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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칭에 관하여』 윤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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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회 작성일 20-01-30 16:08

본문

시인의 말,

 

영화가 시작된다.

그는 1인칭, 그녀는 2인칭, 주변에 착하거나

못된 3인칭들. 그 외 배경이거나 세트거나,

이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잡다한 것들.

4인칭이다.

          

동료들은 한 번도 나를 무시한 적이 없다.

그냥 나를 인식하지 못한다. 나는 가구다.

옷장이면서도 옷 한번 배불리 품은 적 없다.

나는 행인이다. 하지만 한 번도 내 갈 길을

간 적이 없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시 1인칭이지만 내

곁에는 2인칭도, 3인칭도 없다. 그들은 각자의

방문을 닫고 그 안에서 1인칭으로 살고 있다.

나에게 그들은 4인칭이다.

그들에게 나도 그렇다.           

 

거리에서,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무표정한 것은

배역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입을 열면 저절로 인칭이 생기겠지만 4인칭끼리

말을 섞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런 밤이면 마음속에 구덩이를 파고 참았던

것들을 깊게 묻는다.


나는 이제 그 이야기를 파내고 싶다.

토기처럼 썩지도 못한 채 싱싱하게 발굴되는

그 내면의 이야기를.


 

201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1년 미주 중앙 신인 문학상 당선

2010년 미주 한국일보 문예전 입상

시마을 동인

문협 미국 워싱턴주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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