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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가을 살청 / 장옥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6회 작성일 22-01-29 18:32

본문

가을 살청(매혹시편 3)장옥근 시집
저자
장옥근
출판
북치는소년  |  2022.1.3.
페이지수
112 | 사이즈    128*205mm
판매가
서적 9,000원   

책소개

“시인은 자기가 시인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말은 김수영이 「시여 침을 뱉어라」에 담은 시의 비의(秘儀)입니다. 그리고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두 명제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온몸으로 시를 쓰는 일은 무엇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이 난해한 화두는 장옥근 시인의 시를 대하는 순간에 순식간에 풀립니다. 그는 정말 자기가 시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나는 시인이며 난 지금 시를 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때가 되고 궁금할 즈음 한 편의 시를 슬쩍 건네는 것이 전부입니다. 전해 준 시를 들추기도 전에 그는 온몸으로 사라집니다. 그의 사라짐은 곧 온몸으로 여기까지 다가섰을 그의 발자국입니다. 어찌 힘들지 않았을까요. 그런데도 그의 시는 그런 내색하지 않습니다.
김수영은 「토끼」에서 닭과 토끼 같은 동물을 기르며 차이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직업적 혹은 기업의식으로 기르는 동물과 방목하는 동물에게서 느끼는 차이입니다. 전자처럼 타산적 대상으로 전락한 동물에게서 김수영은 애정의 상실을 경험하고 싫증을 느끼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착취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서 벗어난 동물은 “공작처럼 귀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시에 대입한다면 이 글 첫 문장 “동물은 어떤 것이든 직업적으로 기르게 되면 애정은 거의 전멸하고 만다.”는 “시는 어떤 것이든 직업적으로 쓰게 되면 애정은 거의 전멸하고 만다.”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장옥근의 시는 공작처럼 귀한 모습입니다. 착취의 대상에서는 나올 수 없는 사랑 가득한 시입니다. 타산적이며 세속적인 자리에서는 짚어 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장옥근

저자 : 장옥근
시인. 2013년 『시와 경계』 등단하여 시집 『눈많은그늘나비처럼』을 펴냄.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제1부. 내 안의 푸른 곳
걷는 나무 11
마지막 비상 12
지렁이가 울 때 13
가을 살청 14
나의 칸나 15
낯익은 혹은 낯선 17
거대한 음모 18
굿당 가는 길 19
그 섬 20
어떤 슬픔 21
다시 사랑 23
온달 24
죄 26
바지락 칼국수 27
오체투지 28
황지 29
딸에게 30

제2부ㆍ온몸이 기도여서
지리산 정령치 35
유리광전 상사화 36
기도 손 37
도라지꽃 38
아마레 39
내 마음 내가 다 읽지 못할 때 40
나무는 죽어서도 서 있다 41
저 건너 42
늙은 거미 43
그림자 나이테 44
저무는 시간 45
남아 있는 길 46
끝이 없는 48
칠성공 49
거리 51

제3부ㆍ뿌리에게 가는 길
선물 55
임종 56
뿌리가 가는 길 58
미황사에서 59
해파랑 길을 걷다 61
봉숭아 63
나무의 이력 64
변절을 중얼거리는 수국 65
망개 잎 말라 가면서 67
우는 게 벼슬 68
산에는 눈 들에는 비 69
엄마의 바다 70
투르기르에서 71
약속 72
석모도 73

제4부?ㆍ?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아 나비다 - 토지면 1 77
지리산 아래 - 토지면 2 78
기억의 강 - 토지면 3 79
어머니 반짇고리 - 토지면 4 81
저 시커먼 느티나무 밑에 혼자 앉아 있었네
- 토지면 5 83
어노 어노 할머니 - 토지면 6 85
유언 무언 - 토지면 7 86
검정 고무신 - 토지면 8 87
첫발자국 - 토지면 9 88
남겨진 밥 - 토지면 10 89
손바닥 샘 - 토지면 11 90
고둥 소리 - 토지면 12 91

여백 93
해설 저 아름답고 강한 집중(이민호) 95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시집 해설에서

저 아름답고 강한 집중

장옥근은 나무다. 나무 같거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무 자체다. 그가 나무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집을 읽으며 확인하고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상념에 들었다. 사람이 나무로 변신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다 이내 주억거렸다. 시 세계에서 항용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나무는
객관적 상관물이고 시인은 거기에 자신을 투사한 것이니 되는 말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에 잠겼다. 나무가 되는 일은 무엇이며, 나무로 살아가길 선택하는 시심은 무얼까. 그것은 단순히 이미지의 변주라든지 삶의 메타포로 치부하기에는 말끔하지 않다.
이 시집에는 순순히 읽다가도 잠시 멈추길 반복하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개울을 건너 본 사람은 안다. 흐르는 물 한복판 미끄러운 돌 위에 멈춰 서면 빙빙 돌아 온몸이 하늘로 솟구치는 어질머리. 그 어질병이 물에 빠지지 않으려는 버팀과 한 발 더 내딛으려는 안간힘 때문이라는 것을. 그처럼 장옥근의 시는 버틸 수 없을 만큼 휘청거리다가도 다시 곧추서기를 반복
한다. 생몰을 거듭하는 달의 행로처럼, 쓰러질 듯 회전하는 팽이의 생리처럼 그의 시는 긴장 상태에 있다.
흔들리며 서 있는 존재. 바로 나무다. 그처럼 장옥근의 시는 나무의 모습을 닮았다. 아니 나무로 재현되었다. 이 수직의 상상력을 로베르 뒤마는 『나무의 철학』(동문선, 2004.)에서 ‘매혹적인 형태학’이라고 말한다. 특히 바슐라르를 빌려 본질적으로 수직적 조직을 스스로 강화하며 무엇보다도 세 부분(뿌리, 줄기, 가지)으로 층이 진 형태는 공간의 전체를 주파하며 세상의 축 같은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장옥근의 시에 나타난 ‘버팀’의 형태학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지와 물에서 자양을 얻고, 빛을 향해 일어서기 위해 대기를 뚫고 나가면서 형태는 자신의 주위에 네 가지 요소를 나누어 주고, 우주를 가로질러서 그들에게 자리를 배정하며, 나무가 강력한 상징으로 서 있을 수 있게끔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생명 현상으로서 ‘안간힘’의 형태학이기도 하다.
바슐라르는 대지와 물과 공기와 태양열의 네 가지 요소가 나무에서 결합해 근본적인 실체의 동맹을 맺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버팀과 안간힘의 형태를 ‘저 아름답고 강한 집중’이라 명명한다. 그처럼 장옥근의 시는 아름다고 강하다. 혹은 강한 아름다움의 주제학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가을 살청』은 무엇을 담았는가?

걷는 나무의 신화

장옥근의 시집 『가을 살청』은 스스로 죽고 재생하는 나무의 신화를 담았습니다. 뿌리와 줄기와 가지로 서 있는 나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냥 풍경으로 우리 눈에 보여질 뿐입니다. 그런데 이 시집에서 나무는 우주목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것을 걷는 나무에 실었습니다. 그를 지탱하는 생명의 뿌리와 삶을 영위하는 줄기와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가지들의 서사가 긴장 속에 조밀합니다.
〈제1부〉 ‘내 안의 푸른 곳’에는 치유와 정화의 의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살청(殺靑)’의 이미지에 새겼습니다. 나무가 푸른 빛을 지우는 일은 죽음을 향해 가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싹을 틔우는 생명의 역설이기도 합니다. 신화를 만들려는 욕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2부〉 ‘온몸이 기도여서’에는 불확정적인 언어에 대해 불신하는 시인의 무의식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새로운 소리의 기다림이기도 합니다. 구원은 소리로 들려 오고 사랑의 의미는 사랑이라는 언어에서 오고 있다고 시인은 귀를 기울입니다. 어쩌면 몸이 망쳐놓은 현실을 치유하는 신화일지도 모릅니다. 그처럼 시인은 지금 허기에 차 있고 공백 상태입니다. 살청 이후 그가 선택한 길입니다. 그리고 나뭇가지처럼, 뿌리처럼 스며들기를 소원합니다.
〈제3부〉 ‘뿌리에게 가는 길’은 나무의 상상력을 담았습니다. 가지 위로 뻗쳐 오르는 상징의 억압에서 자유를 꿈꾸는 시인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근원적 상처, 속죄의식, 동물적 폭력, 역사적 시간이 가져온 소외에서 벗어나 뿌리에게 가서 다시 묻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인은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에 자신을 드러내 일정한 형태로 원형적 자기 존재를 지각합니다.
〈제4부〉 ‘지리산 아래 섬진강가’에서 시인은 영원한 현존을 꿈꾸며 성스러운 시간을 얻으려 합니다. 섬진강가 토지면은 시인이 태어나 처음 마주했던 나무와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곳은 셰이머스 히니의 시 속에 자리하고 있는 ‘빛나는 텅 빈 곳’이며 헤르만 헤세가 숭배했던 ‘위대한 고독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시인은 백석처럼 ‘외롭고 높고 쓸쓸’합니다. 이 모두 나무가 거처하는 장소입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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