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나비로 바위를 부수며 걷는 법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꿈속 나비로 바위를 부수며 걷는 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2회 작성일 16-12-06 01:58

본문

접질리고 넘어지기를
여러 수단을 강구하며
발자국을 갈아 신고
걷는 시간을 바꿔보고
그렇게도 많은 방향과
길고 긴 길을 걸어왔지만

어떤 수단도 그때, 뒷짐에 숨긴 장미 한 송이만큼 설레지 않았으며
어떤 신발도 그때, 버선발 심정보다 가볍지 않았으며
어떤 시간도 그 정도로 걸음걸이에 신경 써본 적 없고
어떤 방향도 그보다 목적이 확고한 적 없다, 너한테 가는.

곰곰이 생각해보자.
가장 사랑한 실체가 가까워지는 뚜렷한 방법인
이동 그 자체, 걸음은 보통 숭고한 것이 아녔어.
장애가 태생의 두 다리를 대신하는 거 역시 걸음이라 치자.
바로 한 번만 내디디면 촉을 뻗어 신의 뺨을 만질 수 있다 하더라도
너와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쪽이면 난 신에게 등을 돌렸을 것이다.

영혼 깊은 곳의 두려움을 심어 오느라
유령이 핀 불모지 그 길고 긴 길 위에서
말도 안 되는 생태계라 해석한, 그 지옥에서 핀 순결한 꽃을,
너를 본 순간부터 무언가 조심스럽게 넘어야 할 경계선이 느껴졌고
더 가까이 한 걸음을 내밀자 오직 고통만이 익숙하였던
그동안의 오감 체계가 무너지고 달콤한 세포가 깬 듯싶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비가 불어와
봄이 오는 시기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이야기는 또 길지
참 어리석게도 함께 다니던 손을 놓았고
신도 외면할 수 있다는 거창한 맹세는
너무 뒤늦게야 깨달은 말뿐이 돼버렸어.

비록 이제 나 혼자 덧없는 몽상 속에서
차디찬 눈총을 응달진 품으로 보호하며
햇살 대신 더 뜨거운 눈물을 주어
불멸의 꽃을 피우고픈 허무한 사연 속일지라도
믿는 건, 나에게 내 추억은 대체할 수 없이 아름답다.
세상이 몰락의 끝을 치닫고
최후의 2인이 서로의 목을 조를지언정
그런 순간에도
아직도 너란 꿈이랑 걷기에
너를 만나고
네가 준 것이 가득한
이 세상을 혐오하거나
지치지 않는다.

그 길고 긴 길 위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101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86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12-06
15865
별의 기억 댓글+ 6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06
15864
댓글+ 2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12-06
15863
별땅별 댓글+ 1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12-06
1586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06
1586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12-06
15860
밥과 마음 댓글+ 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12-06
1585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06
158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06
1585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12-06
15856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06
15855
호수의 달 댓글+ 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6
1585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2-06
158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06
15852
눈꽃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6
1585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06
15850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12-06
열람중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06
1584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12-05
1584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2-05
1584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5
15845
우울증 댓글+ 3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5
158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05
1584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12-05
1584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2-05
15841
어른음식 댓글+ 1
고래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5
15840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05
15839
아버지 댓글+ 2
박주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5
15838 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12-05
15837
군상(群像)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2-05
15836
댓글+ 1
맑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05
15835
자연스럽게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5
1583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12-05
1583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5
15832
어떤 블랙홀 댓글+ 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05
15831 나랑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5
1583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2-05
15829 청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12-05
15828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2-05
1582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5
15826
조금만 더 댓글+ 1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5
15825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4
15824 서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4
1582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04
1582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12-04
15821
아들에게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12-04
1582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04
1581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04
15818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04
15817
숨비소리 댓글+ 14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2-04
15816
누떼처럼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4
15815 guram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04
15814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2-04
15813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04
15812
겨울 江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12-04
15811
노란 등불은 댓글+ 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12-04
15810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12-04
15809
좌판 ( 坐板 )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12-04
15808
물방울連大 댓글+ 3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04
1580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12-04
15806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12-04
15805
移民 世帶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04
15804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12-04
15803
고향가는 길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12-04
15802
겨울강 댓글+ 3
청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4
15801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04
1580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12-04
1579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04
15798
물거품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12-03
15797
山寺에서 댓글+ 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