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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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향하다
겨울을 향하는 방향은 북쪽 이라 한다
겨울의 방향이 있는 북향의 하늘에
바람이 스쳐가고
낮은 구름 몇십개가 흐르고 겨울의 눈이 내릴 것 같다
오늘 11월의 마직막에 낙엽이 서명하는 날
2016년 11월의 가을을 살다 가노라고 적어 내려 놓았다
낙엽 몇장에 남겨진 서명을 줍는 마음은
11월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가을이 아쉬운 까닭 때문이다
가을이 가는 것은
내 육신에 달라 붙어 같이 먹고 자던
표피의 일부분이 박리 되어 마른 비늘 되어 떨어져 나가는
슬픔이다
한때는 물 비늘 이던
하이얀 마른 비늘들
초겨울 영롱한 햇빛 아래서
눈이 시리게 슬픔으로 묻어 난다
길 모퉁이로 밀려서
잊혀지는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 거린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가을이 좋아 닉에 가을을
서명한 사람, 또 여기 있습니다.
가을이 깊다는 말도 할 겨를 없이
겨울이 왔는데, 천지는 낙엽 날리듯
어수선하기만 한 계절입니다.
곱고 차분한 글 속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