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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꽃」 동인지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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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향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19-09-0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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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꽃동인지 발간을 축하드리며


동인지 발간을 축하드리며당나라 소동파는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고 했습니다. 시는 곧 글로 쓴 그림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으로 쓴 그림이 곧 시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시마을이 개설된지 올해로 만 18년이 되었습니다. 문학의 대중성 확보를 목표로 시작한 작은 몸짓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사랑을 받아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 사이트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도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시마을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면꽃동인들을 비롯한 많은 문우들의 문학에 대한 진지한 마음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따뜻한 밥 한 끼만큼의 위로도 주지 못하는 여유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그 따뜻한 세상의 중심에 시마을이 있고, 시마을 한가운데에 지면꽃동인 여러분이 있습니다. 물욕이 지배하고, 모든 것이 그저 찰나와 같이 가볍기만 한 게 요즘의 세태입니다. 그러나 시마을은 그 한복판에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문향을 전파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겠습니다. 아울러, 지면꽃동인들이 그 중심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면꽃동인지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동인지 발간을 위하여 수고하신 문우들의 땀과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고가 문학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9. 10. 시마을 양현근

 

 

시인

                                                

권정순 

 

2019년도 복판에 서 있네요 곧 2020년을 맞이해야 하고요 이 땅에 태어나서 산다는 거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거침없이 쉼 없이 살아온 뒤안길 돌아보니 헛되고 헛되었던 거 같아 무심히 선체 멍하니 하늘을 보내요 낙서를 즐기며 살다가 편지를 쓰며 살다가 일기를 쓰며 살다가 쓰며 살게 되었지요 그러나 어느 날 엘보로 병원을 찾았다가 과다한 약물로 붇고 굳은 손을 보며 부족하게 쓰던 시조차 손을 놓았지요 그런데 각별히 지내던 시인님께서 본인도 너무 바빠서 시를 쓰지 않고 지냈다며 다시 한번 써 보자 권했지요 그래요 그래서 졸 시라도 용기 내어 다시 참여하네요. 감사해요 참여할 수 있게 문 두드려 주셔서.

 

 

김덕성

 

아스라이

멀어진 수많은 날들

꿈처럼 밀려오는 삶의 물결

가슴을 파도치고

뜰에 내리는 허다한 시상詩想

가득하게 담는다

 

시를 좋아하는 나

책상에 한편 두편 모인 시가

씨앗이 되어 열매 맺어

시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시인답게 오늘에 살려고

시 다운 시를 쓰며 즐긴다 

 

김상협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나는 때도 있다

 

네가 있고 내가 있다는 순리를

詩作의 시간들이 배워주고 갔다

문득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

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였던 시간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김재미

 

시가 꽃이 되길 바라면서

시에 얽매인 줄 모르고 있다가

시를 잃어버리고 말았을 때

다시 시를 생각한다

살아가는 일이 의무이듯이.

 

 

노정혜

 

시를 행한 나

하늘이 주신 축복

시는 내 생활 사랑 행복 놀이 쉼 자연을 볼 수 있는 눈

시는 내 친구

나를 행한 감사와 칭찬

시는 반성과 용서로 비워진 가슴에 새싹이 돋아 꽃이 핀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시는 너를 미소 짓게 하리라. 

 

 

도지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과정엔 무수한 고통이 따른다 했다.

그런데 그것이 하고 싶어서, 애벌레는 좁은 고치 안에서

꿈틀거리고 또 꿈틀거려 보는데 표피에 상처만 생길 뿐

그럴 때마다 절망이 늪으로 빠지는데, 갈망하는 마음은 더 해지고

상처 난 표피를 감싸 안고 다시 시도해보지만 보이지 않는 희망

그래도 애벌레는 언젠가는 날아 저 푸른 하늘을 유영할 것이라고

오늘도 좁은 고치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하늘을 나는 나비를 꿈꾸며…….

 

박영실

 

따사로운 햇살이 가을 겨울을 지나 봄

그리고 여름 우리에겐 많은 이야기를

맑은 영혼을 담아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많은 시간과 공간 속의 추억

자기만의 빛으로 한 땀 한 땀

키우는 일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른 그 안으로 들고 가

있는 귀한 글 낚아내는 것 또한

아름답게 사는 일

그림처럼 아름다운 글처럼

오늘도 불행을 밀어내고

행복한 작가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배월선

 

예정된 시간은 모두 지나간다

지나가게 되어있다 이미 작가시방 지면꽃도

내 곁에 와 있으리라 그리고 또 다음

지면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는 오래 함께이고 싶다.

 

배창호

 

詩作을 하면서

 

한때는

글을 쓸 수 있음에 마냥 행복하고

살아가는 일상에 기쁨을 주는 무한한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

끝없는 수행 과정의 시작이었고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더해 갈수록

두렵습니다

그리고 많이도 부끄럽습니다

뜬구름이라 해도 놓지 못하는 미완을

남은 생은 움켜잡으려만 하지 않고

털어내는 퇴고로 거듭 깨어나는 結句

누리려 합니다.

 

신남춘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너를 쉽게 볼수가 없다
언어가 묵음으로 떠다니던 세기 ᆢ
<공중전화 중에서>

 

안행덕

 

잔설을 녹이는 수런거림에 봄이 오는가 했더니

어느새 후끈 달아오르는 유월의 태양이 성큼성큼 걸어오네요

하루가 눈 깜빡하는 사이 저물더니

계절은 또 왜 그리 빨리 달아나는지요?

사람 사는 게 늘 봄날이면 좋겠는데

어느새 나이 들어 황혼빛 고운 노을처럼

저무는 서녘 하늘 닮아가는 게 마음만 급해지네요

그래도 지면꽃 작가님들 만나 이렇게 오붓한 시간으로

안부 주고받고 행복한 글 나눔으로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안희연

 

 

여백이 있던 신록이

이젠 꽉 찬 느낌을 주어 눈의 시원함을

더해주는 계절에

아름다운 꽃들로

향기 그윽하길 바라며 지면꽃 화단에 모종을

합니다.

 

양애희

 

 

소독하고 싶은 고독과 만나

한동안 꺼놓을 수 없는 생의 가려움의 둘레에서

허우적거렸다

 

그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모르고 그냥 살았다

나는 과연 뭘 찾고 있었던 걸까

 

돌아본 자리에

나는 비로소 상처를 토해내고

시 하나를 내려놓는다.

 

양현주

 

간격 없는 절벽은 붉은 노을을 틀어놓고

꽃을 가득 채우고 있다

 

꽃에서 나무로 재생되는 감정

하늘도 한 번쯤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싶었을 것인데

밤마다 별이 떴다

 

나무의 등은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다

촘촘한 빛이 넘치면 더러

쏟아내야 한다


 

왕상욱


푸르름이 깊어가는 치유의 계절이다

상처받은 영혼들 자연과 더불어 생기를 얻고

시를 통하여 한 가닥 희망과 울림이 있다면

시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유영훈

 

먹구름 낀 가슴속 달래려고

한 줄의 시라도 써놓고

봄 오는 날

기러기 따라 소식 전했는데

겨울 오는 날 그 소식 기다려도

무소식으로 가슴만 시려 오는 구나

수십 성상의 노 시객 한숨 소리에

무심한 구름 한 조각 철조망에 걸려있네.


 

이범동

 

 

옛 어린 시절을 산촌마을 위수강, 강가에서 유년 세월을 즐기며 앞산, 뒷동산 바위에 올라가 산새들의 노래에 취해, 늘 동심의 동요를 부르며, 커서 훗날에 자연을 사색하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 내 희망이였는데, 역동하는 사회생활에 휩쓸려 경쟁 시회에 동참해 꿈을 품고, 객지인 서울에서 공직생활로 수십 년 희로애락을 겪으며 세월의 톱니바퀴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물 흐르듯 흐르다 어언 세월 퇴직을 맞이했다. 2의 인생으로 옛꿈인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시마을회원에 가입해서 많은 문우님을 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것이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라 한다. 삶의 창작도 갖가지 경험들이 쌓여 정신적 수련과 노력에서 값진 작품들이 탄생하듯 삶이 이란 길과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대로가 있으면 험난한 벼랑길도 있지요. 이런 길들이 융합해 잘 조화를 이뤄야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될 수 있다. 지면꽃 동인지 출간을 계기로 계속 정진하여 동참시인님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원문

 

그 시절의 노을인가

지난 날의 아픔인가

세월을 노래 하고

인생을 읽었다

 

 

이유토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울 때는 이상하게도 시상이 잘 떠오른다. 시를 쓰면서 답답한 사연을 극복하게 된다. 내가 쓴 시에 대해서 독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독자가 없다 할지라도 창작 때 행복한 순간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이혜우

 

혼자서

깊이 생각하고 느끼며

알고있어도

아무 말 못 하고

, 글로도 표현 못 하는

그런 것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가

바보로 살겠다 하니

두려움 없어져

마음이 편해진다.


 

임금옥

 

여름빛이 짙어지는 날

양철 조각 틈 사이로 웃자란 잡초 속에

어린 날 미소 닮긴 들꽃 한송이

엄마~~하고 목 놓아 부르면

그리움은 이랑을 타고 도는 메아리 되어

심장을 두레박질해

노을 헹구는

5월의 벌판에서 를 낚는다.

 


정기모

 

푸르러서

자꾸만 푸르러 올라서

외롭거나 그립다는 말은 않기로 한다

오늘도 눈 들어 푸른 물들이고

가슴에는 꽃들의 향기를 심는다

햇빛과 함께 걷는 걸음에

맑은 영혼이 밟히고

달빛 속에 보이는 청아한 야생화같이

맑은 음으로 노래하고 싶다.

 


정이산

 

시는 스쳐 가는 바람이었다

갑자기 내 몸을 감싸고 나를 전율케 한다

 

시가 내게로 오면 나는 온몸이 짜릿해지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몽롱한 상태가 된다

 

나를 감동시키는 시 바람은 항상 불지 않고

내가 어린아이 같이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불어온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시 바람이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기다려도 시 바람은 불지 않는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초록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속에 시 바람이 숨어 있다.

 

 

하나비

 

문학인이 공존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지면꽃이란 것을 한국적 상황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인의 세계 속 비 문학인의 세계 속 문학인, 이 공유하기 어려운 두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 이제까지 지면꽃이 가져왔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지면꽃 세계가 실제와는 다른 어떤 것의 세계, 상상 속의 그것(일반인들의 세계, 문학인이 없는 세계, 문학인의 눈으로 본 세계)으로만 보였다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이제 실제 세계와 흡사한 그것을 만들어 냄으로써 세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그러나 역시 문학인들이 지면꽃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역시 문학인의 상상력에 걸쳐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그리운 그 무엇이다. 지면꽃 스토리텔링을 생각해 본다

 

 

하영순

 

아직은 하고 싶은 말이 남아 글 꼴리는 놓지 못해 시가 진부해지고 말았다

기회도 주어진다면 작은 그릇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짧으나 담백한 시를 쓰고 싶다 핵 같은 입자 속에 사랑이 담겨 있는 시를 지어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싶다 욕심일까? 욕심을 버리자 욕심을 버리자 다짐하면서 이 욕심만은 버릴 수가 없다 점 하나 놓고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낸 시간들이 송충이 솔잎 갉아먹고 말았다 시를 쓰는 동안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 주신 백 년 친구 남편에게 이 지면을 통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황철원

 

일 년 전에 느린 우체통으로

내가 나에게로 보낸 편지가 오늘 도착했다

그래, 1년 동안 또 잘 견디었구나!

별의 별 일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아프지 않고 여기까지

하루하루 잘 살아왔구나!

삶은 때로 우리에게

살아가게 하다가

살아져 가게 하다가 또 견디게도 한다

언젠가는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말 테지만

살아가야 할 땐 살아가자

살아져가야 할 땐 살아져 가자

그리고 견뎌야 할 땐 그냥 견디자

다시 또 한 통 편지를 쓸 일이다

괜히 마음이 허 한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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