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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존재로서의 진리체 -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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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23회 작성일 16-0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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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르게 보기, 또는 재배치

 

이 세계의 진리란 원래 세계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진리란 그래서 새롭게 창조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롭게 발견해 내야 할 그 무엇이다.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충분히 버거운 일이다. 이때 시는 발견한 진리를 드러내는 장소이다. 그러니까 시는 일종의 존재, 즉 ‘있다’라는 실재적 차원으로 현존하며 일정한 체적 속에 진리를 담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시의 주된 본질을 미적인 것으로 간주한 것은 칸트이며, 그 후 시의 미적 요소를 밝히는 행위가 시의 가치를 규정하는 일방통행과도 같은 방향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편향된 인식의 다른 방향에는 하이데거나 가다머 등이 있다. 그들은 시를 진리를 담고 있는 존재로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어찌되었건 명백히 단언하건대 ‘미’는 시라는 존재의 일부일 뿐이다. 시라는 존재는 ‘미’ 말고도 더욱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진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세계의 본질을 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지나쳤거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로 가득 차 있는 복잡다단한 세계인 것이다.

시를 통해 누구나 흔히 아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은 현상적으로 보이는 세계의 진리를 굳이 시로 표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사실들, 증명되었거나 증명되기 어려운 진리조차 과학과 수학과 종교로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는 과연 어떤 진리를,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가. 또한 어떻게 드러내야 우리에게 그것이 진정 진리의 세계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겠는가.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시는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진다. 시를 미적인 것으로 이해하려는 단순한 시도도, 시가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그리하여 그 조화로운 예술적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시가 전하고자 하는 진리를 느끼게 하려면 미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아는 시적 기법들, 은유나 환유와 같은 비유, 낯설게 하기, 직선적 시간성의 해체, 행과 연 등의 형태적 변용, 진술의 다양한 전개 방식 등등 역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진리를 드러내고 전달하고 인식시키고 깨닫게 하고 수용하고 용납하고 공감하고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한 방법들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 자체도 시를 진리체를 담고 있는 존재로 가능케 하는 시의 일부이기도 하다.

진리를 담고 있으며 그 자체로서 진리인 시는 그러므로 기존의 문법과는 다르게, 기존의 개념 설정과는 다르게, 기존의 관점과는 다르게 표현된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다르게 보는 관점에 의한 세계의 재배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일상적인 위치에 놓여 있는 개념들을 진리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다르게 배치하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접하고 분절시키며 유예시키기,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시라는 존재의 현존 형식이다. 재배치는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인들이 실행하고 있는 방식일 것이다. 예를 들어 거리에 서 있는 죽어가는 나무와 누군가의 주검을 담은 관을 나란히 놓고 등가의 개념으로 설정하는 것은 일상적인 현실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일이지만, 시에서는 그 둘이 갖고 있는 의미, 즉 삶과 죽음에 있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직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배치인 것이다. 여기에는 다만 적재적소의 배치라는 난제가 있을 뿐이다.

 

2. 스타일, 스케일

 

스타일은 일차적으로 문체를 의미한다. 스타일은 개성이나 수사학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다른 방식의 스타일을 얘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어떠한 시를 읽었을 때 독특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그 시인만의 지문과도 같은 스타일을 의미한다. 그것은 분위기와 관계가 있다. 모든 시에는 저마다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데 분위기는 원래 감각적으로 감지되기 어려운 실체이다. 구체적으로 시의 어떤 부분 때문에 특정한 분위기가 형성되는지 꼬집어 지적하기는 어렵다. 분위기는 사실 시 전체의 유기적 구조에 의해 발생한다.

분위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즐거운 분위기, 슬픈 분위기, 우울한 분위기, 상큼한 분위기, 날선 분위기, 긴장한 분위기, 무서운 분위기, 기괴한 분위기, 묘한 분위기, 충격적 분위기, 설레는 분위기, 행복한 분위기, 가슴 벅찬 분위기 등등. 이러한 분위기는 시의 어느 한 구절이나 한 행, 한 연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부분적인 분위기와 시 전체의 분위기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에 욕이 잔뜩 들어 있다 하더라도 꼭 무서운 분위기나 기분 나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정겨운 분위기나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유기적 배치의 구조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분위기는 시인이 어떠한 의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즉, 시인이 즐거운 분위기의 시를 쓰고자 한다면 거기에 소용되는 어떠한 시어나 장치도 즐거움을 형성하는 데에 복무하게 되는 것이다.

한때 내 주된 관심사는 죽음을 소재로 한 현실 표상이었다. 이 세계를 죽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이 세계가 곧 죽음 자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삶과 죽음은 유한한 우리 인간이 규정한 개념일 수 있는 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그 개념은 다른 방식으로 규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삶과 죽음도 어떤 관점에서는 똑 같거나 무의미한 구분일지도 모르는 일시적인 개념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온갖 죽음으로 무성한 시를 썼는데 이미 죽음을 삶과 구분할 필요가 없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봤기 때문에, 그리고 삶이 곧 죽음이므로 이 세계를 죽음 자체로 보았기 때문에 시는 건조하고 객관적이며 죽음 외의 것을 지향할 필요가 없는 무덤덤한 스타일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죽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죽음의 분위기를 시에 담아내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분위기에 휩싸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고양된 분위기, 숭엄한 분위기, 장중한 분위기, 깨달음의 분위기, 묘령의 분위기 등등을 드러내려 하기도 하고, 진득한 분위기, 애틋한 분위기, 육중한 분위기를 드러내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시키기 위해 상승 지향의 스타일, 고답적인 하향 지향의 스타일, 사유의 스타일, 돈오 각성의 스타일로 시가 쓰이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는 거대 담론을 끌어오는 거시적이면서도 종횡무진 하는 활달한 문체인 것이다.

이런 스타일은 큰 규모의 스케일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 스케일은 시공을 초월하고 영원을 누비는 상상력과 근원적인 성찰을 필요로 한다. 시를 읽는 이 역시 방대한 스케일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시 속에서, 시를 통하여, 시에 의해 원대한 심원으로 이끌리기를 바란다. 단순히 초월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스케일은 내 지문과도 같은 스타일로 형성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그러한 분위기는 자못 진지한 것이고, 나의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세계와 밀착된 세계인 것이다.

 

3. 큰 시의 존재성

 

세상에는 많은 시가 있고, 시인 각자의 개성이 녹아 있는 좋은 시들이 많다. 그 가운데 내 시는 어떠한가. 진리를 담고 있는 진리체로서의 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큰 시’를 꿈꾼다. 내가 바라는 시의 가치와 의미는 사소성에 있지는 않다. 물론 사소성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큰 시의 토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전체로서, 존재로서 우리 앞에 나타나야 한다. 큰 시의 존재성은 우선 나 스스로에게 위안이며 늘 바라마지 않는 추구의 양태이다.

그래서인지 내 시에는 자연물과 자연 현상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은 그 무엇보다 큰 존재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인공적인 것과 대비될 때 보다 효과적이다. 많은 시가 내면의 언어, 심리를 드러내는 언어, 주변의 언어, 논리적 언어, 개념적 언어, 언어의 언어로 쓰이고 있는 현대에 자연을 소재로 하는 시는 고리타분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물을 지시하는 언어가 한 방울이라도 들어갔을 때 그 한 방울이 시 전체를 물들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때 소재의 빈곤이나 자기 소재 모방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늘 새로운 사유가 필요하다. 시는 어제의 시와 다르기 때문에 문학이라는 예술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늘 달라야 하며 늘 바뀌어야 한다. 그 가운데 나 스스로 보기에도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시이다.

오늘 내가 쓴 시는 내일 내가 쓸 시의 결함이다. 하여 나는 오늘 내가 쓴 시가 못 다 이룬 바를 다시 내일 쓸 시에서 이루고자 애를 쓴다. 이런 추동으로 내가 쓸 마지막 시는 늘 어제의 시가 못 다 이룬 세계를 좀 더 명백히 드러내려는 고뇌의 흔적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 시가, 그 고뇌하는 존재로서의 시가 있는 한 세계는 또 하나의 우주를 껴안고 있는 셈이다. 큰 시라는 우주의 존재는 실재적이다. 그 우주가 실재한다는 것은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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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풀잎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재의 가치를 담는 시
이 시쓰기를 바라는 마음
나서 죽을 때까지 생각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그 속에 진리를 담아서 우주 공간을 관계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내는 심오한 언어의 표현
좋은 가르침에 배움의 길 숙고하면서 열심히
찾고 그 길에 즐거움이 담겨 있기를 바라면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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