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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문학뉴스 & 시산맥 신춘문예 당선 작품 (평론부문, 기예적 평론 비판 - 벤야민을 넘어 / 김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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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4-04-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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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김시홍

 

기예적 평론 비판 - 벤야민을 넘어

 

 

 

1. 발달 - 기예적 평론의 발생.

 

근대라고 할 때, 그 자체가 타자로서의 서양이었으므로, 이를 전면 수용함으로써 비롯된 우리 근대문학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타자로서의 서양(근대)이란 주인이었던 까닭이다.”1)

 

어쩌면 예정된 행보였다. 2023년 한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서는 외국의 저서를 해체한 것이 등단했다. 한국의 단편 소설로 급히 미봉하긴 했지만, 글의 시작부터 프랑스 원어로 당당히 선언하며, 모든 사고의 뿌리는 데리다와 정신분석학에 빌렸다.2)3) 은연중에 벤야민까지 전제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한국 평론의 클리셰라 할 수 있었다.

필자는 개인의 수상을 폄하하는 것도, 심사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단발적인 문제가 아닌 지속적이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빈번히 비판되는 획일적 방식을4)5) 기예적 평론이라 명명하고 싶다. 이것은 복잡함과 난해함을 평론의 능력으로 오인하여 발생했다. 몇몇 평론은 특정 관념에 기대어 현란한 묶음표와 말만 늘어지고 있다. 이것의 문제는 무리한 관념 교합을 위해 시대와 상황에 맞지 않는 사고를 끌어오고 있으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서양의 뿌리를 엮으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무리한 시도는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닿지 않기 때문에 평론과 문학의 발전을 저해시키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개별적 사안이나 작가론이 아닌 거시적으로 접근한 평론이자 방법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단계다.6)

 

먼저, ‘기예적 평론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분석하고, 형태를 특정한다. 나아가 평론의 근간으로 사용되는 발터 벤야민 사고를 검토하여 적용이 적절했는지, 기본적 구성이 정당했는지를 비판한다. 마지막 결론에선, 평론에 있어, 현실 적용 가능한 단순한 제안을 했다.

결론에서 판단력 비판이 주요 자료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사대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본지와 모순적일 수 있지만 필수 불가결한 채택이었다.

 

1) 구조에서 발생한 문제 - [감각세계 - 현상 - 창작 - 평론]

 

한국 문학은 시대정신과 비판이라는 큰 줄기를 가지고 나아갔다.7)8) 그것은 직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문학은 당연히 세계를 담고 있다. 명확히 밝혀야 하는 것은 개인의 감각세계다.

이것은 추후 전개될 인식론의 주요한 과제지만, 우선은 타인(물자체나 관념적 타자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사는 개인의 감각세계로 전제한다.

개인의 감각세계에서 뇌로 이어지는 현상을 잡아 다시 글자의 무늬로 치환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의 가치를 발굴하고 증진하는 것이 평론이다. 그곳에서 명문화하고 공동체의 승인이 이뤄진다면, 사회적 관념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의 문제 안에서 약속된 하나의 문학은 비평하기도, 가르치기도 좋은 대상이었다.9) 지향점이 같다는 것은10) 감각적으로,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선순환의 고리는 깨질 수밖에 없었다. 긍정적인 의미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질적인 발전과 정신적인 관대함, 제도의 공정함, 치안의 안정, 개인화와 다원화. 지성적 수련 기간 등을 보장받고 싶어 했고, 수치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이뤄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제 발생하는 문제들은 다각화될 것이며, 피해는 개인화될 것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안전한 상태에서의 폭력, 대체적인 관대함 속에서 일어나는 일부의 극단적 문제, 절대적 빈곤보단 상대적 빈곤이 더 공감되는 시대로 도래할 것이다.

 

정말 단순하게 비유한다면, ‘낙원구 행복동에서 이뤄졌던 일들은 이제 더 이상 대중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학의 중심이 되었던 시대정신을 하나의 책이나 관념으로 담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그런 무리한 시도는 MZ라는 표현이나 페미니즘이라는 관념을 통해 있었지만, ‘자유화’ ‘민주화와 같은 거대 담론에 비한다면, 방송에서의 놀림거리나 투표에서의 손익계산으로 쓰일 뿐이었다.

 

이것은 인지부조화에 놓이기 좋은 여건이다. 다른 시대에 적립된 사고를 가지고, 같은 감각세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관념은 공동체가 승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가치와 입장이 생겼다. 이제는 부자와 가난한 자, 노동자와 자본가로 구분할 수가 없다. 관념적 폭력을 규정하기 어렵다.11)12)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은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는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일이다. 지엽적인 비판이 이어질 것이고, 재비판의 여지가 쉽게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평론이라고 한다면, 시차에서 기이한 흩어진 사고조차도 문학을 통해 모으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었겠지만, 그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근본적으론 다원화라는 가치가 확립되었다면 논리적으로도 모순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평론은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는 사명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 지금의 문학과 평론은 구조적으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집단들을 하나의 관념으로 품어야 하는 불가능한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불가능한 과제 속에서 발생한 것이 기예적 평론이다. 그것은 거대한 담론을 건드리면서도 구체성은 피해 가며, 과도한 관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선 크게 2가지 형태로 나아가는데, 첫째는 경제체제, 두 번째는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발생한 요인은 조금 다르다.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은 전문성의 결여로 발생한 것이 크며, 페미니즘은 거대한 담론의 대체재 성격이 강하다.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은 회피적 성향이 짙다. 신자유주의는 자주 노출되는 먹이다. 그러나 도마 위에 올리기엔 평론가들의 칼날이 무디다. 왜냐하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해 없이 쓰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재정정책에 대한 맹신과 통화정책에 대한 이분법적인 이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일방적인 오해는 부족한 논리구조로 이어진다.

하나의 평론을 논하면,13)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이 양가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문장은 하나의 명제로 본다면 참이다. 그러나 반론의 여지가 많다. 논리의 전개에서 사용된 사고는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이었다. 양가적인 본성을 강요하는 체계에서 폭력성이 발생하고, 현상적으로 드러난 문제의 약한 고리는 가난이며, 반복되는 폭력이라고 주장한다. [체제(신자유주의) - 양가적인 상태(개인의식과 타자 의존성) 증폭 - 폭력성 발현 - 가난(약층) - 폭력] = 짐승화

 

첫째, 신자유주의가 아니라면 양가적인 인간의 속성이 사라지는가?

둘째, 신자유주의는 가난하게 만드는가? 가난을 부추기는가? 복지 정책으로 해결하거나 교정할 수 없는가? 나아가 더 많은 세금 확보와 복지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체제는 있는가?

셋째, 레비나스의 사고 자체를 비판할 수 있다. “우리는 타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 때문에 타자를 공격하려 한다.” 해당 발언을 논리 안에서만 비판한다면, 타자에 의존한다는 것이, 교류 확대와 노동 효율성 증대, 전문성 강화로 볼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불안하면 타자를 공격하는가?

넷째, 평론에서 레비나스의 개념 차용을 비판할 수 있다. 레비나스는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사용되는 것은 적절하다.14)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방향 중 극히 일부의 공통점을 찾아 다른 체제와 본성을 임의적으로 섞어 놓았다면, 체제가 폭력성을 발현한다는 것은 비약이 된다.

 

우선 경제체제를 비판하고, 서양의 학자를 하나 끌어오는 방식은 회피적이다. 거대한 담론을 비판하면서도 구체성을 벗어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해법은 관념으로 빠져나가 버린다. 그렇게 되면 폭력성이라는 단어는 덩그러니 남아 독자의 감정에만 호소하게 된다.

 

페미니즘은 오해가 쌓였다. 페미니즘은 기본적으로 학문이고, 본질적으로는 사고다. 이것은 평론이 다루는 것에 따라, 젠더적 관점에서의 인권 증진이라는 초기의 목적에서 벗어나 무제한적인 관념 논쟁으로 갇힐 위험이 있다. (, 교조화의 문제인데. 이것은 모든 학문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이니 지금의 페미니즘은 그저 이것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고 본다.)

경제체제와의 본질적 차이는 경제(감각세계)와 경제학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삶과 페미니즘(학문)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의 전제 차이다. , 전자는 전문성의 부재로 발생한 회피였다면, 후자는 하나의 학문이 삶의 중심에 들어서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한국적 지형과 역설적이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치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기에 매혹적이다.15)16)

이것이 평론에서도 페미니즘이 대성할 수 있었던 구조였다. 본 논지의 중심은 평론의 목적이 어디로 향하고 있냐는 것이다. 삶을 비판하고, 보완하고, 기여하는 하나의 학문과 삶을 단 하나의 학문과 동일시하는 교조화는 다르다. 교조적인 학문은 그 관념적 무한함에서 가치를 느끼게 하고, 편리하지만, 오해를 일으킨다. 이것은 오히려 삶에서 학문을 멀어지게 한다. 이러한 것들의 방법론을 분석해 보면 언어의 겹과 외국의 뿌리 두기를 발견할 수 있다.

 

2) 기예적 평론 기법 - 언어의 겹과 외국의 뿌리 두기.

 

필자는 세분화되고 있는 현대문학에 대해서는 상당히 훌륭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은 정당한 의미로 다양성이라 부를 수 있다. 독자에게 다양한 공감과 즐거움, 고통의 인식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은 문학의 순수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관념화된 전략인 기예적 평론은 막다른 길에서 머무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빠지게 된 계기는 구조에서부터 전개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장단점은 무엇일까. 방법론을 중심으로 전개하면 언어의 겹을 쌓는 것과 궁극적인 사고나 논리 전개의 뿌리는 외국 학자를 끌어오는 것이다.

 

(1) ‘언어의 겹논리의 구조가 감각세계를 현실적으로 다루지 않고, 비약에 치중한다.

 

기술적으로 설명한다면 과도한 수식과 비약적인 매개와 전개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자체가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술하다 보면, 말하기 어려운 관념이나 현재 발생하는 현상은 단어로 합의된 관념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은 논리적 전개를 위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죽어서도 죽지 않을 한녀들의 러브레터-김멜라론17)은 감각세계에서의 진정한 죽음을 문학과 평론 사이를 오가며, 표현하기 어려운 혹은 유추할 수밖에 없는 관념들을 취합해 나가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문체는 간결했다. 그 이유는 논리가 바로 섰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소설과 사상들이 작가의 문장을 통해 정갈하게 나열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감각세계에서 유사한 현상을 목도하고 창작된 작품들을 가지고 명확히 비평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18)에서 논의된 것들은 오이디푸스라는 환상에서 시작해 그들이 만들어낸 언어 안에서 열심히 수식하고, 비약하고, 비판하고 궁극적으론 평화 혹은 평등이라는 단어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감각세계가 전제되지 않은 논증이다.

그렇다면 이것의 장점은 무엇인가? 반론 가능성을 낮추며, 대의를 담을 수 있다. 그것은 학문적인 언어이며, 비감각적인 언어이며, 관념적이기 때문이다. ,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상들을 임의로 해석하면서도 반론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

단점은 명확하다. 문학과 감각세계, 감각세계에서 문학으로 직선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표현을 곡선의 범주를 넘어 끝내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이 발생한다.19) 그것은 다음 장에서 논의되겠지만, 감각세계로 기여하지 않기 때문에 평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2) ‘외국의 뿌리 두기반론을 방지하며, 감각세계에 도달하지 않는다.

 

외국의 저명한 학자의 사고를 빌리는 것은 보편적이다. 예를 들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러한 사건이나 사태를 겪지 않은 학자의 문구나 사상을 빌려 논거로 사용하는 것이다.

 

외국의 뿌리 두기는 2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사대주의에 기댈 수 있다. 그들의 문구는 비상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사대주의적 경향이다. ‘우상적 힘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논의하기 위해선 다른 평론을 작성해야 하기에 독자의 직관에 맡길 수밖에 없다.

비약을 무마하고, 반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 이유는 외국 학자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반론하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과거 번역조차 안 되었던 시절에는 필요에 따라 독점적으로 임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론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단점은 너무나 명확한데, 평론에 있어서 이것은 방법론의 발전을 닫게 하며, 난해한 글을 생성한 후 외국의 학자로 책임을 돌리게 된다.

 

정리하면, 기예적 평론은 감각세계에 시작하지도 도달하지도 않는 철학적 논증을 이어 나가며, 논거는 외국의 학자를 사용하여, 권위를 이용해 반론 가능성을 떨어뜨리며 관념에서 관념으로 글자에서 글자로만 이어진다. 여기서 주로 사용되는 논거는 거시적으론 발터 벤야민이며,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논거로는 타자 철학이나 실존주의, 정신분석학 등이 있다.

 

 

2. 검토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은 이러한 방법론을 승인했는가.

 

1)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인간 집단의 모든 존재 방식과 더불어 인간의 지각 종류와 방식도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인간의 지각이 조직화하는 종류와 방법, 지각이 이루어지는 매체는 자연적으로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그 성격이 규정된다.”20) 이미 그의 저서에서도 인식론의 변화와 방법론의 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장보다는 몇몇 문구들이 선별되어 교조화되었다.

 

벤야민은 언어는 세계를 글자로 치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21) 이것은 문학과 평론을 하는 사람이라면 옹호할 수밖에 없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전제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문학의 가능성을 역사에도 크게 열어 놓는다. 예술사가 아닌 역사 안에서의 예술 혹은 역사에 따라 작품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뒀다. 그것은 유물론적 역사관에서 기인했다.

이렇게 보면 예술이 역사와 정치에 대한 정신을 두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긍정적 평론22)이라는 단어에는 낭만주의자에 대한 긍정과 표현주의에 대한 비판을 함유하고 있다. 그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고찰한 학자다.

 

벤야민의 비평언어와 예술이론의 내용이 본질적으로 허용하는 해석의 여러 가능성은 실제로 보는 사람의 시각과 입장에 따라 많은 해석을 낳게 하였다.”23) 이것은 네메시스의 진보가 언어 비평으로 가능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이것은 저서 내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자의적인 해석의 시점이 되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초점이 엇나갔다.

 

하나, 인식론 변화 가능성을 얘기한 벤야민의 주장을 따른다고 하면, 바뀐 세계에 맞춰 평론도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20세기 초반의 학자에 머물러 있다.

, 벤야민의 비평이 역사 비판에 치중된 것이 아니라, 관념론적 심미주의도 포함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역사적 비평에 맞추어져 있다.

, 벤야민이 언어의 역할을 확장한 것은 맞으나 비약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우려는 당시 반성완 교수의 해설에서도 제기되었다.24) 그러나 이미 <비판이론>에 거리감을 갖기 시작한 젊은 지식인들은 아도르노에 의한 벤야민의 소개가 <비판이론>의 축에 꿰맞추어진, 그래서 본래의 <진정한> 벤야민 ()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론을 제기하였다.” 초기 독일에서도 있었던 이해의 문제가 70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벤야민 예술이론이 많은 논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도 그의 이론적 비평적 언어가 갖는 특수성과 그의 사고에 내재하고 있는 秘敎的(비교적) 또는 신비주의적 요소 때문이다.” 신비주의적 요소가 오인되어 문학적 비평을 자유롭게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제한 없는 비판으로 변모했다고도 볼 수 있다.

 

2)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이번엔 총체적인 반론이 아닌 구체적인 비판을 하고자 한다. ‘기예적 평론이 가능하게 한 이론은 여기서 파생되었다고 판단된다. 그것은 언어 중심주의 혹은 텍스트 해체주의다.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을 참조했다. 12가지의 특징으로 분류되었지만25) 중복되거나 변화하는 것들이 있다. 벤야민의 서사를 따라 구분되었음으로 이해와 전개의 편의를 위해 인식, 방법으로 구별했다.

 

인식

유물론적이다. 역사는 그냥 진보하지 않는다. 정치와 예술은 불가분하다. 변증법적으로 경험개념을 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형이상학적 요소가 세속화, 정치화, 탈신화 하라는 역사 인식론에 작용한다. 역사적 유물론은 구제를 전제로 시행되며, 경험, 건전한 인간오성, 변증법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인간학적 유물론은 마르크스 류의 사민주의를 변증하고자 한다.

 

방법

신화와 폭력에 비판적이다. 성격을 취합해보니 그의 비평은 구제비평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이데올로기 비판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언어는 매체적 성격을 지닌다.(언어는 사물을 분류, 연역, 귀납하는 개념적 사유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관상학적 사유와 관찰을 매개한다.) 비평은 신학적,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이미지적 사유는 정지된 변증법으로 과도기적 변증법은 용인하지 않는다. 통합적 사유의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 분류적, 개념적 사고를 지양하고. 나아가 경험 구조를 추적하고, 다시 예술로 환원하여 새로운 기능을 만든다.

 

2가지의 사고를 종합하면 평론의 주도적 위치를 만들 수 있다.

첫째, 나아갈 방향이 명확하다. 유물론, 역사, 기여다. 두 번째, 예술과 감각세계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단순한 설명이 아닌 기존 체계의 폭력과 진보하지 않는 역사를 비판할 수 있으며, 나아갈 역사와 가치를 엮어내는 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방법론으로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언어의 해체다.

 

그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미메시스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 언어의 해체다.26) 이것은 텍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철학으로 들리게 되었고, 단번에 언어의 분석을 중대한 과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점은 벤야민의 인식과 방법을 제대로 적용하지도 않고 하나의 방법론에만 집착한 것이다. 벤야민은 분명히 구제되고, 현실로 환원되는 비평을 원했다. 그러나 지금의 기예적 평론은 글자에서 출발해 결국 글자로 갇히는 평론이다.

 

예를 들면, 파랑색이라고 한다면 누군가에겐 진보당을, 누군가에겐 청춘의 20대를, 누군가에겐 하늘-비상-자유, 누군가에겐 새-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감각세계에서 일어난 직관, 감성이나 깊은 역사나 합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의 겹으로 만드는 평론은 아무런 매개 없이 서술된다. 그것은 애초에 벤야민이 주장한 비평도 아니다. 역사로도 현실로도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평론은 다시 감각세계에 기여해야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기본 구조에 추가하자면 아래와 같은 순환구조로 나타낼 수 있다.

*긍정 평론 : 감각세계 - 현상 - 문학(창작) - 평론 - 다시 감각세계 - 진보한 현상 - 진보한 문학(창작) - 진보한 평론 - 또다시 감각세계 - 반복.

*기예적 평론 : 감각세계 - 현상 - 문학(창작) - 기예적 평론 - 기예적 평론 - 반복.

 

문학은 살아있는 감각세계를 담아야 한다.27) 글자 안에서 세계를 보고 세계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기술적인 오해다. 글자는 세계를 모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방한 세계로 감각세계를 구상하려고 하는 것은 지속적인 비약을 생성할 수밖에 없다.

계속된 비약들로 인해 더 이상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그것은 관념을 다루는 모든 학문의 과제인데, 관념은 직관적으로 역사적으로 합의되어야 통용된다. 그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이고, 많은 비판에 놓인다.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발생한 기예적 평론은 감각세계로 돌아오지 않으며, 이것은 차이가 없는 반복일 뿐이다. 나는 이러한 비판점을 극복하기 위해 간단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3. 결론 자아 비판적 평론.

 

문학은 불가피하다.”28) 존재를 탐구하고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온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비판 분야의 전문성이 약간 부족하다고 해서 비판적 문학과 그것에 대한 평론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문학은 서정을 근간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며학문의 기본적 요건은 감정을 통해 감각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29)

이 평론은 문학의 발전을 위해 기예적 평론의 탄생에서부터 방식근거로 두고 있던 벤야민을 통해 거시적으로 검토했다. ‘기예적 평론은 기이한 형태의 생존법이었으며발터 벤야민의 이해와 채택도 임의적이었다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현대의 구조에서 파생된 것임으로 글을 쓰는 개인에게 잘못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이것의 근원은 문학의 기치에서 발생한 것이고그러한 거대한 규범은 지속적인 비판과 토론을 통해 개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비판과 토론의 장은 신춘문예다신춘문예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문학에 투자한 것이다그러나 현재는 적자만을 만드는 제도 혹은 단순한 시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효용성이 없다고 느끼는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기예적 평론이 반복된다면 그 비판은 정당한 것이 된다.

모두가 그렇듯 유서 깊은 이 전통이 보존을 원하고나아가 효용성을 돌려드리는 발전을 원한다그러기 위해선 평론의 기본을 주지해야 하며, 2가지 요소를 제안한다.

 

1) 참고 문헌을 쓰되제시하지 말아야 한다.

 

비판받는 자세를 갖는 것그렇기 위해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참고 문헌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문학에서 언어를 해체하는 것은 작가의 상상력과 논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이것은 비판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그래야 같은 문학에서의 다른 주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며다른 경험을 인정한다는 것이다그것은 평론의 기능이다.

참고 문헌은 타인의 권위에 기대는 것이므로 비판 가능성을 닫는다모든 논리에 외국의 학자를 끼워 쓰는 전략은 사라져야 한다그것은 사대주의적 회피다.

당연한 것이지만 참고 문헌은 필요하고쓰여야 한다단지문단과 논거마다 등장시키는 사고의 뿌리로써의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그러기 위해 제시하지 말자는 것이다.

 

2) 방법론에 대한 비판과 연구도 조명받아야 한다.

 

해당 논의는 한국 문학의 기치와 현재 발생한 문제그것을 벤야민을 통해 짧게 비판했지만현재의 평론들은 지속적으로 20세기 학자의 사고를 빌리고 있다이것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서술했지만그것이 개선되고 있지 않았던 까닭은 서양에 기댄 방법론을 수용한 후 비판과 연구개선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관점은 고착화되었기 때문에같은 목적과 규칙 안에서 다른 글만을 써야 한다감각세계는 매일 변하고 있음에도작가론으로 시작해 결국 사회적 폭력으로 귀결시켜야 했다이러한 형태는 전형적인 매너리즘이었다.

 

평론은 기본으로 돌아가 미학30)에서부터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합목적성과 개인의 감각세계를 글로 이어주는 일이다그러므로 미감적 판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반절만 가능한 논리다그 이유는 평론은 애초에 취미판단의 가능성을 닫기 때문이다나아가 합목적성에 닿아 있는 아름다움의 성질에 대해서 고찰하여 제시할 수 있지만,31) 못 박아 규정할 수는 없다.32)

그것은 개인과 경험이라는 것을 열어뒀기 때문이다그렇다는 것은 평론이 가질 수 있는 일차적인 기능인 규범이념과 이성이념을 합의로 두어 개념 판단에 이성주의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게 하더라도33) 결국 인식론적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개인에게 완전히 도달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추상을 사용하여 합의된 아름다움은 감정을 거쳐 타자와 나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그것이 문학의 가능성이며그것에 기여하는 것이 평론의 역할이다.

 

개인의 가능성다자 합의 가능성미학적 가능성이 이율배반적으로 공존한다이 계단을 모순이 아니라 가능성이라 믿으면 평론이 피어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장에도 비판 가능성은 열려있을 것이다.34) 모든 학문이 그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것을 닫아버리는 것은 매너리즘을 건너 학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35) 그러므로 평론은 관점의 계보를 찾고스스로 비판하고 수용하며 변모해야 한다본질적으로 평론은 모든 가능성에 닿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36)

 

 

 

참고 문헌 및 주석 -

 

 

 

1) 김윤식김윤식 선집비평사, 1996. 328.

 

2) 앨런 소칼장 브리크몽 지적 사기』 이희재 옮김한국경제신문, 2013. 6, 36~58.

부연이미, 20세기 말에도 정신분석학에 대한 검증은 진행되었다지적 사기는 남용과 오용텍스트의 교조화를 비판했다나아가 이것은 문학의 위기가 아니었고 학문적 발전을 위한 비판이었다그 근거로 거대한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가 서평을 통해서 밝혔듯 이것은 학문적으로 시의적절한” 것이었다우리는 그러한 비판 작업이 있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했다.

 

3) 홍성욱누가 과학을 두려워하는가한국과학사학회지』 19, 1997. 156~158.

부연데리다의 논리를 교묘하게 끌어와 논거로 사용하는 학자를 비판했는데이렇게 바로잡는 작업은 과학계뿐만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4) 조효원문학과 사회 심사평 평론문학과 사회, 138 2022 여름호. 373. 5) 백지원송종원 창비신인평론상 발표창작과 비상, 2022 가을호. 553.

부연문학과 사회에서는 멋진 수식으로 한껏 치장하는 정형화된 방식을(작가론), 창비에서는 주관적 해설이 감각세계에 매개되지 않는 방식을 비판했다.

 

6) 김윤식김윤식 선집시인ㆍ작가론, 1996. 13.

부연) “한국 현대시사의 방법론 비판은 아직도 시도될 단계가 아니다체계적인 현대시사가 씌어진 뒤가 아니면 그것은 방법론을 검토하는 일은 일종의 모험이거나 공론에 떨어질 염려가 많기 때문이다.”

 

7) 송하섭 외 29문예 창작의 방법과 실제청동거울. 2016. 25~30.

 

8) 김윤식 문학사의 새 영역, 2007. 287~335.

 

9) 김윤식김윤식 선집비평사, 1996. 91~101.

부연김윤식 교수님이 설정한 근대 비평의 중심은 자본주의이며나아가 우리 근대사 및 근대문학사는 계급문학 등장에서 비롯된다.”라는 발언에 이어 프롤레타리아문학과 근대성을 연결하고자 했다는 것으로자본주의와 자유주의계급적 비판을 통한 실존주의의 제안을 정리해주셨다이것은 경험적으로 친숙한 것이었다.

 

10) 단 자하비후설의 현상학박지영 옮김한길사, 2017, 28~43부연지향성 개념.

 

11) 인아영메토니미사랑-김멜라론문학동네, 2022 겨울호. 53~65.

 

 

12) 오은교함께 나아가는 길문학동네, 2021 겨울호. 407~408.

부연김멜라의 작품은 페미니즘을 훌륭하게 함유하고 있다성소주자 연인의 생활을 다룬 작품은 개인적 자유를 찾아간다이것은 그들에겐 실존적 문제다그 반대편 논리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의 수정을 요구하게 된다이 구간에서 특정 집단특정 계층으로 구분되어 실존이 요구로 수용되는 것이다. ‘개인의 권리라는 측면에선 대의적인 문제지만, ‘민주화 운동과 같은 만인의 범주에 놓이지 않는 것은 이 사고가 남의 일로 수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3) 김다솔가장 밝은 세계를 등지는 힘-임솔아론조선일보』 2023 신춘문예 당선작.

 

14) 마리 안느 레스쿠레레비나스 평전』 변광재김모세 옮김살림출판사, 2006. 307.

부연) “타자에 대한 사유는 적대관계나 분쟁의 사유로서가 아니라 영원한 평화에의 기도(企圖)로서 나타난다.” 타자 철학의 사용법과 신자유주의적 논의와는 거리가 있으며여기에서 핍박받고 있는 타자란 체제에서 가난한 자가 아닌유대인에 대한 타자화로 인한 폭력성을 고발할 것으로 봐야 정당한 이해라 본다.

 

15) 미셸 푸코감시와 처벌오생근 옮김나남, 1994.

 

16) 질 들뢰즈푸코허경 옮김그린비, 2019. 47~69.

부연개인이 아닌 권력의 역학과 그 역사를 분석하여 폭력을 분석했다.

 

17) 윤소예죽어서도 죽지 않을 한녀들의 러브레터-김멜라론광남일보』 2023 신춘문예 당선작.

 

18)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여이연, 2016. 235~275부연프로이트와 라캉을 통해 페니스와 팔루스의 개념화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맥락과 역사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궁극적으론 감각세계와는 무관한 관념적 논쟁이었다.

 

19) 이영철비트겐슈타인의 철학책세상, 2016. 117.

부연) “분석되었을 때그것들이 말하는 걸로 추정되는 것을 단지 다시 보여주는 명제들

 

20) 발터 벤야민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반성완 옭김민음사, 1993. 203.

 

21)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315~318.

 

22) 최성만발터 벤야민의 비평’ 개념????뷔히너와 현대문학???? 52(2019), 181-216.

 

23)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359.

 

24)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358.

 

25) 최성만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 2014. 28~35.

 

26)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70~85.

 

27) 신형철몰락의 에티카문학동네, 2008. 23~24.

부연세계문제해결이라는 문학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28) 몰락의 에티카, 13~19.

 

29) 송하섭 외 29문예 창작의 방법과 실제청동거울. 2016. 13~23.

 

30) 임마누엘 칸트판단력 비판백종현 옮김아카넷, 2009.

 

31) 판단력 비판』 224~227.

 

32) 판단력 비판』 231~247.

 

33) 판단력 비판』 393~398.

 

34) 게르하르트 감독일 관념론이경배 옮김용의 숲, 2011. 16~17.

부연관념론은 인식론의 규정으로 보이지만칸트는 실재론의 경험을 받아들이며 사변적 철학과 거리를 두기 때문에무한한 가능성을 가짐과 동시에 개별적 논증의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리게 된다단 이 가능성으로 인해 논리적 틈은 지속되게 된다.

 

35) 피에르 테브나즈현상학이란 무엇인가김동규 옮김그린비, 2011. 9~21.

부연니힐리즘이 아닌 인간이 되기 위한 비판.

 

36) 김윤식김윤식 선집문학사와 비평, 2005. 456~466.

부연) “‘사상은 무엇을 형성하려는 과정의 메타포인 만큼열려있는 것이며 무지개와 흡사한 것이다.” 비평의 다른 이름.

 

 

 

[당선소감]

 

오미경김병선김시홍 그들의 기여가 가장 컸습니다.

 

떠오르는 건 이름들뿐입니다가장 많이 만난 친구이자 쫄래 귀여움인 유진이부터 쓰려고 했는데이렇게 하나씩 감사함을 쓰다 보면 분량상 쓰지 못할 이름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저는 별로 한 것들이 없는데 주위에 좋은 분들이 알아서 방문하시더니 떠나지를 않고 있습니다항상 과도한 전문성을 두르고 이상한 얘기와 야한 얘기를 진지하게 하는 저인데잘 견뎌주고 있어서 고맙습니다저는 그 수용이 모여 자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칭과 이름을 밤새 적다가 36명쯤에서 포기했습니다정말로 연락드리겠습니다저의 꿈인 결혼식에 와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벌써 설레면서도 예식장 크기사진은 나눠서 찍어야 하는지 등이 걱정이네요그 전에 연애부터 해야 할 테니많은 기여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좀 여러분들의 어깨가 무거웠으면 좋겠습니다저는 여러분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충분히 무거웠으니까요솔직히 연락을 못 드리는 분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항상 그렇겠지만 시간의 방향이나 관점이 달라 멀어진 사람들에게는 항상 존중하고 있습니다.

당선되었다는 전화와 메일을 받고도 가작이면 어쩌지?’ 이렇게 걱정이 많은 저에게 남아줘서 고맙고조금 더 감사한 행동들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도 유쾌하시길 바랍니다길고 굵었던 600권의 책박사까지의 수강셀 수도 없는 강의와 다큐공저논문독서 토론과 같은 노력에 비해 수상의 쾌감은 일시적이겠지만이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것도 없네요그래서인지 글을 쓰며 걸렸던 마음의 병이 모두 나았으며마지막으로 떠오른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드렁큰 타이거의 ‘YET’

 

 

김시홍

 

1994년 인천 출생.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 박사 재학 중.

단행본 에스테틱 경영론(공저).

2024년 문학뉴스 시산맥 신춘문예로 평론 등단.

qtqtqtq39@naver.com

 

앞쪽 사진 옆에 게재할 문구

 

길고 굵었던 600권의 책박사까지의 수강셀 수도 없는 강의와 다큐공저논문독서 토론과 같은 노력에 비해 수상의 쾌감은 일시적이겠지만이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것도 없네요그래서인지 글을 쓰며 걸렸던 마음의 병이 모두 나았으며마지막으로 떠오른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드렁큰 타이거의 ‘YET’

 

심사경위 및 심사평

 

2024년 문학뉴스 시산맥 신춘문예에 5300여 명이 응모하였다. 2023년보다 50여 명의 응모자가 늘었다일일이 작품을 읽고 예심위원들은 좋은 작품들을 매의 눈으로 낚아 올렸다총 20명의 응모작이 1차 예심을 통과하였다그중 6~7명의 응모작을 최종심에 올리기 위해 다시 한번 예심위원들은 옥석을 골랐다그 작품은 아래와 같다.

 

1번 이 언 눈사람 구조하기」 외 7

2번 이열매 터미널의 유령」 외 9

3번 이화윤 보믜」 외 4

4번 김수수 야영」 외 9

5번 윤 루 침투」 외 4

6번 장은미 반쯤 열린 서랍들의 세계외 9

7번 송다효 자이로드롭」 외 4

 

평론부분은 올해 10여 편의 응모작이 들어왔으나 아래 두 편이 본심에 올랐다

 

1번 조서정 기후 위기 극복신유물론에서 촉발된 일원론적 관계 복원으로

2번 김시홍 기예적 평론 비판 벤야민을 넘어」 외 1

 

위의 응모작품을 본심 심사위원 앞으로 무기명으로 보냈다심사위원은 시부문은 시산맥 편집위원 신정민 시인과 최연수 시인평론부분은 김효숙 평론가가 맡았다아래는 심사위원의 수상작 선정과정이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무기명 응모작품을 읽고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작품성이 있는 수준작을 뽑기 위하여 노력하였다그 결과 예심위원 4명에게 4표를 받은 1번과 3표를 받은 2번이 최종본심에 거론되었다두 심사위원은 상반된 상향의 작품을 추천하였으나 조금 더 밀도 있는 작품 세계를 끌고 가는 1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심사위원의 선정 사유는 아래와 같다.

 

신정민 심사위원은 1번의 작품이 한 편도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점수를 줬다세상의 모든 것이 시가 될 필요는 없지만독자로서 행간을 빠져나올 때까지 시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그것은 시인이 대상을 끌고 가는 힘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한편 최연수 심사위원은 1번 응모작품에 대하여 상상의 범위가 넓으며 언어를 구사하는 자유로움의 폭이 넓다그리고 상상의 발랄함 속에 현실의 비애가 녹아들어 시적 유희로만 그치지 않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경쾌한 삶에서 체득한 묵직한 의미의 발걸음에 기대감이 크다고” 평하였다.

평론 부문에서는 김효숙 심사위원은 1번 작품에 대하여는 기후환경의 트렌드에 맞는 소재는 좋으나 아직은 소논문의 구조에 그치고 있어이론적인 강화를 위한 공부를 한다면 차기에 충분할 것이라 하였으면 2번 기예적 평론 비판에 대해서는 현시대의 비평을 기예적 평론이라는 경향성으로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법적 일신을 제안한 주제 비평이다서양 이론 일변도의 관념 철학에 기반한 비평을 당차게 비판하는가 하면이론 적용의 방법론을 문제 삼는 신진 세대 비평의 가능성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평하였다.

 

응모작품 중에는 실제로 아직 시와 평론으로 영글어지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으면 단단한 내공을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습작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모두 입을 맞추어 말하였다서정시는 마음이 흘러가면서 대상을 통과하는 지점을 참신하게 자기만의 시어로 적어내는 것이다이미 익숙한 표현이나 상투적인 내용 그리고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성에 머문다면 좀 더 퇴고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그리고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당선된 두 신인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참신성을 갖도록 노력하기를 바라며 신인으로서 한 발자국을 나아간 것을 축하한다고 하였다.

 

  

본심 심사 신정민 최연수(시부문김효숙(평론부분)

예심 심사 권기만 김이응 서이교 최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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