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역 阿喇唎(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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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경의선 신의주를 잇는
남북 간 한 서린 도라산역,
한낮에 유리창 너머
졸음에 겨운 산야가
고개를 들고 다가선다
텅 빈 들녘
열차는 오늘도 북으로,
고향 잃은 실향민
함께 부르는 망향가도,
우표 없는 편지 한 장
누군가 전해 주련만,
염원은 소리 없이 여울져
쓸쓸한 마음만 휴전선을 넘는다
돌아서며 올 때마다
뒤돌아보는 고향 땅!
그곳에 마을들 내려놓고
못 본 척 돌아선 나에게
풀잎도 서러워 설게 젖는다
산새 되어 날아볼까?
구름처럼 넘어갈까,
바람 불면 섞여 날까
그렇게 오래 갈망하던
대동강 얽힌 사연,
오늘도 편지 한 장 없이
말없이 바라본 고향은
알알이 그리움뿐
수많은 사연 얽혀있는
경의선 도라산역에는
망향에 꽃이 피고 있다
복받치는 슬픔이 해일처럼,
이렇게 슬픈 날을
어떻게 좋은 날로
바꿀 수는 없을까?
모진 세월 이겨낸 억새처럼,
아직도 갈 곳 없는 편지
호주머니에 달랑,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 아라리 (阿喇唎) [명사] < 불교> 1. 넓은 들에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경.
2. 교만하여서 모든 사람을 업신여기는 마음.
덕분에 찾아봤습니다
시사하는 바 큽니다
아라리의 아리랑...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풍산역!
저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 정취를 전해 봅니다
졸필에 귀한 발걸음 감사 합니다
날씨가 좀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빌며,
많은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망향가 가 언젠가는 희망가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이렇게 슬픈 날을, 어떻게 좋은 날로, 바꿀 수는 없을까?"
당연히 있어야 되겠지요. 풍산역의 풍치를 잘 그리다 갑니다
건안하시길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저가 살고 있는 근접한 거리에 지하철 역 입니다
몹시 자랑거리가 없었나 봅니다
늘 귀하신 마음을 전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날씨가 아침부터 춥습니다
그곳에도 일기 변화가 오리라 예상해 봅니다
건강과 가내 평안을 마음 담아 보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산새 되어 날아볼까?
구름처럼 넘어갈까,
바람 불면 섞여 날까//
고향 그리는 절규가 너무 절절한데,
지하철 3호 선에도 풍산역이 있나요?
60년도에 서울에서 학교는 다녔지만
지금의 서울은 백지나 마찬가지라서... ㅎㅎ
문장이 참으로 유연하고 곱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통일된 대한민국 이었으면,
지하철 3호선은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이겠지요.
추시인님이 서울에 학교 다닐 적은
경의선이 휴전선에 가로 막힌 상태이구요
그 후에 지하철 3호선으로 개통되어
도라산 역까지는 전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 그 앞을 지나며 느낌바를 적어 봅니다
추위에 건강 하시고 가내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