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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16-11-21 07:24

본문

먼 이웃 가까운 이웃

지하철 노선도를 가르키는

얇은 손가락을 따라

눈알을 굴린다

내가 서있는 지하철에 온체중을 기대고

가야할곳 갈아타야하는곳 전부찾아 머릿속에 집어넣고나면 아무 할것이 없다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지하철 유리창을 거울삼아 얼굴도 보다가

할것도 없으면서 괜시리 핸드폰도 한번보다가

말동무하나라도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

휴대폰 액정에 홀린이들뿐 아무도없다

저사람은 어떨까 이사람은 어떨까

말을 걸어보고파도

굳게 잠긴 현관문처럼 차가운얼굴과

이어폰으로 걸어잠군 양귓구멍

개개인만은 자신들만의 소리로 아우성이겠지만

지하철만은 고요하다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 시대에 흐름에 밀려난 어느 노인과

불만섞인 내눈길이 만난다

말을 섞진 못하더라도 각자의 수다라도 공유하던

먼 이웃 조차사라진 불안한 적막에 괜시리 외로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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