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 창작시

그대에게선 바다향이 납니다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날 들의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본다는 게 아니라 그대에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다만 본다는 것은 다릅니다
저보다 약하신 제 약점을 모두 가지신 그래서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며 저는 저를 봅니다
그대를 욕하며 저는 저를 욕합니다
순수의 그대를 욕하며 순수의 저를 봅니다
그대의 얼굴에서 찾아낸 단점들은 모든 게 저입니다
순수를 가지신 그대여 저는 그대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더럽혀진 모든 이의 순수를 가지신 그대여

그대가 다리를 절며 걸을 때 저는 그대를 욕합니다

하얀 그대가 더러워질수록 더욱 순수의 깨끗함을 얻습니다

그대가 눈문을 흘리면 그대를 욕합니다

저는 더럽혀진 저의 순수를 위해 그대를 욕합니다

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저는 저를 볼 수 없습니다

축복된 인생에 제가 주인공은 아닌가 봅니다

단지 메아리만이 저를 가르칩니다

서태지라면 이렇게 말했겠죠

저도 그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대는 바다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