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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시인의 역할 -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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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59회 작성일 15-07-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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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시인의 역할

김 남 조

시인은 언제나 순백의 새 원고지를 의식합니다. 비록 그가 여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더라도 그 책들의 맨 위에 거듭거듭 백지를 펴놓습니다. 전날의 글들은 이미 독자의 것이며 흐릿한 연필 글씨로나마 뭔가 새로운 진실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오늘 그가 차지할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인이고자 하고 사실상 시인인 동안까지는 험준한 내면의 동반을 감내해야 하며 새로운 백지와 견고한 침묵과의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마치도 이 질긴 껍질을 찢어 내야만이 막혀 있는 그 자신의 영혼을 밖으로 분출시킨다고 믿는 신앙 행위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쓰는 시는 굶주리는 이의 위장에 하등의 현실적 도움을 못주는 추상의 장미, 추상의 포도주입니다. 그러나 육체가 먹어야 하듯이 정신도 먹어야만 되겠다는 욕구에 눈뜬 이들은 시인의 식탁에 말없이 와서 앉습니다. 시인은 이들을 배불리 먹여야 함과 동시에 평등한 식욕이란 육체와 정신에서 적어도 반반씩 요구되어야 할 그 원리에도 봉사해야 합니다.


시인은 투철한 사색가가 아니며 용맹한 실천가도 아닙니다. 시인은 위대하기보다 절실하기 원하며 시범자이기에 앞서 공감자이려 합니다. 시인의 땅은 동서남북이 모두 한 아름이나 다름 아닌 인간성의 녹지, 그것입니다.


보십시오. 시대의 선두에 서는 건 정치가와 경영자의 무리이며 화려한 나팔수는 기록을 갱신하는 운동선수나 호기심에 감싸인 연예인들입니다. 시인은 다만 추수감사절 후의 쓸쓸한 밭이랑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는 노인들처럼 늙은 연민과 늙은 우수이며 늙어진 기다림입니다. 그러나 인류사의 밑바닥에 두 손을 깊이 찔러 넣고 그 총체적 무게를 떠올리고 싶은 진지한 열망이며, 잘라내는 분리주의를 친화(親和)에로 이어 주고 싶은 공존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시인이 원하는 첫 번째 언어는 정직하고 투명한 언어, 고통을 함께 느끼는 아픔의 언어, 상처에 기름 바르는 치유의 언어, 누구도 타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우정과 신뢰의 언어, 한 번뿐인 사랑을 몹시도 좋아하게 만들 사랑과 은총의 언어입니다.


시인이 원하는 최상의 언어는 전인격으로 손을 잡는 화해의 언어입니다. 화해를 가져올 으뜸의 방법은 종교적 방법이며 그 다음이 예술적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앞의 것은 신의 바다에서 생명수를 마시게 하는 귀의(歸依)와 신생의 방법이며, 뒤의 것은 예술가들이 친구를 위해 창조한 감격과 정화(淨化)의 방법입니다. 만약에 이들 두 가지를 합칠 수가 있다면, 즉 인간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마음껏 꽃피운 자리에 신이 쏟아 주시는 것을 맞아 일치에 이른다면 우리의 삶은 진정한 총족에까지도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인체에서 암이 머물지 못하는 곳은 유일하게 심장뿐이라고 합니다. 잠시의 휴식도 없는 전가동의 활성체임으로 해서 여기에만은 암도 번식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에겐 적잖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생명 안의 생명이라 할 선혈 범벅의 그 작은 피주머니, 그리고 시인의 심장이야말로 제일로 가혹한 혹사를 도맡고 있습니다. 더하여 시인의 감정은 못 견딜 공복감에 시달리기를 잘 합니다. 살기 위하여 또한 시인이기 위하여는 스스로의 감정을 끊임없이 먹어야 합니다. 진지한 열정, 가장 헌신적인 연소(燃燒)는 시인에게 필요 불가결한 자구책(自救策)입니다. 이는 육체적 식욕 이상으로 절박하며 어는 의미에선 심히 비극적이기도 합니다. 시인의 여혼 속에 타고 있는 불도 자주 위급에 직면합니다. 그러면서 한편 시인에겐 굶주림이 필요하고 영혼 속에 타고 있는 불도 위태로운 명멸의 그 경험을 거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의 공복을 통하여서만 집단적 기갈(飢渴)을 깊이 느낄 수 있고, 살아 있는 고통의 한가운데서만 고통의 충실한 파수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 한국을 찾아온 외국의 한 작가는 시인이란 그 시대의 산소량을 재는 측정기의 역할을 한다했습니다. 사실상 시인은 잠자지 않는 촉수(觸手)요, 밤에도 깨어 있는 정서의 불침번(不寢番)입니다.


시인은 공동체 속의 고뇌를 집약하고 집단적 영혼을 찾아내며 시대와 민족의 단위에서 사랑과 평등을 외치는 쉼 없는 육성입니다. 사회참여가 된다거나 안 된다거나의 논평을 훨씬 뛰어넘는 성질에서 시인은 주야로 샘솟는 맑은 샘물 같은 성량(聲量)이어야 합니다. 좌절과 고립감, 마찰과 파괴 충동까지를 포함한 삶의 현장에 머무르면서 그 소요와 탄원들을 자기의 피 속에서도 들어야 합니다.


시인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눌려 있는 장점들, 정신 속에서 줄이 끊어진 관계들, 건널 수 없는 몰이해의 벌판들을 밝고 건강한 긍정에까지 회복시키려는 노력들이 이 세상에 남아있는 동안엔 시인들의 추운 목의자도 필연코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믿겨지지만 합니다.


한국 땅의 대부분은 1950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입었던 곳입니다. 조국 수호의 의지와 우방국들의 귀한 피 값으로 파괴된 땅을 되찾은 후 건물 짓기에 여념 없는 몇 십 년을 지나왔습니다. 이날뿐 아니라 여러 신생국들, 심지어는 최강국의 대열 중에서도 시설 확충에 치달은 나머지 오늘과 같이 시멘트와 철근의 밀림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시인들의 관심은 그 다음 번의 순서에 있습니다. 건물에 담기게 될 사람과 그들이 추구할 이념 및 가치 등에 눈길을 돌리고 시인의 독특한 조명을 그 곳에 비춥니다. 때에 따라선 평가가 끝나 버린 사실에까지도 하등의 수정을 시도합니다.


진정한 문화는 진정한 창조적 에너지에서 나오며 역사와 민족에 침윤하고 나아가 피조물과 조물주 사이에도 연결의 고리를 끼우는 일이라 믿으면서 증류수로 씻어낸 양심들과 광명한 햇빛으로 읽을 미래의 글씨를 꿈꿉니다. 그러므로 어떤 민족이라도 그 안에 시인을 가지고 있는 이상에는 단일한 평가, 획일적인 결론에 안주하긴 어려울 것이니, 치솟는 것을 누르고 가라앉는 것을 일으키는 격동적인 저항을 얼마간 겪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동화에선 슬픔 때문에 죽은 어린 곱추가 생각지도 않았던 천사의 두 날개를 수북한 등 속에 가지고 있었으므로 얇은 피부를 벗겨낸 그 날개로 창창한 푸른 하늘을 날아 그녀의 어머니가 기다리는 천국에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문학이 사람의 눈빛을 바꿔 놓는 사례를 또 한번 봅니다. 이제 곱추를 보게 되는 어린이들은 천사의 날개가 접혀져 들어 있는 그네의 남다른 모습에 대해 한없는 호기심과 따스한 우정의 눈빛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문학은 전에 없던 의미들을 탄생시키고 이름이 없던 것까지를 명명(命名)하며 시선을 교정하고 마음의 테두리를 넓혀갑니다. 생명에서 나온 매우 작은 부스러기도 쉽게는 내던지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시까지 쓴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과학이 끝난 데서 시는 출발하게 됨을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시는 과학적 실증, 논리적 명석을 다 못 가지면서 이를 넘어서는 사상, 애정, 진실 등을 다루고 개인과 전체 간의 교류, 인간 속에 들어 있는 자연적, 신적(伸的)인 요소, 무한히 샘솟는 새로운 순수성들을 찾아내고 기르며 오래도록 이를 보존합니다. 시는 시 외의 어떤 것도 될 수 없으며, 오직 시 자체인 것만으로 충족합니다.


시는 스스로를 높이 의식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 자체의 무게와 긴장과 거미줄같이 퍼져 있는 모세 혈관에 가닥가닥 퍼져 감도는 섬세하고 아픈 감수성 때문에도, 또한 한번씩 지구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엎드리는 아득한 침잠의 그 어둠 때문에도 다른 여력을 더 가질 겨를이 없습니다. 그리고 신이 창조하신 미와 영원성에 대하여도 그 예찬(禮讚)을 끝내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점을 예술지상주의에서 본다면 관념의 착오라는 지탄을 받을지도 모르나 나로서 확신하는 바는 시가 간망(懇望)하고 있고 아울러 시에게 큰 유익을 주는 것은 신의 무한하신 저수지요, 그 무량한 허용이라는 점입니다. 시는 전영(全靈)의 노래이며 전달과 공감을 규합하는 뜻에서 누구에게도 문을 닫지 않는 풍성하고 무한한 인간 축제입니다.


시는 과학이나 그 밖의 어떤 분야와도 가치를 겨루거나 하는 자리에는 서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상 이 시대가 불꽃 튀는 경합의 시대이긴 하지만 필경엔 인류의 복지 향상이라는 공동의 대의명분을 섬기면서 모두가 그 나름의 최선의 관계인 것을 어찌 모른다 하겠습니까. 모든 것이 성공적인 협동에 다다름으로써 삶이 깊어지고 따스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시의 봉우리는 높지 않습니다. 솟아오른 봉우리들 중에서는 오히려 가려져 있으면서, 그러나 시와 시 정신의 시발점이 되는 그 뿌리는 인류의 정신사 그 가장 깊은 데서 비롯하고 있으므로 이 발부리에서 본다면 지치도록 아득한 높이에 이르고 있고 간혹의 독자들은 여기까지 와서 이 외로운 높이를 함께 나눕니다.


시는 그칠 새 없는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답변의 일부는 작품자체가 담당하고 또 일부는 시인이 실현하는 거짓 없는 행위들이 풀어 준다 하겠으니, 이로 인하여 시인들은 만신의 두려움과 숙연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나머지의 대답들은 오직 거대한 침묵에게 맡길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이 침묵을 후대의 시인들에게 공손히 물려 줄 것입니다.


시는 수수한 종이에 적혀 눈이 덜 가는 지면에 실리며 이해를 조르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춥거나 멍들어 돌아올 때 고향의 황혼같이 아늑한 위안을 얻을 것입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이도 한 편의 시 속에서, 마치도 거울 속에서 제 모습을 보는 듯이 그 자신의 환희와 불면과 흐르는 눈물까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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