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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만 시인 시집『뼈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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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19-02-07 16:56

본문

저무는 새 / 박일만

 

어스름 저녁 하늘

캄캄한 몸빛으로 날개 젓는 새

솟구쳤다 떨어지는 곡선이 서늘하다

고단한 발차기를 거듭하며

날개를 노 삼아 가는 쪽배 같다

어딘가는 아뜩한 허방일진데

상승, 하강을 되풀이하는 작은 몸

속도가 점점 힘에 부친다

시린 발을 수없이 저어야만

배고픈 시간의 끝자락에라도 닿을 수 있을지

발아래 풍찬노숙의 숲

둥지 속 새끼 새들의 저녁 눈은

낮보다 더욱 반짝일 것이다

울음소리 점점 공중을 메울 것이다

휘젓는 발가락이 성급히 식솔들을 향해 날아가고

산 능선과 마주칠 때마다 부리가 잠시 반짝이는,

그때마다 나는 숨을 헐떡인다

견고한 건물에 안착 못하는 나의 야윈 발목은

빙벽에 매달려 사는 나날의 연속

가파르게 즐비한 빌딩, 군락을 이룬 곳마다

인간의 역사는 늘 그렇게

그림자 바꾸듯 기록만을 위해 솟는 것인가

지상으로부터 솟구치는 흙먼지 회호리 속

나는 목하 난간을 걷는 중이다

발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면

나무들 일제히 내 사지를 향해 화살을 쏘아댄다

공중에 거처를 틀고 헛발을 자주 딛는 아뜩함이란

생을 이렇게 가슴 철렁이게 하는가

하루치 식량을 벌기위해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새

겨우 한 조각의 햇살을 물고 귀가하는

세상의 모든 아비들이 저물어가는 강남땅

저 시리도록 푸른 어스름 하늘

솟구쳤다 떨어지는 수많은 날개가 함께 저문다

 


박일만 시인 약력

 

전북 장수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 수료

2005현대시등단

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2011, 2015)

시집사람의 무늬,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뼈의 속도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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