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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共謀 / 맥심

  병신년 소설小雪로 휩쓸린 진눈깨비의 추락이다

  곱씹어 무려 40해를 줄달음친 빗나간 공화국의 평행이론이 결국 삐거덕거리고 있다. 지구촌을 들썩인 소설 같은 문장이 마구 쏟아지며 시야를 흐려놓더니, 치덕치덕한 빗물과 징징거리는 눈물 콧물로 뒤섞이더니, 마침내 먹먹한 이명의 귀청마저 들쑤시며 생트집하고 있다

  얼마의 시간마저 지워지면 곧 까발려질 씨나락 같은 음모의 진상들 

  앙상한 가지끝 저 우듬지에 매달린 검붉은 홍시는 혹시,

  스스로 제 꼴통 썩는 줄 모르는 걸까 

  이미 날개 잃고 넋을 놓은 추악한 발악의 몸통,

  억지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벼랑 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