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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16-11-21 11:37

본문

숫자 0,1,,,

 

너 없이는 세상은 돌아가지 않아

넌 하나의 독립체

넌 하나의 집합체

널 만나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너로 인해 살아가는 기준이 생겨

넌 너무 깊숙한 미로 속에서

넌 밖으로 떠돌던 껍질에서

0,1,,,

 

날마다 불러보는 너의 이름은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무거움이었지

온몸을 칭칭 동여맨 어둠의 증거

햇살을 와락 씹어 먹은 햇살의 증거

과거와 현재를 통합하는 미래의 방법 하나였고

너의 가벼움에 무게가 존재하지 않았지

오히려

-0,1,,,

 

너의 체형은 거인

너의 체형은 소인

어느 구멍이든지 들고 날 수 있는

마법적인 과학

일정한 법칙과 간격을 완성한 완전체

너의 미소와 울음에는

계산된 표정이 늘 여유만만하게 존재했지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이어지는 1의 의미는

0, 또는 1로 살게 강요하고 있지

모여 커지는

너의 덩치에서 뽑아낸 것들은

거짓이 없이

모든 것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0

1,,,

 

항상 사랑해야 하는 너의 이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어려운 너의 이름

넌 내안에서 미아

널 찾으려고

또다시

불러보다가 하루해를 넘길 때가 있지

0.1,,,아. 나와 함께 할래

 

넌 날 생각 해준 적 없었지

항상 짝사랑의 간격으로 멀리 가려고만 하고 있다

네가 이룩한 모든 것들

무소 뿔보다 더 단단해

지금의 자리

주인이되고 나그네되는

자유로운 영혼

때론 할아버지처럼 고지식한 답답함

하지만 널 만나면

0,1,,, 중얼중얼

 

시작의 순서를 너에게 물어보면서

내 안에 숨었던 너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넌 잔혹한 과거였고

처절한 현실의 증거로

순식간에 우주를 왕복해버리는 시공간의 지배자

널 경배하지는 않지만

경배를 받아내는 절대 신의 잣대로 언제나

0,1,,,

 

무한정의 영역을 보유한 너

생각 속에 생각을 지워버리며 0도 아니고 1도 아니었지

100%의 사랑을 향해 처음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스스로 존재의미를 부여하면서 기다림의 계단을 이룩한 너

조급해하지 않는 너의 본질

0,1,,,

 

백지에 너의 이름을 썼다가 지우는 순간들은

애매하게 꼬이는 너의 미래가

안개 속 같은 것인데

어떤 이름으로 널 내 마음속에 자리를 만들어야 할까

알면서도 너에게 쫓기듯 달려온 난

너의 그림자를 뒤쫓아 달린다

손에

0,1,,, 이라는 것을 들고

 

너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부여하려고 했지만

너의 가슴은 현실주의자였기에

단단한 성벽 같은 아성은

슬픔과 기쁨을 홀로 지키는 고독한 문지기

생애가 들고 나는 것을 일일이 검문 검색하는

0,1,,,의 통행증에

나의 발길은 언제나 멈짓 멈짓

나의 것이 될 것 같으면서 결코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

0,1,,,의 날개에 그림자의 자화상이 이력서처럼 보인다

눈뜨면 바로 손끝에서 비둘기처럼 날아오르는

너의 몸통

0,1,,,

 

넌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한번 시작한 것에서부터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인지

너의 키 높이가 어디까지 인지 알지 못했기에

막연하게나마 너의 알송달송한 이름을 불러보면서

너의 존재 자체를 갸늠해보았지

너의 자리는 쉽게 사라질 존재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지독하게 사랑할 자리가 아니었기에

널 잊지 못하고 잊어가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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