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닷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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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바닷가에
정민기
모래밭에 앉아 먼바다를 바라보는 연인이 있다 나는 옆구리에 바람을 끼고 솔로처럼 서 있었다 그리 춥지 않아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파도는 저 멀리서 머리를 빗으며 늦었다고 달려온다 연인은 손을 잡다가 볼을 비비다가 입술을 마주한다 키스할 것 같아서 얼른 고개를 돌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은 이 모습을 다 보고 있다 나는 모래밭에 찍힌 또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맨발의 꽃게가 되어 걷는다 멀리서 갈매기가 비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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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바다 - 허각, 정은지
https://www.youtube.com/watch?v=WC-us_yNsSU
callgogo님의 댓글

산문시의 원형을 보는듯...
서정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덩달아 나도 같이 춤 춰 봅니다(잘 안되는군...젠장)
고맙습니다. 정민기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언제 허수아비 춤을 다 배우셨는지……
구경하던 참새가 슬며시 날아가네요.~ㅎㅎ
참새 쫓는 재치가 넘치십니다.
한 주간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