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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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秋影塔
1
옷을 보면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는 지표가
있다고도 하지만,
그냥 유행에 민감한 날라리들과는 차원이
조금 달라서
상한가는 끝이 없구요, 내 옷의 가격
말이야요
바닥은 정해져 있지요, 적어도 2백 이상···(이건 비밀인데)
팔색조라니요? 자연색의 종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48색이 있다는 것도, 72색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르시나 봐요?
2
무작정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치마들은
이른바 아무개 가방을 입에 담자마자
눈 바쁘게 하나씩 오른손에 반지처럼 끼고
다닐 때, 나는 좀 색달랐지요,
그래서
화장실 들어갈 때는 노란 옷을 입고
나올 때는 누리끼리한 옷이 되기도 했지요
깃을 세우는 건 다 생각이 있어서죠
용의 뿔은 못 될망정,
계관은 쓰고 싶었거든요
3
그 많은 옷 아까워서 어쩌?
오방낭 앞에서 입었던 요란하고 화려한 옷도 이제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집 앞에는 헌옷 수거함이 없거든요
동생 주기는 죽어도 싫지만요
줘도 촌스럽다고 안 입을 거래요 지가 뭐, 유행의
꼭대기에 서있나?
암튼 옷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나요
4
옷 이야기는 더는 하지 말아요
생전에 다 입지도 못할 이 비싼 옷들
중고 매장에 내 놀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어요
이제는 올림머리를 내림머리로 해야 할
때가 아닌지요, 머리 만질 시간이나 있을지
엄니! 나 머리 올려? 내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더덕더덕, 덕지덕지, 두룩두룩...
휘두르고 감긴 외피를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는 이 들 한테는 엉감생심이죠
벗어던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 ]안에 들면 더욱 그러하구요
허나, OX 앞에 서면 후딱 벗지요 아무 생각 없이...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몇 백 만원짜리 옷이라는데
본인이 길거리에서 사 입는 만 원짜리만
못하던데요. ㅎㅎ
옷이 날개라지만 옷이 군더더기가 되어서야
돈이 아깝지요. 몸이 허락하면 옷도 값지고
몸이 별 볼일 없으면 옷은 허물이 되는
겁니다, 허물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ㅎㅎ
눈이 내리려나? 잔뜩 찌푸린 하늘이 꼭
몸에 맞지도 않는 허물 같네요.
감사합니다.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옷에 대한 단상 옷에 대한 추억 한보따리 풀어놓으셨네요.
화려한 옷이든 수수한 옷이든 다
자기체형이나 스타일에 맞아야 옷발도 사는 법이지요.
옷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 같은 욕구를 적당히 표현 하신듯 보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기도 합니다만
볼 때마다 옷이 바뀌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써 본 것입니다.
최고의 가격으로 최저의 맵시를 자랑하는
그녀,
‘우아한 촌스러움’이라고 가까이서 지켜본
이의 평을 존중하며···· ㅎㅎ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시선집중(?)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옷이 수백벌 빽이 수백개먼 뭘해??
많으면 많을 수록 공허 한 것을 ......
옷 걸이가 좋아야지 ......가랑잎 떨어지면 무신 소용??!!
가판 걸고 되 팔아서 추운날 촛불 들고 시위하는
별들의 따뜻한 오뎅 국으로 봉사 해야지 ......
망국이로다 망국이로다 ......
팽목항의 참사를 생각 이라도 한 적 있나 ??
수장시킨 영혼앞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
소름 끼칠 일이로다 ......
시인님! 고혈압으로 고생 하실 것 같습니다
혈압약 택배요
추영 시인님!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언제나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나게 만드는 시인님의 시
요즘과 틀리게 시는 살맛나는 싱글벙글한 표현들로 독자의 마음에 메아리 치네요
두무지님의 댓글

옷이라는 사치품에 망조가 들었는가 봅니다
빨리 수습하고 정신 개혁이라도 해야
될 성 싶습니다.
믿지 말아야 할 왕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빼았긴 기분 입니다.
그래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몇 백짜리 옷이 백 벌이 넘는다니, 하이고-
그래도 옷값은 꼬박꼬박 지불했다?
옷값까지 받으면서, 일인 자 행세를 했다는
머리에 썬글라스 엊은 최모씨!
어째 좀···· 싸가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옷값까지 지불하면서 일인 자 자리를 내 줬다는 박모씨,
너무 마음이 후하지요?
오늘도 거짓말 경연장에 나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ㅎㅎ
요즘 방송을 보면 ··· 이 난리가 끝나면
거짓말 품평회를 열고 수상자를 정해야
할 듯···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