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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 - 서상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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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22-05-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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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민 시집 |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 | 문학(시) | 변형국판 | 140쪽 | 2022년 5월 13일 출간

값 10,000원 | ISBN 979_11_5896_550_1 03810 | 바코드 9791158965501

깨진 거울 속의 숭고함을 찾아서

2018년 《문예바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상민 시인의 첫 시집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이 시인동네 시인선 174로 출간되었다. 서상민의 시는 눈에 보이거나 말해지는 것 너머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규격화된 정서나 통약 가능한 세계 인식 너머에 사물과 말의 참된 세계가 있으리라는 그의 믿음은 앞으로도 그를 계속 흔들거리는 자세로 서 있게 할 것이다.

서상민의 시에는 노장(老莊)의 사유가 보인다. 이성적 논리를 초탈하려는 의지가 작동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사유는 과거와 현재, 여기와 저기, 있고 없음의 인과를 넘나드는 불연속적 모순화법으로 나타난다. “나무가 걷는다/산이 흐른다”(「새가 울다」) “배를 던져 봐도 타 봐도/배는 배 안에 없는 듯하고”(「배에 관한 몇 가지 오해」) “비상에는 이유가 없고 심장에는 향방이 없네”(「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 등의 구절은 매우 의미심장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의 시에는 ‘나비’가 많이 나온다. 시에서 나비는 초월과 환상을 이끄는 상징매개물이다. 시인은 나비를 통해 ‘필생의 거짓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언어적 한계를 뼈저리게 각인한다. “단 하나의 주문을 완성하기 위해/자신을 버린 마술사처럼/거짓말을 믿기 위해 날개를 다친 나비처럼“(「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에서, ‘단 하나의 주문’은 참에 이르기 위한 필생의 거짓말이다. 날개를 다칠 정도로 필사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생성하는 참의 세계. 그의 시적 사유는 중첩되고 얽혀 있는 양자역학적인 존재론과도 맞닿아 있을 법하다.

―정병근(시인)

당신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돌아올 것을 염두 해두지 못해 길을 잃었다.

2022년 5월

서상민

이 세계는 진실인가 거짓인가. 어쩌면 신을 통해 세상을 비추어보던 시대의 인간들은 타율적일망정 더 행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서상민의 시집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그의 시집이 인간과 신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곳과 저곳 사이의 경계를 떠돌며 깨진 거울을 들고 단 하나의 거짓말이야말로 진실이라는 주문을 외는 시적 주체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주요 재제이기도 한 마술사에 대한 시적 형상화는 근대의 합리적 주체에 대한 회의를 떠올리게 한다. 칸트로 하여금 무한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마음속의 도덕률’이라는 완벽한 세계는 이미 상실된 상태이다. 결국 근대적 인간들이 상정해 놓은 절대적 진리의 세계란 허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인간들로 하여금 또 다른 세계를 탐구하게 한다. 이랬을 때 예술적 탐구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그 하나가 근대적 동일성의 세계로부터 탈주하는 아방가르드 예술론이며, 다른 하나는 여기 너머의 본질적인 세계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상민의 시를 읽는 일은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거짓말과 참말은 진실로 거짓말과 참말인가 하는 물음에 동참하는 일인 것이다.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에는 언어 혹은 말과 관련된 여러 편의 시들이 있다.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언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언어야말로 구조된 세계를 강제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 역시도 분명하다. 세계에 대한 앎의 근원이 언어로부터 시작되는 까닭이다.

새가 식탁 위에 앉아 있다

다문 부리에서 파란(波瀾)이 흐르는

쭈글쭈글해지고 거뭇한 새가

있었다는 색을 지우면

공중이 된다

식탁 위에 사과가 놓여 있다

어두운 뿌리를 격발시켜 하늘이 되는 나무와 숲

바람을 피력(披瀝)하는 새가 날아와

사과를 쪼아 먹는다

목질의 무늬가 굽이쳐 솟는

반질반질한 표면 위로

수만 세기의 별들이 돋아 사라지는 식탁

사막의 모래는 바다로 변하고

식탁 위에서 사과가 날개를 편다

사과 위에 식탁이 놓여 있다

식탁이 사과를 으깨지 않는 것은

깊은 수심 때문

어디선가 망각의 지느러미를 펼쳐

새가 날아오기 때문

식탁이 사과의 문을 연다

사과가 새를 몸 안으로 품는다

사과 속 씨방에 까만 부리들이 눈 뜨고

식탁이 사과나무로 자란다

새가 주렁주렁 달린다

― 「사과와 식탁」 전문

이 시는 의미망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과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의 이해를 위해 연 구분에 따라 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연에서 식탁에 앉은 새의 부리에서는 물결이 치고 새는 공중이 된다. 2연에서는 식탁에 사과가 놓여 있다. 바람을 자처하는 새가 날아와 사과를 쪼아 먹는다. 식탁의 표면 위로 별들이 돋았다가 사라지고 식탁 위의 사과는 날개를 편다. 1연과 2연의 정확한 의미 파악은 물론 힘들다. 다만 식탁 위에 새가 있고 사과가 놓여 있다는 전제 자체는 현실적으로 수긍할 만한 일이다. 적어도 시가 가시적인 세계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3연에 오면 상황은 또 다르다. 사과 위에 식탁이 놓여 있는 역전의 상황이 발생한다. 식탁이 사과를 으깨지 않는 것은 수심 때문이며 새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수심이 식탁의 수심인지 사과의 수심인지 알 길이 없다. 설령 안다고 해도 의미의 구성과 관련이 없다. 그 무엇이어도 현실적인 의미맥락으로부터는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4연에서는 식탁이 사과의 문을 열고 사과가 새를 품는다. 식탁이 사과나무로 자라고 새가 주렁주렁 달린다. 3연과 4연은 1, 2연에 비해 상상력의 비약이 더 강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기호 때문이다. 소쉬르는 기호는 기표와 기의로 결합되어 있으며 그 관계는 자의적이고 비고정적이라고 했다. 3, 4연의 비약은 일반적 기표와 기의 관계를 무시한 데서 비롯된다. 기표에 대해 기의는 흘러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고정점이 생긴다. 이것은 주체나 의미가 생성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기표와 기의는 다양하게 결합되고 심지어 고정점에 대해서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문제는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언어의 바깥에 대해서는 사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약속된 기표와 기의의 자의적 관계를 무시함으로써 “사과가 식탁 위에 놓여 있”을 수 있으며, “식탁이 사과의 문을” 열 수 있게 되고 “식탁이 사과나무로 자”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기표에 고정된 기의를 거부하는 끝없는 가역적 관계의 설정이라는 점에서 차이의 놀이이며 기표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차원에서 본다면 벤야민이 말한 아담의 언어에 대한 지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타락 이전의 언어로서 아담의 언어에 대한 지향은 사물의 본질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은유체계에 갇혀버린 언어의 감옥으로부터 사물을 꺼내고 싶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 우대식(시인)

비가 내린다

어둠이 내리고

한 아이가 한 사내로 걸어가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이 자란다

바람이 분다

먼지가 인다

운동장은 깊어지는 것이군

공은 찰 때마다 골대를 빗겨간다

공을 찾으러 그가 걷는다

비가 내린다

어둠이 내리고

공을 잃어버린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빈 운동장에 남은 골대가 중얼거린다

이런 풍경을 어떤 슬픔이라고 부르긴 어렵고

슬픔은 구체적으로 얼굴을 가진 적 없다

비가 내린다

어둠이 내리고

이제 곧 운동장에도 어떤 표정이 생긴다

― 「운동장의 표정」 전문

당신의 일요일이 불안한 건

꽃이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꽃에는 별다른 뜻이 없고

향기는 맥주 한 캔을 따기에 적당합니다

애인이 유리컵에 꽂아놓은 꽃에는

뿌리가 없군요

벌써 물빛이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당신은 뿌리를 만드느라 지쳤군요

나른한 오후의 잠에는 책임이 없습니다

거울처럼 엉킨 비를 피해 방으로 들어온 나비가

말린 혀를 돌돌 뽑아

한나절 꽃을 빨고 있군요

당신의 요일들엔 다량의 진통제가 필요합니다

거리에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부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 보도블록이 깔리고

꽃무늬 거리 위로 사람들이 지나가는군요

뿌리 없이도 꽃은 쉽게 지지 않을 겁니다

잠들었군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양손을 치켜드느라

당신은 참 많은 최선을 소비했군요

만세와 항복의 자세는 늘 닮았습니다

― 「나비잠」 전문

길고 흰 손

그 손가락으로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

암막의 무대 위를 날아다니다

한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나비처럼

잘못 든 길에서 마주친

우연한 나비처럼

비상에는 이유가 없고

심장에는 향방이 없네

양들의 입술 위에 얹힌 나비처럼

믿고 싶은 거짓말처럼

검은 심장에 피가 도네

가면을 쓴 마술사의 눈을 피할 수 없네

눈이 내리네

눈썹 위에 내려앉은 나비가

주르륵 눈물로 흩어지네

단 하나의 주문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마술사처럼

거짓말을 믿기 위해

날개를 다친 나비처럼

공연이 끝나고

마술사가 떠나네

흰 박수 소리 등 뒤에 파닥이네

죽은 나비들이 테이블 위에 쌓이네

―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희 나비처럼」 전문

바닥 바닥 소리 내 봐

반쯤 열린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가지 않니?

다시 한 번 바닥 바닥 되뇌어 봐

참 많은 혓바닥이 바위를 후려치는 바닷가

갯벌에 버려진 목선의 후미가 떠오를 거야

바닥 바닥 바닥이라고 한 백번쯤 써 봐

네가 써놓은 바닥들이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 떼로 변할 거야

이제 바닥을 알겠니?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는 고무공 같은 걸 상상했다면

넌 아직 바닥에서 먼 거야

바닥을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건

벽과 냉골을 떠돌던 사내들의 괴소문 같은 거거든

뭐가 뭔지 모르겠니?

온통 불안하니?

그럼 준비된 거야

고개를 들어 봐

모든 걸 바닥이게 한 유일한 바닥이 보이니?

바닥은 뻥 뚫린 동공이야

밑 빠진 하늘이야

때마침 바닥에서 비가 솟구치는구나!

너도 곧 바닥에서 타오르는

눈을 보게 될 거야

넌 바닥에 서 있는 게 아니라 매달린 거야

준비됐니?

손을 떼

이제 날 수 있을 거야

― 「바닥」 전문

입속에

혀는

방아쇠

격발된 말이

목젖을 지나 뼈를 돌아

시시비비 낮과 밤 갈증을 넘어

마른 혈관에 불꽃으로 타올라

일 톤의 폭약이 매설된 심장에서 꽝

손끝 발끝 모든 말단으로

독처럼 갈라지는 불길

한때는 혀에 혀를 더해

맹목을 나누던 사랑이었으나

그것은 편애를 향한 간단없는 전쟁이었으니

입속에 혀는

외부로 드러난 내부의 칼

입을 이탈한 난폭한 혀가

요지부동한 왕조의 지붕을 태우고

혁명의 목을 치고

자결한 혀들이 쌓여가는 불타는 성전

혀에 고인 침을 뱉어내자

석편에 새겨진 죄의 목록들이 창궐하고

입속에

혀는

누대에 걸쳐 진화한

죄와 벌

― 「혀의 방식」 전문

얼굴을 찾아다닌 겁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지하철의 소란 속에서 벽과 벽 사이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얼굴을 닥치는 대로 주워 호주머니와 배낭에 쑤셔 담는 겁니다 얼굴은 무게랄 것도 없이 가벼운 겁니다 반쯤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방바닥에 펼쳐놓는 겁니다 딱히 얼굴다운 얼굴이 없으니 맘에 드는 얼굴을 찾지 못한 겁니다 큰 눈과 오뚝한 코를 오려 희고 갸름한 얼굴에 붙이는 겁니다 하나의 얼굴에 여러 개의 얼굴을 포개는 겁니다 조각조각 찢어 모자이크를 하는 겁니다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섞으면 인도적인 얼굴이 되는 겁니다 정교하게 수선한 얼굴은 미소가 부드러운 겁니다 얼굴 하나가 걸어갑니다 꿰맨 자국이 아물지 않은 하수는 대책 없이 정체가 발각되는 겁니다 백 개의 얼굴은 백 개의 밤에 어울리고 오늘의 얼굴은 어제의 얼굴을 외면하고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펄럭이는 웃음의 갈피에서 수상한 표정이 지나가는 겁니다 얼굴에서 빠져나온 눈알들이 거리에 몰려다니는 겁니다 꼬리 없는 개가 얼굴 하나를 물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겁니다 쥐들이 서랍 속에 넣어둔 얼굴을 갉아대는 예민한 밤인 겁니다 얼굴을 뒤집어쓴 고양이들의 교성 소리에 애써 완성한 얼굴들이 금 가는 겁니다 어떤 얼굴로 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꿈속에서는 목 없는 얼굴이 콧노랠 부르는 겁니다 하나의 얼굴을 버리고 나야 여러 개의 얼굴을 갖게 되는 겁니다

― 「페이스북」 전문

아름다움의 가장 근친인 언어는 ‘불안하다’는 말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니 새는 보이지 않는데 새 울음소리 공중에 가득하다. 그 소리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불안하다. 어떤 것들은 아는 순간 시시해져서 모르는 게 좋은 때가 있다. 모르는 것들에는 오해의 속삭임이 깃들어 있다. 오해에 대한 매혹과 집착은 어느 정도 무지에 힘입어 있다. 매혹과 긴장의 순간은 지나친 과잉이거나 결핍의 시간이며 타협할 수 없는 불안한 순간이다. 아름답고 불안한 것들이여 부디 융성해지길.

서상민 시인

경기 김포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2018년 《문예바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부

운동장의 표정•13/목자는 외출 중•14/둥근 삼각형•16/사과와 식탁•18/마술사의 탄생•20/나비잠•22/오해•24/눈먼 사진사•26/배에 관한 몇 가지 오해•28/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30/별들의 무덤•32/폐타이어•34/죽은 새•36/랜섬웨어•38/느낌들•40

제2부

당신의 행방•43/저울•44/수평잡기•46/새가 울다•48/바닥•50/한낮의 광장에는•52/마흔•54/철새•56/못•58/단풍 나뭇잎•60/오래된 책•62/붉은 꽃•64/실어(失語)•66/사람들•68

제3부

그녀라는 문명•71/혀의 방식•72/페이스북•74/오전 9시•76/토끼의 간•78/깨진 거울•80/시 요리•82/판테온•84/비포장도로•86/잠의 속도•87/낮, 숲•88/k의 공식•90/관계자 외 출입금지•92/들녘•94

제4부

풀 뿔•97/완성되지 못한 시•98/애월, 눈 내리는•100/아직 오지 않은 당신•102/툭툭•104/오줌을 누는 동안•106/그 후로 오랫동안•108/공부 안 하기•110/봄밤•112/모르는 사람•114/풀 뿔 2•116/신용카드•118/돈 벌 러 가•120/빗소리•122

해설 우대식(시인)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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