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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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 시인의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달아실시선64로 출간 되었다. 첫 번째 시집 『아버지 마술』과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이권 시인의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릴케가 언급한, 그리고 블랑쇼가 해석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에워싼 숨결’의 시적 지향을 담고 있다. 이는 이권 시인이 자기 위안의 서정에 머무르지 않고 쓰는 행위를 통해 자기를 징벌하며 타인의 불행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의식하는 데로 나아가게끔 하는 중핵으로 작동한다. 그런 점에서 시집의 제목인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연결어는 이권 시인의 시 세계를 통어하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예측 가능하리라고 여기는 저 가시적 세계를 안개로 감싸 비가시적 숨결이 닿는 어떤 삶의 진실로 이끌기 때문이다. - 이병국 시인
시인은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당신들을 위로한다. 그리고 시를 통해서 이를 부연한다. “네가 너무 외롭지 않기를 슬프지 않기를/ 너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행복하기를// 네가 평등하기를 그리고 자유롭기를// 너의 공화국에 언제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기를”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오늘 삶이 힘들고 지친다면 잠시 앉아 이 시집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 박제영 시인
■ 시인의 말
중언부언重言復言 여전히 말이 많아
자꾸만 실수한다. 풍기문란의 시간을
건너오는 동안 지은 죄 끝내
발설되지 못하고 아직도 내 안에서
자기 징벌 중이다. 나의 행복이
당신의 불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2023년 봄 영종도에서 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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