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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6회 작성일 16-12-07 20:19

본문


/ 안희선

저 길은 먼 하늘처럼 멀고도 아득하여,
이글거리는 세상의 열기 속에
타들어가는 영혼의 목마름을 닮았다
지친 발걸음 쉬려해도 그늘 하나 없어
땀방울 떨구며 마른 입은 갈증에 허덕이고,
허우적대는 팔놀림만 건조한 공간을 갈라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은 순식간의 증발
끝내고 싶은 이 노정(路程)은
오히려 너를 향한 깊은 그리움이 되어
끈질기게 따라붙는 내 그림자로
길 위에 새겨지고
하늘 떠가는 구름 한 조각, 소망처럼 흐르면
넌 언제나 꿈 속의 길
그건 나의 황량한 길에 겹쳐 흐르는,
오아시스 가는 길
그 길 끝난 저 하늘 앞에서
나는 최후의 안식(安息)처럼,
조용한 기도를 네 앞에 무릎 꿇어 올리려 한다
가다 쓰러져 이 거친 대지 위에,
한 점 슬픔으로 날아 오르더라도



추천0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묘사의 끈떡진 힘이 느껴집니다.
황량한 사막이 생이라 할지라도 오아시스를 찾는 간절한 마음
이는 안식처임을 봅니다.
언제나 열정을 불태우시는 안시인님 늘 건필 겅강하십시오

오경숙18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경숙1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후에 안식처럼 기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최고의 행복 일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절절한 시의 향기를 이해도 제대로 못하지만 가슴은 찡하니 아파옵니다
항상 건안하시고 평안히시옵소서
시인님 사랑합니다. ㅎㅎ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감에 길 아닌게 어디 있을까
시인님의 모든 시가 함축된 작품 같군요
그리움을 향한 길 같은
좋은 작품 잘 감상하였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결국, 意識 속에서 예술행위로서 말(言)을 발굴하는 작업일 겁니다 - 누가 뭐라하던간에

그런 면에서.. 졸글을 돌아보니, 발굴은 커녕 상투적 표현 일색이란 느낌만

하여, 좀 더 다듬어 볼 요량으로 전에 한번 올렸던 걸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너그러운 말씀으로 머물러 주신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오경숙 시인님,
고나plm 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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