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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4회 작성일 16-11-14 09:31

본문

맏이

 

 

오운교

 

시골 방앗간 집

알람보다 더 정확한

헛기침으로 새벽 알리던

집안 대들보 무너진 다음

할머니와 어머니 여덟 남매

온가족을 등짐 챙겨 걸머지고

새파란 청년 가장 맡아 산다는 건

푸념으로 얼룩진 파노라마 한편

 

한 가닥 삶을 사는 세상살이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

참을 인()자 곱씹는 한계점에서

거칠게 뿜어내던 길고 긴 한숨소리

시콩시콩 발동기 소리와 어우러져

지금까지 귓전으로 쟁쟁하다

 

내 짐 위에 가족 짐까지 얹힌

맏이의 중량감 장군바위 무게였지만

이젠 어른들 고향 종산에 평안한 모습

둥지 떠난 핏줄형제들 옹골지게 살아가

하늘로 힘 부쳤던 시절 홀가분히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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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힘드셨겠어요
맏이는 태어나면서 부터 타고 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어깨가 넓습니다.
그리고 커요
그건 그만큼 무거운 짐 때문이지요
힘에 부친 무거운 짐을 털어내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오운교 시인님, 반듯이 그짐(어깨에 무거운짐)은 헛되지 않고
오시인님이 일취월장 하시는데 등불이 되겠습니다
건필과 건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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