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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시비평집 『톱날과 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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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회 작성일 19-0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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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저자의 비평문들은 전문 문학연구자의 학술논문과는 달리 개별성을 지닌 독자로서의 시각으로 읽어낸 시인과 시에 대한 느낌들이 감성적인 문장들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분석보다는 감상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저자의 시각은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저자는 글의 방향과 주제에 따라 전체를 4부로 나누었다. 서문에서 그 연유를 세세하게 밝혀 놓았다.

  1부, ‘시집의 흔들리는 행간 읽기’ 2부, ‘현대시의 질문과 연결들’ 3부, ‘현대시의 선행하는 언어조감’ 4부, ‘상상으로 빚는 시의 공존미학’으로 분류했다. 
  저자의 글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정형화 되다시피 한 시 분석의 틀로부터 벗어나 시 읽기의 즐거움을 독자와 나누려고 노력한 저자의 간절한 소망을 느낄 수 있다. 소명감이나 모종의 의무감이 아닌, 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쓴 글들이라는 것도. 
   선불교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문명에 갇힌 현대가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우리 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도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사유할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고 한다. 인간은 문명을 누리면서도 문명의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감성을 지닌 존재라고 믿는다. ‘시의 공존미학’은 저자가 소망하는 시의 방향이다. 저자의 시선은 그래서 따스하고 긍정성으로 열려 있다. 한 편의 시가 우리에게 위안을 줄 수 없다는 절망의 시대에 저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신의 글로 말하고 있다. 



  간극은 벗어나려고 하면 더 빠져드는 '지금 여기'의 다른 이름이다.떠나도 떠날 수 없는 간극이 쌓여 앞뒤 없이 통증을 수반하게 한다. '지금 여기', 벗어날 길 없는 '톱날'이 난무하는 그 간극에서 무언가 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장치인 '아가미'의 절실함에 대하여 이제 말하려 한다. '톱날과 아가미'는 공존의 틀을 벗어나면 안 된다. 그 둘은 진전을 위한 병존과 병행의 관계이기 때문이다.부딪치고 여과되며 남겨지는 부분을 확장해 한국의 시는 미래를 향해 진화를 거듭해야만 한다. 이처럼 시적 진화의 필요요건으로 이번 비평집을 그특성에 따라 4부로 분류했다.

  1부 '시집의 흔들리는 행간 읽기'에서는 특정 시인의 시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발전방향의 측면에서 진화과정을 살펴보려 했다.박의상,김영석,이수명,강영은,신승철,박재화,신응순,문덕수 등 그들 시인들이 발간한 시집과 그안의 시적 수위를 측량하면서 시작 에너지의 파장과 그 응결을 확인하려 했다. 그 시들이 지닌 파동의 범주를 측정하며 '시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라는 말을 증명하려 했다.

  2부 '현대시와 질문과 연결들'에서는 최근 활동영역을 확산하고 있는 시인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시세계를 조명해 보았다. 이상시 문학상을 수상한 이수명,이만식 두 시인에 대해 수상의 당위성을 추적하며 박상순,정채원,박장호,이낙봉, 김현신,홍재운,이혜미,김영찬,강미영,최준,홍사성 시인의 주요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그들의 확장적 가능성을 확증하려 했다.

  3부 '현대시의 선행하는 언어조감' 에서는 작고 시인인 이형기,박두진,김구용 시인의 시세계를 새로운 교감의 관점에서 심미적으로 추론해 보았다.또한 금년 5월에 열반한 설악당 무산 조오현의 시조에 대한 시설과 금년1월에 작고한 이승훈 시인의 선시해설과 현재 세 분 시인의 시 비평에 대해 지면관계상 일부만 수록하면서 선시 해설집의 발간은 필자로서 숙명적 과제임을 다시 절감해야 했다.

  4부 '상상으로 빚는 시의 공존미학' 에서는 시와 여행,시와 공동체라는 주제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수록했다.시비와 분별을 벗어나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시와여행, 시와 공동체'라는 두 개의 주제에 대해 원융하게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

   이번 비평집을 출간하기 위해 작품을 선별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지면에 발표된 작품을 우선시하며 작가의 분명한 글을 먼저 선택하려 했다.선택의 대상이 된 수많은 시인들의 표정이 응집되어 서성거렸다.그러다가 이승훈 시인을 지난 해 찾아뵈었을 때 "왜 평론집을 내지 않느냐?"는 채근이 떠올려졌고 그 때문에 이번 비평집은 이승훈 시인과의 약속이행이며 인연의 한 매듭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조오현 스님의 시조 「염롱」8편을 최근 시설한 후 그 미흡을 깨지 못하면서도 수록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비평집은 조오현,이승훈 두 분에 대해 인연 맺게 한 송준영 시인, 그 연기가 잇닿아 불연으로 연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비평으로 일부 확인하는 면이 일부 작용하기도 했다.

  편집자의 의견을 수용해 문예지 외 발표작품 중 박재화,신응순,두 시인의 작품집 해설을 예외로 수록했다.모두가 일찍이 고교 시절 문학으로 맺은 인연의 지속이었다. 크게 보면 그 또한 문학적 원형을 감수하며 '톱날'을 없애려 한 '아가미'의 흔적이며 결실이었다.

   세상이 미적 충만함에 쌓인 현상은 다양한 두두물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개개의 존재들은 선별을 자청하며 살아가려 한다.장점과 결점을 논하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다름으로 차이가 생길 뿐이다.혹여 이 비평집을 보게 되는 독자들은 필요한 것만 수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비평의 균형추가 '톱날과 아가미' 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이해해주기 바란다. 지금 이 순간,눈을 크게 뜨면서도 여전히 맹목 의 '톱날'이 계속되고 있음을 두두물물의 '아가미"를 통해 확인하려 한다.

   <동쪽나라>김형균 대표와 편집을 진행해 준 최준 시인의 열정이 담긴 간극 없는 선택과 선별이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2018년 11월 이덕주



 

이덕주 시인

 

 

   

충남 논산에서 출생 한국 외국어대학 중국어과 졸업.  2005년 시집내가 있는 곳으로 시작 활동. 2012년 《시와 세계》 여름호에 〈적기 수사법의 현대적 응축과 확산〉으로 당선되어 평론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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