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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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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1-2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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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

아직도 길거리 보도불럭 위에 낙엽이 뒹굴고 있다면

그는 가을을 못 찾고 버림받은 도심의 미아

경복궁 돌담길 아래 미화원에게도 들키지 않은 낙엽의 군상

어쩔줄 몰라 이리저리 생명 없는 콩크리트 불럭위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삶도 죽음도 이뤄질수 없는 단단한 공간

사각死角의 생명 없던 보도불럭

팔장 낀 연인들의 느릿한 발걸음에 밟힐 때마다 잠시 살아나

온몸은 팀파니가 매맞을 때 받는 울림과 아픔의 고통

연인 들 손잡고 사랑을 나눠도

굳어버린 불럭의 심장은

흙 냄새 그리움에 눈물 젖어 떨고 있는 낙엽에게로 가

바람이 바람이 지나 가기를 인내로 기다립니다

그 낙엽 불럭에 얼어 붙어

겨울을 보내야 한다면 슬픈 이야기

낙엽이 묻혀야 할 맨땅 까지

바람에 엎혀 떠나니

연인들에게 등을 내어 줬던 불럭은

발 밑에 어쩔수 없이 가려 뒀던 맨땅에 사과 합니다

낙엽도 가고싶어 하는 맨땅

모두가 죽음 뒤어 묻혀야 할 그 곳

도심의 보도불럭의 죄는 아닌데도

그 담길은 어쩐지 슬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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