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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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경 / 류충열
온다는 기약도 없었는데
불현듯,
음산하게 불어 다친 북서풍
바짓가랑이 사이로 스며들어
무시무시한 꿈을 꾼다
천연스레 뒹구는 샛노란 은행잎
이내 마음을 빨아들일 듯이
애달픈 그리움이 춤추는 듯하고
어디론가 뜀박질하는 연풍(軟風)은
그 넓은 바다를 온몸으로 입질하니
밀리고도 다시 돌아와 너울대는
파도가 응석을 떠는 고운 임 같다
지평선 너머 노을빛은
품 안에서 녹였던 사랑의
경탄의 눈빛을 보는 듯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단풍
못다 핀 사랑하나가
아쉬움을 달래는 듯, 처연하게
속울음을 씹으며 가슴을 사르고 있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배경 싸운드 역시 들뜬 이아침을 차분히 달래주고
시인님의 '늦가을의 정경' 마침표를 찍는 순간 황홀한 건
시인님의 글속에 내심장이 뛰고 있다는 증거 겠지요
좋은 글 속에 마음껏 유영하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복운이 가득한 하루되소서.
우애류충열님의 댓글

갑작스러운 일기만큼
사람의 여유로움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겨움을 흠뻑 적셔 주시고 가셨습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따스한 느낌으로 오케하시는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