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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7-08-30 16:31

본문

 

미풍은 손끝을 스쳐

억새밭에 머물고

그 위로 보랏빛 하늘이

내려앉는다

 

 

짝 잃은 들꿩 울음소리에

산중 고요함은 더해가고

산을 넘어가는 해는 풀꽃 속에

열기를 숨겨 놓는다

 

 

물기 없는 계곡 바람은

더위에 지친 몸을 싸안아

초승달 걸린 상수리나무에

걸쳐 놓고

 

 

두터움을 잃은 구름은

가벼이 흩어지는데

초저녁 갈바람 콧등을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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