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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와 기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랑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8회 작성일 16-11-28 15:08

본문

           크눌프와 기도


 낯설은 소음들이 썰물져 어둠이 오면

 나의 크눌프는

 거리에 버려진 그림자들을 쓸어 안으며

 사람없는 성당 마루바닥에 무릎을 모았다.


 한줄기 달빛에 머리 숙이고

 창에 걸린 별빛에 두손 모으고

 떨리는 반쪽입술이 마리아를 찾을 때

 침묵의 소리들이 크눌프를 안아 주었다.


 아침햇살이 달빛을 삼키기 전에

 새벽이슬이 별빛을 지우기 전에

 그의 변하지 않는 사람과 한없는 독백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제는

 정제된 도시의 거리를 두발자욱만 걸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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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스러운 기도가 느껴집니다. 지고지순한 수녀님 아리따운 수녀님 모습이 떠오르면서 머물다 가옵니다.

나랑약속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랑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른오보에로님...느낌까지 적어주셔서 영광이고 너무 감사합니다.^^ 소중한 삶을 살아가면서 참회의 모습을 감히 그려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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