고 그건 가끔 상처가 아무는 속도보다도 길고 느리게 남아 있었다 아프지 않아? 물어보아도 멈춘 옆얼굴을 매만질 뿐 아무 말도 않는 너

탁자 위의 허브는 조용히 죽어간다

유리창을 깨고 성큼성큼 걸어오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별할 수 없다.

허공을 조율하면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도 같았는데

나는 잎사귀가 쓰러지는 방향으로 누워 끝과 끝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녹음해 절대 끝 나지 않을 돌림노래로 만들어

이제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

너는 그런 사실 따위 모르는 체하지만

가끔은 용서를 빌기도 한다

사과 같은 거 듣기 싫었지 잘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잘못된 일이 벌어진 기분이니까

필요한 건 그저 작은 눈빛과 가까이 오라는 어떤 손짓뿐이었는데

너는 정물처럼 변해 있다

외출했던 나의 희망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돌아온다

《문학동네》<2022, 가을호>

▶ 1998년생. 추계예대 문창과 졸업. 2022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

[당선소감] 다음은 알 것 같다가도 알 수 없어지는 것들의 목록이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곳에서 호명되었을 때의 기분, 한쪽으로만 기울어지 는 추 알약을 제때 챙겨 먹는 방법. 갈수록 넓어지는 옆, 좁은 과녁을 향해 시 위를 당기는 일, 용서와 이해, 사람의 마음. 멈춰 있는 옆모습을 오래오래 쓰다. 듬는 것. 혼란과 혼곤 잠든 맨발과 맞부딪히며 겹쳐지는 자세, 스스로 온전히 일어서는 힘, 단정하고 오롯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다리, 같은 방향으로만 자라나 는 잎, 작은 입술 여러 번 분열되고 이내 사라지는 너, 누군가 떠난 자리를 매만 지는 시간, 그리고 사랑.

사랑을 몰라서 사랑에 가닿는 시를 쓰고 싶다.

형상화하고 구체화해서 꼭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시. 사랑이라는 게 한 사람이 나의 세계가 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사랑을 형상화한 시를 썼을 때 나는 그 세계를 공처럼 굴리는 게 되는 걸까? 알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즐겁고 알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슬프다.

다음은 그럼에도 사랑에 가까운 것들의 목록이다.

나를 위해 팔찌를 엮어주고 울어주신 할머니, 모두가 등을 돌릴 때에도

한결같이 나의 편이 돼주는 부모님과 동생, 내 흰 강아지들.

이제는 반려 나무를 평생 잊을 수 없게 된 수련과 재희, 나만큼이나 이 이야기의 끝을 기다려준 찬연. 내가 무너져 울고 있을 때면 가장 먼저 달려와주는 예린, 예림, 정원, 재찬, 먼 곳에서 기도해주는 현숙, 앞으로도 함께 쓰고 함께 나아갈 원경, 예진, 정화, 힘껏 아파하고 힘껏 웃는 아온. 언제든 곁에 서서 무한한 애정을 주는 혜린, 나의 목소리를 믿어주었던 향경. 같이 열아홉을 견뎠던 재연, 채연. 세상을 마음껏 사랑할 줄 아는 선경, 일기의 첫 페이지마다 쓰였던 연수 혜원, 하늘, 호랑, 희련, 학교가 나에게 남긴 소중한 사람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멀리 지나쳐가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여러 사람에게도 모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갈게요.

배정원 선생님, 박찬일, 고광식, 오양진, 김다은 교수님, 마지막으로 제 이름을 호명해주신 세 명의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떠나온 곳은 항상 아름답게 느껴진다.

[심사평]

…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폴리이미드 필름」외 4편은 주제나 스타일 측면에서 아주 새롭다고 말하긴 어렵다. 행과 연의 진행 방식이나 제목과 본문의 건조한 긴장 관계 역시 익숙한 면이 있으며 불가해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주제, 또 어떤 구절에서 보이는 상상력 또한 다소 기시감을 준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지지한 이유는 기성의 흔적을 자신의 문제 의식으로 소화하여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

…「폴리이미드 필름」외 4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섬세하고 치밀한 문장,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언어 전개, 음영이 짙은 시선, 장면의 전환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잘 어우러진 화면 구성은 완성도 높은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적절한 거리로 인해 감정이 제어된 상태에서 묘사되는 이미지들은 다양한 포즈에도 불구 서늘하기만 하다. "허공을 조율하면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도 같았는데" 와 같은 밀도 높고 담담한 문장들은 아마 오랜 제련의 결과일 것이다.… [심사위원] 박상수,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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