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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1-21 14:07

본문

어느 왕조의 무덤이 저리 아름다울까

멧등에 산란한 햇살이

단풍 나무 위에 붉다

어느 이는 산책로에 서서

하트 손가락을 모아 사진을 찍고

어느 이는 무 등을 태운 딸 아이의 여린 손을

번쩍 들어 하늘을 맞았고

매트리스를 깐 평상에 노인들은

늙으면 궁둥이에 살이 없다고

받았든 안내서에 알 수 없는 중국 한자설명

처음부터 선택이 문제였다

아내와 데이트를 하기에는

호젓한 산책로이기를

고요한 호숫가이거나

제방에 놓인 벤치 하나였기를

어느 왕조의 무덤이 저리 고요할까

새 소리 들리지 않는 낙엽의 무덤

소나무처럼 굽어드는

한가로움이 주는 평온이

가을 한낮의 게으름이

덫 없다 시간이란

태평양 건너 지구 저편

미국에 살러 갔던 처형은 폐암말기

이 밤이 위독하다

어느 왕조의 무덤이 이처럼 처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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