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겨울 산책 / 안희선
거닌다
맑게 개인 겨울 아침에
방향없이 산란(散亂)하는 햇빛이
밤 사이 침침한 마음 바닥에 쌓여,
힘겹게 깨어난 정신은
서서히 몸을 녹인다
바람 한 점 없는 추위가
새파란 갈기세운 하늘에 퍼진다
멀리 날개 펴고 나는 새가
허공에 남기는 고요한 정적
언제나처럼 가파른 세상의 끝에서
또 다시 사랑을 찾고,
그렇게 차가운 목숨 견디는 겨울을 거닌다
맨몸을 지나서, 쓸쓸하게 벗은 영혼을 지나서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너무나 아름다운 겨울산책을 호젓이 돌다 보니
이몸이 마치 겨울 한복판에 서서
먼 곳, 저 머언곳 님이 계신 곳으로 나래를 펴는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멋지신 안희선 시인님 곁으로...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세속적 가치에서의 일탈과 그 의미..
형편없는 졸글마저도 굳이 그렇게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데요
추위에도 늘 건강에 보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