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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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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78회 작성일 15-07-26 10:06

본문

 
  식물원 생각 


  정민기 



  이다음에 내가 결혼을 하면 
  내 아기를 안고 있는 안에를 데리고 
  식물원에 갈 생각이다 
  안에 밖에 모르는 내 아기에게 
  여러 가지 꽃을 보여주고 나무도 눈여겨줄 
  아주 좋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주머니 속에서 그 생각들이 구시렁구시렁 
  벌써 식물원 갈 기대에 빠져있다 
  그건 큰 오산이다 오를 수도 없는 산이다 
  세상 사람 이 말 저 말하는데 
  그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 
  그래서 귀가 두 개라고 
  세상을 마음껏 보라고 그래서 눈이 두 개라고 
  말은 적게 하라고 입이 하나라고 
  더운 여름 곱게 초미니 원피스를 차려입은 
  안에의 화려한 외출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속수무책으로 비가 내리더라도 
  우산 하나면 거뜬하지 
  불어오는 바람이 있더라도 
  내가 안에의 방패가 되어주면 그만이지 
  먼 내 아기가 막대사탕을 빨더니 까르르 웃고 있다 
  다디단 추억에 빠져드는가 보다 
  맑은 호수가 우리 가족의 추억을 
  데칼코마니로 멋지게 만들어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케이블카가 있는 
  송암 천문대에도 가족끼리 한 번 갈만하다 
  밤하늘 별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우리 가족 
  별빛으로 반짝이는 날만 있길 기대한다 



  - 송암 천문대 
    http://www.star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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