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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시집 <그리움의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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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0-02-06 16:41

본문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바다 위 가느다란

저 길도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배가 허리에 딱 붙은

초승달

 

허기진 배 채우려고

은빛 밤 물살로 그물을 엮어

바다 위에 가난한 길을 내고 있다

 

바다 저쪽을 향하여 서성이는

내 고픈 생각을 살찌우려는 듯

수평선 넘는 돛단배 한 척

초승달이 만들어 낸 좁은 길 내며

잔잔한 바다를 깨우고

길을 건너는 내게 손 내밀어

친구 되자 한다.

 

 

산속의 낭만


 강민경

 

계곡물은 강물이 보고 싶어서

소리소리 지르며 데굴데굴 구르고

 

물푸레나무는 파랗게 물들고 싶어서

계곡물 찾아 미끄러지고

 

벌 나비는 설레는 가슴으로 꽃 찾아

풀잎 사이사이를 더듬으며 아우르고

 

산새는 맑게 갠 하늘이

질투가 나

난봉꾼 소리 들어도 좋다고

암놈 꼬리를 물고 날고

 

그이는 내가 좋아서 날 따라오는데

나는 나이도 잊고 싱글벙글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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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통한 시적 경험은 대상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축적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어떻게 보느냐를 결정하듯이 시적 정황을 포착, 미학적 울림이 되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시가 아닐까 싶다. 삶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지의 내일을 순간순간 이어가는 체험의 연속이다. 이런 연속성을 가진 삶에서의 시 쓰기는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오랜 관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물의 본성을 찾아내 시인이 체득한 삶에 대한 인식 너머의 것들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조각만 만지작거리기보다 따뜻한 감성을 잇대어 새롭고 진정성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진솔한 삶이라 본다. 멀리 하와이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강민경 시인이 걸어온 길들을 따라가 보면, 우리가 찾던 시적 진정성이 보인다.

강민경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이 100% 낙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얻어내는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 그 소중함과 더불어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새로운 길을 내고자 한다. 그 길은 거창하지 않은, 어렵지 않은 시어로 가꾸어 가는 길이다. 직접 하느님의 이야기를 끌어 오지 않아도 그 안에 가득 숨겨져 있는 사랑을 독자들에게 내어주는 길이다. 독자는 그것을 소중하게 발굴해 읽어내면서 시인과 시의 힘을 믿으리라 본다. 강민경 시인이 더 따뜻한 소망을 캐내어 다음 시집에서 소상하게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 최연수(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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