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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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秋影塔
놀다 가세요,
손 잡아끄는 낯선 여자의 뜨거운 손,
평면의 어둠을 끌어다 덮을 수 있는
삼차원 속으로 모시겠다며 하얀 이로 웃었다
나는 언젠가 황혼에 다시 오겠다고 그녀에게,
그리고 나에게 약속을 하였다
아파트와 빌딩 숲이 막아선 한없이 낯선 곳
기억의 그 곳쯤에서 앞서는 바람을 밀치고
봉인된 황혼을 연다
백년쯤은 흘러 갔을까?
데자뷰도 사라진 그 길 위에
낙조 같고 노을 같은 어둠이 내려와
황혼을 덮어 준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새끼 손가락에 걸린 자국은 세월을 먹고 번졌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희미한 자국이거나...
황혼에 이르면 덮을게 많을것 같습니다.
낙조, 노을, 황혼,
내 얼굴을 보는듯, 후끈 달아오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이라고 기억에서 사라진 약속 하나
꺼내 보았지만,
역시 흐르는 구름이거나 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했으니, 이(빨)만 시림 반추는 이제
그만...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참! 깊습니다.
백년 후에 랑데뷰 하는 모습을 저도 옆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황혼을 영원히 축하하는 세레모니 속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참, 황혼을 축하해 주신다는 분이
계시니,
술 벗을 만난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을 것 같은 이 가을엔
서로 실토할 일들 또한 많을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그 약속 꼭 지키세요
백년후에 약속도 약속이니 ㅎㅎ
낙조 같고 노을 같은 어둠이 내려와
황혼을 덮어준다 우왕~
감상 잘 했습니다
좋은 시간 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약속 지키러 갔다가 펑크 난 세월만
만났습니다.
변한 세상 변한 세월,
집에 돌아와 추워진 날씨에 홑이불이나
덮기로 했습니다. ㅎㅎ *^^
泉水님의 댓글

시 속에 강렬한 유혹이 있고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황혼의 만남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泉水 시인님께서도 있었을 만한 약속이겠습니다.
잊어야할 약속, 지키지 말아야 할 약속을
담은 글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잠시 제가 꽃이 되었다 칩시다
100년 뒤에는 어느 상황으로 변해 있을지 모르니
시마을에서 만난 인연으로
하얀 이빨을 내 밀어 웃음을 남겨 놓습니다
감사합니다,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꽃에 이(빨)가 있다면 깨물릴 사람
많을 겁니다.
꽃대궁 하나 잘못 꺾었다가 손가락 하나 잃을
사람 많지요. 약속 안 지키는 사람도 매한가지일 테고...
우리의 인연이야 백년 후에, 다시 첫 걸음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ㅎㅎ
약속입니다. 약속!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김도이님의 댓글

시인님 안녕하세요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떠오릅니다.
좋은시 잘 읽고 갑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살다보면 지킬 수 없는 약속이 어디 하나 둘
뿐이겠습니까?
이미 지킬 수 없으리라는 예감에 사로잡힌
약속도 있겠고요.
‘약속보다 진한 말’만 남아있을 때 우리는
슬퍼집니다. 이럴 때는 웃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김도이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백년뒤의 약속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뒤에 만나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육체는 시들었지만 영혼만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봉인된 황혼을 열때마다 설레임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약속 아직도 유효합니다. ㅎㅎ
다만 낡고 삭았을 뿐,
세월의 뒤안에서 만난다면 낯선 얼굴들,
약속의 말만 아마 꽃 한 송이로 필까?
모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김 인수님의 댓글

한 때는 그렇게 푸르렀는데
한 때는 그렇게 무성했는데
한 때는 그렇게 넝쿨손들이 휘감고 달려들었는데
어느 간격 하나 지나니
바람이 다 탈곡해가고 그냥 나목처럼 살아야 하는게지요
좋은시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김인수 시인님!
그렇습니다. 뭐, 나목보다 나을 것도
없는 삶이라 하겠지요.
가을이어선지 꽤 쓸쓸해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역씨 우리 젊은 오빠님 생각이 젊으셔요,,,,,,
몸은 흰 서리 피었어도 마음은 청춘이라 약속 조차 잊을 치매는 아니라면
백년인들 잊으리요 ,,,,,,
생각 하시는 시인님의 그 약속에 갈채를 보냅니다
이 가을에는 추억으로 엮는 아름다운 약속이 다시금 활력소가 되시도록 기원 합니다
잘 감상하고 한 편 서글픔도 가저 봅니다 파이팅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젊은 오빠라고 불러 주시니, 저도 젊은
누님이라 부를까요?
저는 정상적인 약속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잊지못할 약속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그런 못 지킨 약속은 없었는지 한 번쯤
이 가을엔 옛날을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의 낙엽 편지에 미안하다는 말도
적어 보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쓸쓸해 진다는 것은
심상에 윤기가 있음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속에서 어제와 내일을
바라보는 것
족히 채울게 많아 쓸쓸해 지는게
아닐런지요
책장에 들어있는 어느 과거의
자필 글귀처럼
치열함이 과거의 이름표 같지만
시인님이 말씀하신
약속이라는 잊었던 길을
찾아 가는것도 또 하나의 채움이
아닐런지요
잊었던 약속 하나 꺼내
마주 앉아 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나마 약속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가장 풍요하고 아름다웠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연히나 만나면 모를까 술 한 잔 나누자는
약속을 하지도, 해 오지도 않는 지금입니다.
‘오늘 속에서 어제와 내일을 바라보는 것’
은
이제는 일종의 환상이 되었습니다.
세월보다는 하루 하루에 쫓겨가는 느낌입니다.
어느새 9월, 마음을 좀 안정시키고, 책상
앞에 앉아 볼 일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