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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뿔 걸린 고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31회 작성일 16-12-03 10:56

본문

<고뿔 걸린 고막>  

 

목젖이 빨간

고뿔 걸린 고막,

그것을 먹어야 제격이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

장도 앞바다에 꿈틀대더니

와온 앞바다로 밀려온다

 

그러다 한바탕 숨이 차서

두 봉 마을 해변에 멈칫

대숲에 머리 박고 쉬는 동안

일렁이는 파도가 개펄 위에

드넓은 순천만을 평정한다

 

<여>는 잠겼다, 떠오르다

정신없이 자맥질 숨 가쁜,

겨울 바다 추위는 

갯벌에 조개들 감기에 중독

 

어젯밤 백부님 제사상,

고막 접시 난치성 고뿔일까?

빨간 목젖을 내밀고 있다

 

개펄에 고막 잡던 할머니도

목젖이 발갛게 부어

밤새도록 기침을 콜록 인다

 

고막도 사람도 목젖이 

북서풍도 목젖이 이상일까

대숲에 박혀 해수 끓는 소리,

 

돌 바람 무섭게 우물을

주변에 양동이도 비명을 지른

겨울 바다 북서풍 부는 날은

갯벌은 계엄령, 입 다물고 쉿!

모든 고막 독감 주의보 내린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뿔 걸린 고막, 조개는 맛이
다른가요?

촛불에 구워먹으면 그 맛이 일미일 듯하지만
그냥 함성소리만으로도 익어버릴 것 같네요.

시 맛이 짭쪼롬한 고막 맛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싱싱한 조개를 빗대어 써본 글 입니다
오래전 써 놓은 글 올려 보았습니다
불규칙한 날씨에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서운 칼바람 쐬고 바지락칼국수 한그릇 후루룩 집어넣으면
얼은 몸이 확 녹지요
아! 그 조개 맛!
그맛도,
이맛도,
일품일세
조개는 역시 피조개지...
환절기에 건안하시길  빕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싱싱한 고막을 보면
고뿔 걸린 목구멍처럼 빨갛지요
겨울이면 생각나는 조개들,
기억을 지우지 못해 써보았습니다
시원한 조개국을 끓어 놓고 심곡주 한잔
기울 일 뜻 깊은 시간을 빌어 봅니다
다녀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막을 조개로 보신 시선 환기를 통해 대상을 구체화한 표현같습니다.
손을 귀에 대고 있으면 쏴 하고 바다내음이 들려와요 참 신기한 현상이지요.
여느 음식에 잘 어무러지는 조개 칼칼한 시적 맛내음이 입가에서 살살 번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지난 기억을 옮겨 보았습니다
싱싱한 고막이 입을 벌리고 있으면
마치 고뿔 걸린 목구멍처럼 보이지요
젊어서 바닷가에서 공부 좀 한다고 머물던 기억 입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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