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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밤/ 김효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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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3-07-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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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맥 기획선 106



작가의 말

 

모르는 말들을 찾기 위해 책을 펼치던 기록입니다
그나마 아는 단어들을 끌어모아 세상에 내보입니다
어깨를 빌리자고는 않겠습니다
얼마쯤 비틀대다가 일어서겠습니다

곁가지에 핀 모란이 한사코 붉어서 조금 서럽습니다

- 당신이라는 거짓말을 믿으며

 

  • 추천사

  • 김학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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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운은 자연의 시간을 언어로 감지하는 시적 작업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여기를 살아가며 감응하지 못하게 된 자연의 리듬을 우리 삶의 지평으로 옮겨 놓았다. 자연의 지속은 밤의 시간처럼 우리 앞에 여전히 비가시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끝없이 우리에게 풍요를 연 쉼과 회복을 허락한 시간이다. 그 시간은 우리가 보기에 오랜 비움의 형식이지만 이 가치를 감지하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시인은 이러한 삶을 발굴하고 발견하여 우리 앞에 서정적 필치로 그려낸다. 그 서정 속에서 언어는 비움과 채움의 리듬 속에서 운동하며 우리 앞에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김효운의 시에서 쓸어냄으로 나타났다. 이 쓸어냄은 우리를 채우고 풍요롭게 만든다. 그 풍요의 지속을 언어에 깃들도록 이끄는 것, 그것이 바로 시이므로. 김효운은 이 시를 위해 앞으로도 끝없이 쓸어낼 것이다. 비로소 우리가 우리를 온전히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 박미라 (시인)

    “격자 문살에 햇살을 걸”고 가야금 소리를 듣는다니! 물 좋은 고등어 속살처럼 뽀얗고 금방 뽑은 김장 무처럼 싱싱하다. 김효운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이처럼 웃음을 깨물고 눈물을 훔쳐내고 싶은 이미지들이 그득하다. 그는 “바람을 타기엔 질긴 것이 좋다”고 뼈 시린 한마디를 휙 던질 줄도 알고 “아버지가 나의 퀘렌시아였다”고 때늦은 그리움을 받들 줄도 안다. 혹자는 그의 시를 ‘늙었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무러면 어떠랴 늙었으면 이제 숙성될 일만 남은 것 아닌가! 그가 지금 “상한 것들을 모두 들어낸 나무 아래/텅 빈 허기를 내려놓고 싶다”고 고백한다. 시도 시인도 천천히 익어가는 중이다. 닫는 시 「나는 세상 알고도 살았노라」를 보면 시 속에 숨어든 그의 진술이 풍경처럼 그윽하다. 모르고 살아도 감당하기 버거운 세상을 알고도 살았다니! 그의 시가 지니는 웅숭깊은 내력이 그러니까 저 처절한 사투 끝의 목숨에서 비롯된 것인 줄을 알겠다. 설령, “바다에 다다르지 못한 물고기”처럼 허덕이더라도 “감쪽같이 사라진 기린 한 마리”를 꼭 찾아서 시의 봇짐을 턱, 올려 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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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소개)

도그지어*

 

김효운


화문석보다 윗값이라는 무문석
화려한 무늬보다 민무늬가 더 귀한 대접이라니 

겉치레 좋아하고 반짝이는 것만 쫓는 사람들은 
포악하다시던 아버지
종이만 봐도 한지韓紙는 흙의 손길이라신다 

새로 산 책장을 넘기는데
도그지어* 할 맘도 없는 갈피에서
행간에 숨은 칼날
복병에 당한 듯 선혈 낭자하고 

책장마다 붉은 오해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소가 되새김질하듯 지루함을 견디라는 뜻이다

 * 개의 귀라는 뜻이지만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이 적힌 책장의 한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일.

 

 ◆ 시작 노트
 책장을 넘기다 손끝을 베었다. 피가 배어 나오고, 종이에 베이다니 어이가 없어. 한지가 생각났다.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것보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무문석이 더 비싸다고 한다.

 ◆ 김효운 시인 약력
 - 월간문학 등단, 충남시인협회 신인상, 웅진문학상 수상, 천안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
 - 시집 (목련틀니) (붉은 밤),  시사모 동인지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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