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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群像)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3회 작성일 16-12-05 13:02

본문


군상(群像) / 안희선

흑백영화 같은 거리의 표정

가로등 하나 둘 켜지고,
여러 갈래 흩어지는 발걸음들

비 오는 화면은
이따금 줄무늬로 덜컹거려
주인공은 아무라 해도 좋았고,
그나마 지금은 쓸쓸한 부재중(不在中)

산산이 흩어지는, 시간의 살덩이들

눈도 귀도 너무 명백해서 탈
그러나, 입은 함부로 탄식하지 말 것 !

슬프도록 이름 없이 비워지는 삶이라도
에누리없이, 제 몫의 시간만큼은
남김없이 쓰고 가기에



[시작 Note]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평생의 삶을 관류(貫流)하는
명백한 흐름은 대체로 괴로움이 주(主)가 된다는 것
(生에 있어 기쁨과 고통의 구성비는 1할10% 對 구할90% 정도)

그리고, 그 괴로움을 낳는 줄기찬 원동력은
아무래도 이루지 못한 소망일 것 같다

어쨌거나
있는 者던, 없는 者던, 땅 딛거나 몸 누이는 한 뼘의 공간과
허기를 채우는 밥 한 술의 이치는 공평한 것이겠고,
또 각자의 生에 주어진 한정(限定)된 시간도 마찬가지

누구나 生으로 허락된 그 시간을 알뜰하게 다 쓰고 가는 것
(불의의 사고나, 자진해서 스스로 生을 반납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하지만, 저마다 각자는 그 자신이 세상의 중심(中心)인 것이서
각자의 삶은 제일 소중한 것으로 인식(認識)되고
날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그렇게 아둥바둥거리며 평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한명(限命)이 되어 갈 때가 되면,
재벌이나 노숙자나 똑 같이 마지막 한 모금 호흡 끝에
눈을 감는 것엔 또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이서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분주한 물결을 지켜보니...

나도 그렇고, 다른 모든 이들도 그렇고


유한(有限)한 삶이 내지르는 그 어떤 슬픔, 혹은 아픔
그리고 측은함을 동반한 애틋함 같은 것이
가슴을 가득 메울 때가 있다

어찌보면, 生의 고통이 출렁이는 바다를
정처없이 항해하는 우리들의 얼굴 모습은
모두 다 비슷한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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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선생님 안녕하세요? 늘 선생님의 글을 자주 봅니다. 일일이 인사는 못 드리지만...
인간사의 내면의 세계를 티없이 맑게 수정같이 거두어 올리시는 선생님의 시의 세계는
어쩜 투병생활의 표적치료제 이지요
창방에서 올 초, 제가 쓴 '행복' 이란 댓글에
---불행만 가득한 이 시대에
그래도 희망을 주시는 시.../ 라고 불을 지펴 주셔서 감사 한적이 있지요
올 한해가 저물고 있네요
먼 타국에서 몸도 성치 않은데 어찌 지내시는지...지병은 좀 차도가 보이는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늘...
저도 이젠 툭 털고 산속에서(동해 삼화 무릉계곡) 부산 집으로 내려 가려 합니다.
죽기 아님 살기지요. 배짱만 두둑히 키워 갑니다.
선생님께서도 전화위복이 되시길바랍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며 많이 위안이 됩니다. 선생님 글은 부러짐이 없이 능수버들의 유연성이 
가끔 눈시울을 적십니다.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산다는 일 자체가 어찌보면, 참 눈물겹도록 애처롭단 생각도 들어요

우리가 시를 쓴다는 것도 그렇구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한정된 하늘을, 그 제한된 시간을 살 수밖에 없는,
초라한 有限생명의 아득함. 캄캄함. 혹은 닫혀진 답답함에서 탈출하고자
우주영겁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비록, 찰나같은 우리네 인생살이이지만
우리의 정신세계가 갈구하는,
그 어떤 자유를 향유하기 위한 (神도 이해못할) 몸부림이란 생각도 들고

(그런 몸부림을 누가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그런 거와는 하등 상관없이 말여요)

시인님 댁이 원래 부산이셨군요
저도 출생지는 부산인데 (웃음)

암 투병생활을 하시면서도 늘 꿋꿋하신 모습에서
<도대체, 난 왜 이렇게 아픈거야 ! 하면서.. 투덜대는 저는>
많은 걸 배웁니다

건강이 꼭 완전히 쾌유하심을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부족한 글에 귀한 말씀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길요
callgogo  시인님,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히 빛바랜 군상이란 말을 자주쓰곤 하지만 시인님의 시 만큼은 아직도 태양처럼 활활 불타고 있는듯 하옵니다.
그만큼 열정이 타오른다는 뜻입니다. 다음에는 좀더 밝은 시 기대해도 될런지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안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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