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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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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1회 작성일 15-07-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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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령 또는 우리의 王 / 김분홍


이것은 두 짝, 권력에 관한 보고서이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당신은 스킨십을 좋아해

자르려는 자와 붙어 있으려는 자의 대립으로 각을 세우고
같은 말을 쫑알대는 손가락에 권력이 붙는다

살을 섞으며, 당신을 사랑했다
뼈를 추리며, 당신을 증오했다

같은 동작을 세뇌시키는 당신은
뼈대만 남은 마지막 자존심
당신의 부름에 암묵적으로 동조한다

12월의 볼륨까지는 고백이 필요하다

온몸을 좌우로, 상하로 굴곡 있는 성격을 만든다
당신의 몸에서 땀방울이 떠나고 있다
권력의 잔고가 쌓인다
가슴에 왕을 만들 때까지 밥그릇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아령을 찌그러뜨리며 근로자들이 첨탑 농성을 하고 있다
아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

사랑하는 우리의 왕

당신의 권력에 군살 한 근 붙지 않는다



심사평

-활달한 어조에 흥미로운 상상력 응모작 중 압권 / 최영철, 전동균, 손택수


  시단에도 성형이 대유행이다. 잘 빚어진 작품들은 많으나 고유한 생기를 찾기가 힘들다. 뿌연 관념과 성찰 없는 묘사와 휘황하기만 한 이미지의 더께가 시의 숨구멍을 틀어막고 있다. 장황한 요설까지 더하여 사물과 현실의 빛나는 구경은 갈수록 희박해져 간다. 꿈틀거리는 생의 비의를 추적하면서 경화된 시어의 권위를 의심하는 불화와 불온의 젊은 시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착잡한 예심 인상을 교환하며 심사진은 각 2편씩을 가려 뽑아 모두 여섯 분의 작품을 본심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응모자들 모두 산문적 일상을 품고 떠오르는 시적 부력에 대해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최종심에 남은 것은 성영희와 김분홍의 작품이다. 고른 기량과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을 가지고 있어서 두 분 모두 당선의 자격이 있었다. 성영희는 더러 튀어나오는 비문과 산문적 진술이 거슬렸으나 사물을 초점화해서 날카롭게 묘사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김분홍의 경우는 무엇보다 언어와 사유의 힘이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활달한 어조에 흥미로운 상상력을 담은 '맹꽁이 울음'과 드물게 사회학적 상상력을 선보인 '아령 또는 우리의 王'은 전체 응모작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었다. 자칫 알레고리의 단순성에 빠질 위험이 없지 않았으나 명징한 현실 인식과 날렵한 진술이 오히려 알레고리를 중층적으로 해석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주목했다.


  장고 끝에 심사진은 세련된 수사의 범람 가운데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잃지 않는 김분홍을 당선자로 선정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하였고 자폐적인 언어 미학에 빠진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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