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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희 시집 <나무가 전하는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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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3-12-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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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육화되어 스스로 우러나 태어난 시

정연희 시인의 시집 『나무가 전하는 바람의 말』이 시인수첩 시인선 77번째로 출간되었다. 정연희 시인은 2012년 김유정 기억하기 전국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그 후 생명 문학상 장원과 미래에셋 전국 공모전 대상, 등대 문학상, 동서 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전북일보》와 《농민신문》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신춘문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일보》의 당선작 「귀촌」은 “사라져가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지켜내려는 시심, 모국어의 지킴이로서 올바른 시인의 사명에 대한 자각, 체험이 육화되어 스스로 우러나온 태어난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유안진 시인의 평을 받았다. 《농민신문》 당선작인 「잔등 노을」은 ”이미지가 활달하고 선명하며 대상을 그려내고자 하는 치열함이 절로 읽“히고, 그 “치열함마저 넘은 담담한 마음이 이미 싹”트고 있다고 함민복 시인은 언급하였다. 첫 시집 『나무가 전하는 바람의 말』에 대하여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와 부드럽게 또는 거세게 불어오는 온갖 종류의 바람을 견디는 여러 유형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나무로 은유해내어 시를 썼다고 한다.


시인은 2023년 《시인수첩》 겨울 호에 실릴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한다. “形而上, 形而下 그 어떤 것과도 소통이 이루어지는 작품세계가 있어 행복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일상생활의 모든 희로애락에 대한 애증의 소재가 나에게는 빛을 향한 출구다. 또한 시는 나의 긴 호흡이다. 타인의 시에서 열정을 배우고 詩作을 하면서 어둠을 깨치고 푸른빛으로 솟아오르는 날개 죽지를 본다. 그 날개는 동화의 나라로 날아가는 타임머신이며 가끔 칭얼대도 좋은 즐거운 비빌 언덕이다. 여생을 시 친구와 함께하며 고운 삶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한다. 정연희 시인은 “인간성의 상실로 길을 잃고, 안개 속에서 허우적”이는 미래의 삶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그것을 시인은 시문학을 지향하는 시인의 특권이자, 행복한 순간들이라고 진술한다. 과학의 발달과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세계의 여러 부조리함과 폭력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희망을 앗아간다. 시인은 이에 순응하지 않고 나무의 중심과도 같은 시의 세계를 바라보려 애쓴다. 때로는 휘어지기도 하며 욕심을 버리고, 시와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한다. 독자들에게 이 시집은 아픔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연대의 마음을 선사할 것이다. 시집을 읽는 내내 ‘形而上, 形而下’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소개


짧지 않은 시를 천천히 옮기면서, 그리고 다 옮긴 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시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다시 읽어봐도 좋구나! 내가 정연희의 「잔등노을」을 처음 본 것은 201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응모작으로서였다. 발군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늦은 나이에 등단하는 것이었다. 그러니만치 습작 세월이 꽤 길 터였다. 그런 경우, 시가 나무랄데 없지만 어쩐지 서글프게 농익어 있기 쉬운데, 「잔등노을」은 풋풋했다. 「잔등노을」에서 시인은 포착한 대상을 섬세한 터치로 정밀하게 묘사하는데, 건조할 정도로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시인이 그려내는 소의 훈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마 시인은 이 시를 쓰면서 몰아 지경으로 시의 풍경 속에 녹아들어가 있었을 테다. 그것이 시 쓰기의 즐거움일 테다. ... 중략
시집 원고에서 ‘새’라는 단어가 드물지 않게 눈에 띄는 데, 시 「채널 유목민」에도 “새들이 사라진 하늘/접힌 날개를 털자 후드득/가보지 못한 하늘이 소파에 떨어진다”는 구절이 있다. 그다음 구절이 “설산과 바다와 바람과/저지르지도 내려놓지도 못한 것들/바쁘게 채널을 사냥하며/얼마나 많은 시공간을 헤매고 다녔던가”이다. 시인이 즐겨 보는 프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같은 자연다큐인 듯하다. ‘설산과 바다와 바람!’ 시인이 이토록 외로울 정도의 자유를 목말라하는 건 너무도 오래도록 집과 직장에 붙박여 살아온 권태와 갑갑함에 연유하겠지만, 그에게 친화적이었던 자연이 아득히 멀어져서이기도 한 것 같다....중략
정연희는 매사 잘 보고 깊이 보는 게 체질인 것 같다. 시인한테 이로운 자질인 응시하고 성찰하는 루틴, 거기에 맵시 있게 말을 입히는 재능까지 있으니 무궁무진 쓸 일만 남았다.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 비빌 데가 있느니 없느니 기죽어서 기운 빼지 마시고, 쓰시라! 외로우니까 시인이랍니다.

- 황인숙 시인의 발문 중에서

시인은 언어로 허공을 더듬는 존재이다. 우화부전(羽化不全)을 향한 고통을 견디며 시간을 시로 채우고자 하는 정연희의 시가 발등에 떨어진 펭귄의 알처럼 뜨겁고 차갑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시인이지만 존재의 고투 속에 나비가 되어 생생하게 날고 있는 시를 먼저 만나는 기쁨이 크다. 언어의 혹사, 뒤틀린 포즈가 아닌 한없이 말랑한 맨몸으로 거친 바닥을 기어가는 체험의 언어, 빛과 어두움 사이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 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든든하다.
 

- 문정희 시인의 표4 중에서 



저자약력

정연희

2017년 <전북일보>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2018년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2016년 신석초김삿갓 전국 시낭송대회 금상 수상

시마을동인

시집<나무가 전하는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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