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화사체(花蛇體)를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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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054회 작성일 15-07-09 07:30본문
화사체(花蛇體)를 본 적 있나요 |
이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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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시도 밖 |
꽃이 허물을 벗는다 |
동면은 암자로 돌아가고 |
보호색을 떼어낸 나신 |
백 년 묵은 화사가 틀림없다 |
땅끝까지 통째 삼켰던 전설과 달리 |
혀에 닿을 듯 말듯 눈빛 |
먹이를 향한 뱀의 속도 |
핥는 척, 아닌 척 |
꼬리가 훑고 지나간 자리 |
꽃을 요리한 향이 짙다 |
껍질을 벗은 후 |
꽃은 다시 태어나고 |
둔덕을 지날 때마다 벗어놓은 옷 |
뱀은 여인처럼 성숙해진다 |
유연하고 달콤한 혀가 |
라일락을 쓰고 있잖은가 |
넝쿨에 얽힌 입술이 붉다 |
역력한 산란의 흔적 |
백 년 묵은 전설을 필사한다 |
댓글목록
활공님의 댓글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설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사체에서
시인님의 글향이 섬세하게 쓰여 집니다
시 잘 감상 했습니다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한창일 때 써놓은 글을, 이벤트에 맞춰 조금 만져보았습니다
꽃뱀이 아닌 그냥 화사!!!!
봄은 화사들의 놀이터 같았습니다. 잠시 시간을 돌려보았습니다
같이 거닐어주심 감사하고요 활공 시인님!!!
박정우님의 댓글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중충한 장마 시즌, 시 한수 가슴에 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을 견인시키는 장맛비에 마음 적시고 왔습니다
시를 읽는 즐거움이 큰 아침이었습니다
화사!!!! 벌써 승천을 했는지.. 아쉬움과 미련만 크게 남았습니다
내년 봄을 다시 기다려 볼 뿐이지요...고맙습니다.
石木님의 댓글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을 화사체로 다시 그리셨네요.
붓이 지나간 자리마다 넘치는 향기와 색채들이 현란합니다.
도시와 교량 같은 인공의 구축물은 다 지우시고
주로 꽃밭에 치중하신 의도에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도 여인 한 명은 슬쩍 그려넣으셨군요.
아닌가요? 그리신 게 아니고 여인이 바로 그림을 그린 붓이었나요?
제 농담이 지나쳤다면 용서하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목 시인님!!!
겨울과수원 닉이 더 정감있고 익숙해서요
봄이 한창일 때, 아니 조금 지나서 라일락과 장미가 코를 찌를 때 써놓은 것을
이제서야 퇴고해서 올려보았습니다
꽃이 여인이고 여인이 꽃 아니겠습니까? 시인님!!!
시인님께서 향기를 맡아주셨다니 영광이지요. 걸음 반갑고 고맙습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껍을 벗고 다시 꽃으로 환생한
시인님의 시심이 화사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알도 많이 품으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빕니다.
오늘도 화사체 같은 시심으로 즐겁게 보내시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헣게 관대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 어렵고 부족함이 많은 일이지요
서로가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같이한다면 좋은 친교와 공부의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에게서 배우고 나누는 곳, 시마을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시인님의 글이 화사체처럼 피어나고 꿈틀거리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화사체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정서도 왜 그렇게 될 수 없을까 고뇌해 봅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교훈을 교감하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장맛비 덕분에 개울 도량에 토사가 쿨쿨 넘치는 날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되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창호 시인님1!!
남녘엔 비가 많이 왔고 태풍이 줄줄이 기다린다고 하는데...
서울엔 비가 찔끔 내렸습니다. 자연에서 받는 선물이 너무 큼을 어려움을 당해보고나서야
실감을 합니다. 잘 가꾸고 잘 보존해서 물려줘야 하는데 욕심이 앞서서 ....
본 것은 화사첸데 그린 것은, 쓴 것은 그냥 지렁이체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좋게 봐 주신 시인님의 시안에 감사할 뿐이지요...
건강하십시요 배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꽃뱀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좋은 시.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꽃뱀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시에 홀리게 만드는 그 분이 맞을 것 같은데....
저는 꼬리만 보고 따라가고 있는데... 언제쯤 그 얼굴을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격려의 말 한마디.. 또 열심히 쫓아보겠습니다. 활연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