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낯의 얼굴이자 배밀이로 낮게 멀리 쉼 없이 가는 강물의 노래가 있다. 조수일 시의 저변이 확장되어 나가며 일으킨 널따란 영역이다. 오랜 병상의 시간을 건너오는 동안에도, 그의 시는 그의 “구름”이자 “오랜 내일”이었음을 지켜보는 눈짓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의 시의 배밀이는 그렇게 그의 생의 요목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도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통곡의 벽 앞에서” 오열하거나 무너지는 시간은 온다. 물론 이것은 시의 세계이거나 여정과 무관한 일상이기도 혹은 사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회오와 각성의 순간의 지나감이 없이, 어디에서 한 줄의 시구인들 찾아올 수 있었으랴. 그의 시는 때로 엎드려 고하기도 한다. “묵은 죄를 다 토설하는 환환 아침의 통곡”이고 싶었다고.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1부
모과를 지나는 구름의 시간 _ 019
세족을 읽다 _ 020
나를 아세요? _ 022
수막새의 미소 _ 024
조커의 왕국, _ 026
당신을 읽다 _ 028
들키고 싶은 적막 _ 030
봉숭아의 독백 _ 032
민들레 골목 _ 034
여름사냥 _ 036
돌린다는 형용, _ 038
양파의 순장 _ 040
해비 _ 042
유월의 망초 _ 044
2부
굿바이 슬픔 _ 049
목련에 울다 _ 050
늪은, _ 052
어느 클라이머의 서술 _ 054
귓불 붉은 저물녘 _ 056
슬픔에 관한 소고 _ 058
그림자의 진술 _ 060
내 안의 구석기, 알타미라 동굴이 궁금해요 _ 062
쿠데타 _ 064
눈꽃 _ 066
오리무중 세 치 _ 068
저녁의 노래 _ 070
스키와 接하다 _ 072
영산나루에서 _ 074
3부
싯딤의 노래 _ 079
염장이 아버지 _ 080
앵글로피쉬의 변명 _ 082
연어의 회귀 _ 084
토루의 저물녘 _ 086
어부바 _ 088
갈라파고스의 무희 _ 090
북태평양 고기압과 흰 달 _ 092
귀뚜라미 소리 _ 093
하늘 매 발톱 꽃 _ 094
탐하다 _ 096
산란 _ 098
그리움은 그리워서 길을 내고, _ 100
여귀꽃 _ 102
4부
물방울 그녀 _ 107
노마드의 변방 _ 108
秀美 감자 _ 110
유성우로 흐르는, _ 112
노두의 저물녘 _ 114
블라디보스톡행 후, _ 116
몸빼꽃 _ 118
우포늪에서 _ 120
엘사의 아침 _ 122
지구본을 돌리며 _ 124
꽃무릇 _ 126
가을 무희舞嬉 _ 127
아버님을 추억하며 _ 128
통곡의 벽 앞에서 _ 130
해설 | 문정영(시인) _ 133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